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감상도 밀려있는데 미드, 영드, 일드, 중드. 그리고 한드들을 생각하면 그 무지막지한 양들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취미생활에 있어서 이런저런 지적, 시각, 청각적 유희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어서 더더욱 떨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16년 7월 15일에 시작을 해서 은근히 강한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 [스테레인저 씽즈]인데 사실 저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왕년의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다고 해서 봤을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드라마로 시작하는 시즌제 드라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이 시간대의 변화에 따라서 아이들이 성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작품들이 묘한 매력 변수를 겪었다고 하겠지요.
그런 부분들을 은근히 넘어가더라도 이 작품은 2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하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은근히 잡(job)을 잘한다는 말과 함께 잡(雜)스러운 대본이나 기획을 잘 살린다는 농담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별생각 없이 본 작품이었는데 재미있어서 에헤헤 했습니다. 다만 땜빵용 기획으로 시작한 부분도 있어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즌 캔슬될 수도 있었는데 좋은 흥행 기록을 남겨서 다들 에헤헤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앞에 말한 대로 시즌으로 진행할 경우 스토리와 구성이 앞선 작품의 구성에 밀리지 않아야 할 터인데 과연 얼마나 그것을 잘 유지해 나갈지, 그리고 미국 드라마의 유명한 '반전'구성이 어느 요소에 스며들어가 있을지 기대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묘한 의미로 타이틀에 끌리는 작품 [블랙리스트]도 시즌 3의 위기를 잘 넘겨 4로 연결되었습니다.
어쩌면 작품 클라이맥스에 표현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 시퀀스가 좀 일찍 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배우의 임신이 작품 드라마 구성에 있어서 많은 변수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이런 형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주인공 캐릭터라는 접근성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위기감을 만들어가는 것은 좋지요.
뭐, 블랙리스트 파일 넘버가 초기 10번대였다가 이제는 100번대 후반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갈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좋은 드라마들이 잘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라스트 쉽]도 무사히 시즌을 넘기고 큰 고비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기대되는 시즌 4를 생각하면 좀 다른 방향이 보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국가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라는 것이 현대문화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군인, 군 조직이라는 것이 가지는 존재가치에 대한 접근도 은근히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메인 캐릭터로 생각된 박사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함장의 카리스마로 얼마나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와 현실, 그리고 많은 갈등 요소가 마지막 전투함정의 이야기를 완성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콴티코]는 은근히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특이성이 있는 캐릭터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과연 적당히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에서 얼마나 화끈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요. 초반에는 흥미요소를 잔뜩 깔아놓고 차근차근 갈등과 음모, 그리고 누가 나쁜 놈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면 역시 관록이 있는 미국 드라마 영역이지만 은근히 배우들이 가진 매력이 잘 발산되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영어권 청취자들에게는 묘한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알려준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노장(?) 배우의 열연과 다양한 형태로 바라볼 수 있는 국제 갈등의 원흉(?)이 얼마나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미국 대통령의 존재감은 없을 것 같았지만, 실제 정세를 판단해서 얼마나 그림자가 길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왕좌의 게임 : Game of Thrones]은 그렇게 겨울이 온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이제야 진짜 겨울을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뒷이야기도 적당히 정리되었고, 앞으로는 클라이맥스만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혹시나 하는 뻔한 결과론을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겨울의 하얀 것들이 떼거지로 내려올 것 같고, 불쏘시개 용들을 거느린 여왕님이 올라오면 이 한랭 기류와 열대 기류가 어느 곳에서 충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TV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문, 박진감 넘치는 대혈전이 벌어진 것이라고 기대를 하게되지요.
시즌 6을 잘 마치고 7에서 엄청난 것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이 부담이 얼마나 훌륭하게 작용할지 기대합니다.
다만 8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농담도 있어서 좀 그렇기도 합니다. 소문에는 돈이 되니까 10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찌 되었든 검의 왕좌에는 누가 엉덩이를 올리게 될지 궁금하다고 하겠습니다.
