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반적인 이름으로서 고베(神戸)라는 일본 관광지는 굉장히 어정쩡한 추억을 알려준 장소라서 저로서는 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사람에 따라 경험하는 과정이 남다른 곳이기도 하지만 그 유명하다는 고베 야경을 2번이나 바라보는 것을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 모토마치나 차이나타운, 가든 쪽을 돌아보면서 돌아보는 맛은 괜찮았다고 하겠지만, 정작 관광으로서 접근하기에는 묘한 추억만 만들었지요.
그런 바, 이번에는 혼자 와서 아무 생각, 일정 없이 돌아다니는 만큼, 기존에 안 돌아다녀 본 곳과 안 해본 것을 하면서 접근해보기도 합니다.
저녁노을이 내릴 시간대를 어제 알아두었기 때문에 4시 전후에만 롯코산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약 3시간 동안 고베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전에도 돌아다녀 본 적이 있어서 큰 감흥이 다가오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도전을 해보게 됩니다.
신나가타에서 JR선을 타고 이동하면 산노미야 역까지 12분 걸립니다.
널리 알려진 그대로 이곳을 돌아보는데 있어서 고베역으로 가시는 분보다, 산노미야(三宮) 역에서 내리시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저는 관서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한번 들린 적이 있어서 이후 변모된 모습을 조급 기억하고 있는데, 여전히 일본 6대 도시 중 하나이면서 항구도시로서 크게 성장한 고베를 돌아 볼 때, 모토마치나, 중앙 지역, 그리고 지진 이후에 재차 성립된 번화가를 중심으로 볼 때 산노미야 쪽이 제일 안정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이쪽으로 온 것은 이 역 앞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에는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린 적은 없고, 이곳 관리를 하시는 아저씨와 농담하면서 잠깐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고베에서 잠깐 비를 피하는 겸, 주변 소식도 알아볼 겸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간판에 쓰여있듯이 렌털 카를 비롯한 이러저러한 것들을 빌리는데 유용한 장소로 의외로 작아서 잘 못 찾으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구글맵으로 돌아봐도 좀 표기가 모호해서 눈으로 찾는 것이 더 빠른 곳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에 '전기 자전거'를 3시간 빌렸습니다.
전동 시프트, 평지에서는 작동을 거의 안 하다가 언덕길 같은 경사로에서 힘을 받게 되면 자동으로 알아서 모터가 작동하는 모델이었는데 사진 직원분이 챙기고 있는 저 왼쪽 끝에 있는 하늘색 자전거였습니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조금 가격은 되지만 북구 언덕길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안내지도에 나온 대로 중앙구를 거쳐서 항만 쪽으로 바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한글 표기가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깔끔하게 한글 표기가 되어있고, 코베 프리 와이파이도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편리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공공 와이파이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시간대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나고,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번거로울 수 있으니 저는 그냥 가지고 간 와이파이 도시락을 파워 온 시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사용을 해보니, 확실히 10시간 이상 돌아다니는 제 활동량에 비해 배터리가 버티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가급적 필요한 때가 아니면 파워를 꺼두는 형태로 하고 있습니다.
고베 모토마치쪽 아케이드 입구입니다.
한동안 고베큐(牛)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소고기 관련 제품들을 만나보러 다닐 때 이런저런 접근을 했었고, 지진 이후 복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화려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잠깐 들려서 점심만 먹었는데, 내부를 활발히 돌아보지 않은 것은 자전거를 끌고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이끌고 사진을 찍고, 와이파이로 소셜미디어에 업데이트하려면 무~~~척 귀찮아지거든요.
지역민이나 가끔 모르시는 분들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시는데 본래 시장 입구 쪽에 자전거를 타신 분들은 내려서 끌고 가시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차이나타운, 난킨마치(南京町)도 역시 자전거로 통행하는 것을 막고 있으니 주변 어딘가에 정차를 시켜두고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과 달리, 이번에 자전거를 빌린 것은, 길을 잘 알고 있는 것 때문이지만,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입니다.
지도로 보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걸어서 이동하면 못해도 20~30분 이상 소비되기 때문에 휭하니 달리는 자전거가 최고입니다.
다만, 정말 오랜만에 시티타입, 속칭 마마챠리로 불리는 자전거를 타보니 좀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쪽 길은 모토마치를 지나 항구 쪽으로 가는 작은 길 쪽으로 본래 사람이 거의 지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학생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르르르 지나는 것을 보고, 주변을 살펴보니 길가 주차장 지역에 지역 관광버스가 와글 와글 주차해있더군요.
