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구 의 [검은 범]
1966년 2월 14일 자로 진명출판사에서 나온 대여 만화.
서스펜스 액션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림체에서 긴장감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아직까지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보이지만 작화나 구성에서는 일본소년만화 영향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 외에는 대부분의 배경이나 소품을 대충 그려놓아서 좀 그렇고 그런 기분이 들었다.
실제 작가 이름도 가짜일 가능성이 많다.
만보 주 ▶▷▶
액션, 서스펜스 만화라는 것은 사실 장르가 아직 국내에서 선을 보여도 이해가 어려운 장르이기는 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도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 참고 자료가 될만한 것이 적었던 만큼 여러 가지 기준이 남다르게 보인다고 하겠다.
큰 이모가 하시던 만화방이 80년대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만보는 제법 편하게 이런저런 만화 책자를 볼 수 있었는데 60년대 중후반부터 나온 정식 출간 책자 이외에 해적판 - 표지가 없는 - 이상한 만화들도 많이 쌓이던 시절이다. 무협지라는 이름을 가진 책자는 무협보다는 포르노 표현을 넣은 성인소설이었고 괴상한 한자 표현들이 많았는데, 만보가 만화방에서 만화책 보면서 한글을 깨우쳤듯이 한문은 무협지 덕분에 천자문 교육을 받기 전부터 완벽에 가까웠다.
취미지만 생긴 이상한 스킬이지만 이후 일본어와 중국 한자 등을 보면서 학습하는 과정이 조금 더 빨랐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겠다.
영어는 뭐 당연하게 슈퍼맨을 비롯하여 디즈니 학습지에 나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유명한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나오는 학습만화를 보려고 했던 것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