[바이킹스]도 적당히 진지해지기는 했는데 여전히 이 영웅담이 어떤 의미를 보여줄지는 좀 묘한 감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영웅담이 될지, 피 튀기는 혈극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하게 드라마가 가진 개성만 보면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가 섞여서 보여주는 개성도 좋지만 은근히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도 무시 못하게 강해진 것을 느끼게 됩니다.
상징적인 타이틀 네임을 보면 좀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루시퍼]는 확실히 쾌락을 기반으로 한 타락과 욕망의 시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판 CSI'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나름 자기 정체성과 갈등구조가 단순 반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시즌 2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초반 떡밥을 회수하고 난 후에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은근히 가족사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서 슈퍼내추럴스러운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종교관에 있는 신족들도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미드 [홈랜드]는 확실하게 원탑 구성으로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사악하고 자기 존재론이 강한 인물들과 대립해 나갈 수 있을지를 보게 됩니다. 시즌 1~2에 이어서 3~4까지는 은근히 지명도를 가지고 진행해나간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부터는 과연 얼마나 끈기 있게 드라마 매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어했지만 미국의 드라마 시장은 그렇게 판단을 하지 않아 인정사정 없이 캔슬되어버린 작품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심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나가면 결국 끝이 없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리 영화나 드라마는 주인공 괴롭히기가 원칙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템포는 무척 빠릅니다.
이런저런 DC 월드 구축에 많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요.
'에로우'에 이어 '플래쉬'로 연결되더니 이제는 [슈퍼걸]이 그 자리를 확실히 지켜나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 Legends.of.Tomorrow]는 은근히 망했다고 평하는 이들도 많아졌지만 슈퍼걸은 초반에 보여준 가벼운 템포가 그렇게 나쁘지 않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촌이 영원한 미국의 히어로이다 보니 (시청률) 위기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나타날 든든한 구원자라고 하겠습니다.
조금은 급박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중심이 되어야 할 캐릭터 성격 파악이 좀 난잡하게도 느껴지지만 끼가 있는 그녀가 과연 이대로 살아가는 것에 얼마나 순종할지, 아니면 그래도 '슈퍼'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만큼 인기도 몰아갈지 궁금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그린 애로우부터 플래쉬,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에 속한 애들까지 바글바글 합치면 집단 싸움도 가능한 상황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고담]은 슈퍼걸과 대립될 정도로 분위기나 템포가 무겁습니다.
재미있는 환경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도 맞고 즐겁게 바라보기에는 어느 정도 현실 반영이 무서운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악당 캐릭터들의 존재감도 남달라서 단순하게 SF나 판타지로 이해하고 보는 것과는 사실적인 드라마 구성이 은근한 맛을 보여줍니다. 실제 슈퍼 히어로 미드들이 가지고 이는 구성들은 1940~50년대의 시대적 반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고 그런 시대가 가진 여러 가지 사상과 경제, 문화적 충동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면들이 많았던 만큼 이 작품에서는 그런 무거움을 잘 끌어나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지정 생존자 : Designated Survivor]도 은근히 긴밀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역시 정치적인 드라마 구성이 보여주는 패턴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다른 연결점도 나와주기를 기대해봅니다.
2017년에 들어서 [24]도 새롭게 리부트 되고 트윈픽스도 다시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슬아슬한 매력이라고 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프리처 : Preacher]는 조금 예상한 것과 달리 싼 티가 나는 작품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시즌 2까지는 결정된 것 같습니다, 어중간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진지해지려면 너무 다크 해질 것 같은 소재와 주변 상황을 보면 적당히 이런 맛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 되었든 이외에도 꾸준히 보고 있는 [그림]이나 [에이전트 쉴드], [빅뱅 이론], [레이 도노반], [어메리칸즈], [스트레인], [타이런트], [언더 더 돔] 등도 잘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물론 너무 뻔한 이야기만 들고 오지 않기만을 바라지요.
물론 이런 것은 막 환영합니다. 마블 쪽도 리전(Legion)을 통해 뭔가 시도하려는 모습이 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