예, 각지에서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이 이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봄 시즌에 놀러 왔을 때도 수학여행을 온 애들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늦가을 시즌에도 수학여행을 온 애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묘한 데자뷔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 고가도로는 전에는 없던 녀석입니다.
예,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에 새롭게 설계된 녀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쪽 항구쪽 길목은 지진 피해가 그나마 적은 편이었다고 하는데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미세한 차이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일본에 있을 때 몇 번 드라이브로 오간 적이 있어서 기억을 하고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던 시티타입 자전거도 이제 익숙해져서 주변 구경하면서 약 10여 분 만에 도착을 한 곳은 고베 포트 타워가 있는 그곳입니다.
대략 이동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 맵에서 자전거로 길을 기록하려고 보니 제대로 인식이 안되어 결국 걷기모드로 표기를 했습니다.
산노미야 역 앞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린 전기 자전거를 타고 이렇게 돌아서 왔다는 것입니다.
뭐 걸어서도 23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자전거보다 걸어서 이동하셔도 재미있지요..
많은 분들이 고베에 들리면 야경을 바라보기 위한 선택지로 이곳을 봅니다.
여러 관광 명소 중 하나로서 고베 포트 라이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시설적인 접근도 좋아서 에헤헤 하게 되는 곳이지요.
다만 저는 이곳에서 비만 맞은 기억이 있어서 또 올라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비 때문에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웠지만 대충 기억은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포트타워 외관만 찍어둡니다.
JR패스 특전으로서 이곳에 입장하는데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과거에 들러본 곳이라서 그냥 주변을 돌아보지요.
그리고 망원렌즈를 꺼내서 꼭대기 부근도 한번 찍어봅니다.
사실 지난 고베에 들렸을 당시에는 날씨가 그렇게 좋지 못해서 좀 아쉬운 모습을 기억하는데 이날은 참 날씨가 좋아서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봅니다.
고베 주요 항구지역은 지진 이전과 이후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곳 지역은 제법 깔끔한, 현대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지역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큰 주차지역을 지나서 안쪽으로 지나가봅니다.
과거 일로 와서 잠깐 여기에 머무른 적이 있기 때문에 묘하게 인상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일로 왔을 때는 한참 지진 후 복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묘한 활기와 열기를 느꼈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기분이 되살아 난 것은 이날 날씨, 낮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입니다.
온도를 보니 21도나 됩니다. 11월 중순이 지나 거의 겨울 시즌을 접어드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늦가을이 맞나 할 정도이지요.
오늘은 산등성이를 올라가기 때문에 조금 든든하게 입고 나왔는데 이렇게 날씨가 더우니 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날도 더운데 점퍼를 벗어둘 수는 없습니다. 앞 바스켓에는 이렇게 가방과 카메라를 넣고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까 말한 그 전동 자전거입니다.
아이패드로 찍었습니다.
항시 모터가 보조를 해주는 모드가 아니라, 언덕길에서 패달에 힘을 받을 때만 모터가 작동하는 모드로 해두었는데 무척 재미있는 반응이 나와서 즐거웠습니다. 은근히 어르신에게 선물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패드를 꺼내든 것은 바로 이것,
파노라마 와이드 샷을 찍어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동을 하면서 찍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자리에 머물러 몸을 빙 돌리면 되니까 좀 묘한 구도로 나옵니다.
그래도 페이스북 360파노라마 지원 샷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부자연스러움이 없이 잘 표현됩니다.
그래서 재미를 들였지요.
바로바로 360VR 타입으로 인식해서 페이스북에서 보여주니까요.
당연히 일반 카메라로도 파노라마 샷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5장을 찍어서 포토숍에서 파노라마로 만든 것입니다.
살짝 비교가 되는 샷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날 날씨가 무척 포근하다 못해 따사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샷이 아닐까 합니다.
해가 너무 쨍하고 더워서 이쪽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항구 쪽인데 바람이 거의 없어서 덥다는 느낌이 확실했거든요.
이번에는 포트 타워 반대편으로 이동을 합니다.
걸어서 이동을 하면 좀 걸리는 거리지만 자전거를 슁슁 이동을 하니까 편합니다.
게다가 햇살이 강해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없습니다.
