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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을

조금 뒷북이지만 지난 2016년 8월 말, 가을을 맞이하면서 2년여 만에 사용하지 않았던 휴가를 쓸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어떤 시기에 쓸지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맞이하는 여유시간이라서 조금 다른 형태로 굴러다닐지 생각을 해봅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들고나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미련이 남았던 곳을 다시 가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서 갈 것인지 말이지요.

최종 후보는 미얀마와 캐나다, 그리고 일본이었습니다.

사실 일본은 하도 자주 돌아다닌 곳이기도 해서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받을 수 있었던 여유일수 + 휴일을 더하면 12~14일 정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풀로 활용하면 캐나다를 다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몸이 제대로 남아날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얀마는 지진으로 인해서 제가 가보려고 한 그곳이 많이 무너져 내렸지요.

푸껫도 쓰나미 피해가 복구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가장 오랜 시간 가서 그 지역 노을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일정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지요.


sing sing sing과 전 일본 마칭 콘테스트


예, 잠깐 있었던 과거 생각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이 마칭 콘테스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시즌을 맞추어보니 가을 시즌에 맞추어, 제가 미처 보지 못하고 온 가을 단풍을 즐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 마칭 콘테스트와 가을을 보고 즐기고 오자.


이것을 목표로 하고 일정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이 콘테스트가 있는 11월 20일을 맞추어 가려고 해보니 일정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것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일정을 잡고 항공권 알아보고, 이왕 가는 것 좀 오래 있어 보고, [에어비엔비]도 이용해보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은 이 전 일본 마칭 콘테스트가 상당히 주목을 많이 받는 행사가 되면서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사전판매 티켓을 구매하려고 일본 사이트를 가보니………아니 웬 추첨제?

미처 모르던 것이었는데 2014년도와 2015년도에 표를 매점매석하는 행위가 성해가면서 그것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으로 이런 추첨제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행사 자체에만 신경을 쓰다가 설마 이렇게 티켓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능성은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다부야'라고 부르는 할인 티켓, 가격 떨어진 티켓을 은근히 비공식적으로, 공식적으로 파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 돌아다녀 보면서 먹은 밥이 좀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몇 곳 알고 있었고 그런 것을 이용한 티켓 구매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그냥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항공권은 그냥 다 마일리지를 사용했습니다.

일이나 취미 여행으로 쌓아놓은 것 중 대부분을 부모님 여행에 쓰시라고 드렸더니 (대한항공) 그쪽에서 이런저런 형태로 쌓인 마일리지를 주셨습니다. (아시아나) 아주 예전에 패밀리 마일리지로 묶어놓은 것이 있어서 이번에 몰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잘하게 남아있던 마일리지가 있어서 패밀리 것을 다 합치니 제법 됩니다.

그래서 일정을 조금 더해서 일본 내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샷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계획은 오사카, 교토, 나라, 코베 정도였는데 마일리지가 남아도는 것이 확인되니까 조금 일정을 더해서 도쿄까지 들러오는 것을 예상하게 됩니다. 다만 아시아나에서 표를 예매할 때, 스타얼라이언스 쪽으로 일본 내 항공편도 다 예약되는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하지 않고 직접 가서 구매를 하게 됩니다.

다만, 알고 있던, 자주 가던 매표소가 없어졌더라고요.

저는 강남지역에 살고 있고 삼성동에 있는 공항터미널에 있는 매표소를 이용했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그쪽이 없어졌더라고요.

동네라고 생각을 해서 거의 동네 마실 가는 차림으로 덜렁덜렁 나갔는데 광화문에 있는 본점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좀 그렇기도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좀 묘한 꼴로 광화문 아시아나 본점에 가서 예약해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일정만 잡았고 대충 어떤 스타일로 갈지만 생각을 했지만 굴러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일본 여행, 특히 관서 여행에 있어서 해외여행자를 위한 '교통패스'구입은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충 가격들을 알아보고, 직접 구매가 가능한 이곳으로 갔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던 '패스 자판기'가 있더군요.

이것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자판기에서 살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사전에 인터넷 주문을 해두고 직접 구입을 하러 갔거든요.



'JR칸사이'에서는, 오사카 시에서 집중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한 것도 있어서 교통패스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일정상 가장 편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JR, 그것도 미니 패스를 구입했고 이틀 정도는 여유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오사카 주유 패스는 2일권으로 잡았습니다.

6박 7일 일정으로 보면 좀 널널한 것인데 이유는 일정 중 날씨 변화가 어떨지 알 수 없다는 것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상예보 시스템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변덕스러운 것이 맞거든요.



이렇게 패스를 구입했을 때도, 대략적인 목표만 잡았을 뿐 일정 자체는 거의 무계획입니다.

그냥 저물어가는 가을 노을 보면서 에헤헤 ~ 하면서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대 목표는 있었지요.

관서와 관동을 거쳐오니까 사진으로 못 담아둔 철인 28호와 건담을 사진으로 담자.

그리고 다부야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으면 전 일본 마칭 콘테스트를 보고 오자.

남은 시간에 단풍 구경이나 하자.


이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