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성 의 [동경 4번지] -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활극
1965년도에 나온 대여용 만화책 시리즈. 극화타입 작화에 있어서 매력적인 작가 손의성이 대본소용 만화로 시작하여 오성문고를 통해 책자를 발행했다. 이후 '혁형사' 시리즈로서 한국적인 수사 활극 만화의 정점을 찍었고 성인 극화적 표현을 더한 아류작들의 근본이 되었다.
상당히 강인한 인상인데 당시에 저런 빨간 테를 두른 실크 모자와 빨간 넥타이, 노란 셔츠를 입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다.
컬러 표지 발색이 지금까지도 좋게 남아있는 것은 인기작이기도 했지만 인쇄장비가 좋은 것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오성!
만보 주 ▶▷▶
개인적으로 저 친구의 실크 모자와 단 권총은 좀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한 시대를 풍미했다.
동네 아는 형이 이 주인공 만화를 무척 좋아해서 많이 빌려 놓고 봤기 때문에 곁다리로 끼어서 봤던 추억이 있다.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액션 드라마인데 나중에 돌아보면 이런저런 일본 극화와 비슷한 부분도 떠올리게 된다. 아무래도 동경을 배경으로 한 것부터가 어색하게 배낀 티를 내느니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구성보다 여성 캐릭터가 여타 명랑만화나 소년만화에 비해서 이쁘게 묘사되었다.
동경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양복 정장을 입은 인간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좀 다른 세계 드라마 같은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
무엇보다 다른 만화책보다 종이 질이나 인쇄 상태가 좋았던 것은 강한 추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