관광으로 오신 분들 중에서는 저쪽에 정착해있는 관광용 페리를 이용해서 일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략 50~60분 정도 이동을 하고, 가격과 코스에 따라서 90분, 2시간 짜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근히 주변이 깔끔하기 때문에 야경을 배와 함께 즐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쪽으로 오니 그래도 해님을 피해서, 그림자가 늘어지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사진에 찍힌 많은 분들이 현지인보다는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라는 것이 이전과는 다른 감상 기준이 되겠지요.
이쪽 지역은 전에 저쪽 호텔에서 머물렀을 때 혼자 밤 산책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행이 일이건 아니건 저는 주변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래저래 추억을 되돌아본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까와 달리 해가 뒤쪽에 있으니 사진을 찍어도 좀 더 발색이 좋은 편입니다.
역시 5장을 찍어서 포토숍으로 연결해 만든 파노라마 샷입니다.
은근히 사진 와주 색이 미묘하게 다른 것은 햇살 방향 때문에 화이트밸런스가 다른 것입니다.
굉장히 있어보이는 SLR카메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본 관광객 두분이 자신들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십니다.
한쪽은 연세가 있으신 중국분들. 또 다른 분들은 조금 젊으신 아주머니 5분입니다.
소통은 어렵지만 역시 웃으면서 바디랭귀지를 하면 다 통합니다.
이후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해서 아이패드로 찍은 파노라마 샷입니다.
SLR 사진 5장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담아내고 있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번 여행에 우연치 않게 사용을 하게 된 기능이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었으니까요) 잘만 활용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크게 선명도나 구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접근이 가능하겠지요.
나중에 참고할 수 있게 하려고 아이패드로 찍은 포트타워와 고베 항만입니다.
선명도는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웹이나 블로그 정도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레벨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근래에 들어 하이엔드나 스냅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여행 사진을 찍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말이 좋아 DSLR이지 렌즈와 보디 무게를 생각하면 은근히 팔뚝이 굵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항만 끝쪽에 있는 이 호텔은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전에 이곳에 숙박을 해볼까 했지만, 포트 라이너와 거리가 있고, 가격대도 상당해서 그냥 포기를 했는데 전에 다른 친구가 숙박을 하고 찍은 사진을 보니 예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여유가 되면 들러보고 싶은 곳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고베 항만 쪽에는 제법 넓은 공원이 있는데, 여타 항구지역과 다르게 요코하마와 고베는 이런 지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은근히 놀기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 신항구 제 5부두 신호 스테이션 (新港第5埠頭オールドシグナルステーション)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도 전통을 자랑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고베 항만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유통량을 자랑하던 최고의 항만이었지만 현재는 일본 4위 세계 38위로 떨어졌습니다.
지진 복구로 많은 부분을 새롭게 단장할 수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친 물류유통 거점을 되찾아오기에는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대신 그 외 지역에 새로운 주택단지들과 여유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햇살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쪽 뒤편은 여유롭게 산책을 나온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강아지나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분들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참고로 이 사진 오른쪽 후면은 유명한 고급 주택가가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관광지 쪽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이쪽에 애들과 함께 온 부모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는 이 뒤쪽에 '앙빵맨 뮤지엄 アンパンマンミュージア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근히 아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앙빵만, 그리고 해안공원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관광과 함께 연인들의 사랑 키움에 있어서 매력적인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고베 모토마치라는 유흥가도 나오기 때문에 이래저래 좋은 개성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지역 개발은 2013년도에 새롭게 이루어져 저는 미처 다 돌아보지 못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베 앙빵맨 뮤지엄도 2013년에 개관되어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전과 달리 낮에 이 관람차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던 때 밤에 타보기는 했는데 오히려 야간 조명이 너무 빛나 사진을 찍는데 불편했거든요.
구도상으로는 좋아 보였지만 비와 빛의 방해를 받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이번에 다시 올라가 보게 됩니다.
여기까지 이동코스는 별 것 없습니다.
게다가 자전거로 이동을 하니 너무 금방 이동이 가능해서 에헤헤 하게 됩니다.
이동 표기에는 호빵맨 박물관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역쪽으로 돌아갈 때는 이 코스를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밤에 크루즈를 타고 고베 야경을 추억에 담는 분들에게는 멋진 매력을 알려주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이렇게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찾아봅니다.
본래, 조금 더 여유를 두고, 밤 시간대에 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크루즈나 관람차를 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멀리서 보는 것도 좋고, 일본은 대표하는 항만 야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날씨가 좋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이런 크루즈가 계속 오가면서 주변을 재미있게 보여주는데 타고 볼 때와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가서 한 방향으로만 보고 와서는 실망했다는 말을 하는데 여러 가지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꾸준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계속해서 그렇게 가려면 정말 많은 여유가 필요하지만요.
참고로 햇살은 강하고 작은 환풍구만 있는 이 관람차 안에서 한낮에 탑승을 하니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미니 사우나 실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덕분에 주변을 돌아보면서 숨 막히는 더위와 함께 했다고 하겠습니다.
이쪽이 아까 말한 고급 주택가로 신설된 지역입니다.
과거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성인데 공원지역과 주택가, 그리고 특수 경제 활성구가 더해져서 굉장히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은근히 도쿄 요코하마(横浜)에 위치한 미나토 미라이21(みなとみらい21)지역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환한 대낮이라서 인적이 드물지만 날이 좋고, 노을이 질 때는 제법 멋진 느낌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약 20여 분 정도되는 회전도 거의 마지막입니다.
워낙 더워서 몇장 찍고 말았지만, 주변을 돌아보기 좋은 코스라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이 주변에서 야경을 만나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워낙 화끈한 사우나에서 나와서 그런지 밖으로 나와보니 너무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까는 거의 느낄 수 없었던 솔솔 부는 바닷바람까지 느끼면서 말이지요.
역시 인간은 상대적인 상황에 금세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시원한 에어컨과 맛난 음식들이 있는 앙빵맨 뮤지엄으로 이동을 합니다.
대 관람차 바로 뒤에 있어서 이동은 쉽습니다.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참 좋은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화장실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부터, 수유실 샤워실까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참 잘 마련된 공간이라고 하겠습니다.
귀여운 구성과 함께 이런저런 상품들을 팔고 있기 때문에 한번 쏠려서 지갑이 열리신 분들은 많이 탕진시킬 매력이 있다고 하겠지요.
안쪽은 따로 찍어둔 것이 몇 개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프라이버시 같은 것을 생각해 그렇게 찍지는 않았습니다.
유명한 앙빵맨 스트리트와 연계된 구성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은 아이들, 전 연령대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들을 위한 시설이지만요.
시원한 에어컨을 비롯하여 화장실 구성도 깔끔해서 여행 도중 깔끔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쪽이 그 유명한, 항만공원 지역입니다.
다만 사람이 거의 없지요. 수학여행을 온 여학생들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돌아보니 아까보다 구름도 많아 보이고 은근히 바람도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와 돌아보며서 음료수 자판기에서 한컷 찍어둡니다.
과거에는 정말 여러 가지 자판기 음료수 사진들을 올렸지만 이제는 뭐 많이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신기한 것이 줄어서 이렇게 자판기만 찍어둡니다.
매번 다른 것을 마셔보는데 이번에 마신 것은 '이로하스 복숭아'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이로하스 보다 더 좋아하는 맛인데 은은한 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맨날 로드 타입 안장만 타다가 이렇게 만만한 시티타입을 타보니까 은근히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런 폭신폭신한 안장으로 바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공원 쪽에는 이렇게 항만 관광 크루즈를 탑승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아까 사진으로 찍은 그 선박입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야경, 늦은 밤 시간대와 노을 시간대가 좋은데 그냥 경치 구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늦은 시간대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역 쪽으로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도로 주변 공사안내문이었는데 특이한 형태로 구성된 안내문이 있어서 찍어두었습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이 공사는 주변에 있는 해양 박물관 도로였기 때문에 이렇게 좀 다른 안내판이 서있었던 것입니다.
데굴데굴거리면서 이동한 지역은 아까 왔던 산노미야역주변입니다.
그리고 남쪽, 항만 쪽과 다른 방향에 있는 북쪽 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예, 그 유명한 고베 키타노이진칸이 있는 키타노쵸 야마모토 토오리(北野町山本通)로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일반 자전거가 아닌, 전기자전거를 빌린 주요 이유가 되는 지역으로 여유 잡고 하루를 잡으면 괜찮지만 4시 이후에는 롯코산으로 갈 예정이다 보니 빨리빨리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빠르게 외국, 서양인에게 항구를 개방한 지역이다 보니 서양인들이 살았던 지역이 포함된 이 북구지역은 여러 서양 건물, 서양식 구성을 가진 거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1880년대부터 약 100여 년에 걸쳐 꾸준히 애용된 이진칸(異人館) 지역을 비롯하여 이 야마모토 지역은 많이 개성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입구 쪽만 봐도 벌써 느낌이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요.
지금에 와서는 일반 주택가와 함께 붙어있기 때문에 은근히 돌아가는 과정이 복잡하기도 하고, 좁은 길을 지나 제법 높은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 곳이기도 합니다.
늦은 시간대에 가도 멋진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헤매지 않으려면 낮이 좋습니다.
언덕길을 올라온 중간 지점에서 아래쪽을 찍은 사진입니다.
앞으로 더 높은 경사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전기자전거가 있으면 굉장히 편하지요.
다만, 일본 주택가 도로는 좁은 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타시는 분이 아니면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 근처에 와서 주차를 했던 곳을 떠올리면서 지나가는데 하늘 쪽 모양이 좀 이상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까보다 훨씬 바람도 세게 불고 구름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비가 내릴 확률이 0%였기 때문에 비가 내릴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구름이 많아지면 좀 곤란합니다.
유명한 이 거리는 지금에 와서 봐도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르게 옵니다.
사진 오른쪽이 과거 서양관들을 기반으로 세워진 부자촌. 길 왼쪽이 신규 세대들을 위한 맨션과 상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집들이 굉장히 큰데, 속칭 있는 집, 귀족, 외국 대사들이 살던 집들이라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거리를 아래쪽으로 보면 이렇게 현대적인 구성을 가지지만 가로등이나 거리 인테리어들이 은근히 고풍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확실히 고베에서도 고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야간에 올라오시는 분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어와 영어가 되시면 재미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기본은 주택가로 일반 통행로가 좀 많은 지역이다 보니 낮에는 좀 복잡하기는 합니다.
전에는 고가의 슈퍼카가 몇 대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슈퍼카를 시속 10~20킬로미터 속도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슈퍼카의 매력이라는 것이 참 묘한 곳 중 하나가 일본 도심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이쪽 도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멋진 과거 정취를 찾아보는데 사실 이쪽은 조금 더 늦은 시간에 가야 멋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완전한 산등성이 지역이라 단풍을 비롯한 수목이 우거진 지역이 제법 있기 때문에 밝은 조명이 없으면 운치가 없습니다.
실제 이 지역을 걸어서 이동하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특히 언덕길이기 때문에 올라가기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은 그냥 룰루랄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은 무릎이…….
유명한 '고베 누노비키 허브가든 神戸布引ハーブ園'지역으로 가는 경우에는 바로 이동하는 케이블카도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검색해서 티켓을 장만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키타노 지역, 특히 이 주변은 인상적인 디자인을 가진 가로등과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지금 와 있는 시간대보다 조금 더 나중에 와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태원의 낮과 밤 풍경이 다른 것처럼 확실히 다른 맛을 보여주거든요.
산등성이에 이렇게 큰 구름이 지나가면 굉장히 어두워집니다.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오면 은근히 예쁜 거리 분위기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대가 아니라서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거리 보호 지시등에 이렇게 과거 누가 살았던 거리, 어떤 건축이 있었던 거리.
라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에 들어서 다양한 나라의 유명 건축물들이 들어선 지역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주는 지시등입니다.
이 지역에 관련된 전문 지도나 카페 등지에 비치된 안내문을 보면 이런저런 역사와 함께 키타노 지역의 이질적인 구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부분과 함께 서양문물에 대한 접근을 일찍 시작한 일본의 모습도 새삼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더불어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낳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기존 사무라이의 나라에서 전혀 다른 변화가 시작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판타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실현되던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조금 바뀐 가로등 내부를 보면서 기존에 있던 등색과는 다른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가로등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버티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은근히 바람이 날리면서 길가에 날리는 낙엽들이 쓸려가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대략 이런순으로 다녔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전기자전거의 등판능력이 좋아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고 걷는 것보다 월등하게 빠른 시간내에 후다닥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없으면 몇몇 쉼터, 맛집에 들려서 이런저런 것도 만끽하면서 다닐 수 있었겠지만 뭐 대략 느낌만 봐둔다는 정도로 돌아다녔습니다.
허브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도 있고, 근처 지역보다 조금 더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하는 고베 키타노, 북부 지역은 시간을 좀 많이 잡고 걸어보시는 것을 권하는 곳입니다.
저는 바람과 구름이 좀 거세진 것을 느끼면서 살짝 불안감을 안고 다시 산노미야역으로 내려갑니다.
나름 기대가 큰, 롯코산(六甲山)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