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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시대를 달린 만화 크라잉 프리맨

크라잉프리맨5
카테고리 만화 > 성인만화
지은이 KAZUO KOIKE (대원씨아이(주),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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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프리맨

일본 / クライング フリーマン

액션 드라마

고이케 카즈오(小池一夫) 원작 이케가미 료이치(池上遼一) 작화

COMIC / MAGAZINE

일반판

1986~ 1988년 빅코믹 스피릿츠(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에서 연재.

9권 완결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7

스토리-웃음 20 : 5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9

연출 10 : 7

Extra 10 : 7

100 : 64

크라잉 프리맨이라는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그 무게감은 의외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바라보는 입장은 확실히 여타 작품에 비해서 다른 것이라고 하겠지요.

80년대 한국문화를 기억하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일본(폭력적이면서 성적 표현이 가득한 저질)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거론되었기 때문입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문화적 재앙을 상징하는 작품으로서 이 작품, 크라잉 프리맨이 거론된 것은 3가지입니다.

첫 번째 애들이 보는 만화가 아니라는 점 / 표현이 사실적인 극화제였다는 점 / 폭력과 성에 대한 표현이 제법 적나라하게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실제 만화작가인 이케가미 료이치(池上遼一)는 이런저런 부분들을 떠나서 다양한 형태로 그 작품 생활을 해왔고 그중 태반의 작품이 하드보일드한 성인극화만화였습니다. 1944년생으로 만화가로서 등장한 것은 1961년이지만 실제 그 자신이 만화작업에 들어간 것은 훨씬 이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암울했던 일본 대본만화 시절을 거쳐서 경력이 상당히 길다고 합니다. 또한 작가는 영화 간판을 그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창작생활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서 생계형 만화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러 만화작가였던 미즈기 시게루(水木しげる)의 어시스던트로서 기반을 잡아 프로만화가의 길을 꾸려가게 되는데 뛰어난 사실적 묘사력과 섹시한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힘에 비해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알고 이후 원작자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작가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체가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극화와 진중한 스타일로 진행되는 다양한 액션 작품들이 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고 그 안에서 이색적으로 소년만화에서도 활약을 하지만 그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무자비할 정도로 직설적인 성인만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의 사실적인 묘사력이나 인체 뎃상능력보다 그것으로 표현하는 문화성이 잔인하고 성적이라는 점에 따라서 한국은 물론이요, 중국, 여타 국가에서도 불량만화가 취급을 받았지만 만화를 보는 팬들에게 있어서 그 작화력은 매력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본 만화의 구성력 중에서 미국적인 스케일로 되돌아보는 작가들 사이에서도 이케가미의 존재는 큰 것이어서 만화가로서 가질 수 있는 매력으로서 표현될 때 가장 먼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서 거론하는데 반론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남성적인 만화상이라는 점 때문에 실제 이 작품의 가치나 평가점을 보면 60점대이지만 이 작품 하나가 당시 사회에 미쳤던 영향력은 대단해서 애니메이션은 물론이요. 실사영화로도 나와서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다는 것을 되돌아보면 80년대말, 일본만화의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축을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1996

 

우연치 않게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이 제 블로그에 올라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다시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케가미가 그려나가는 다양한 작품들이 대부분 멋진 주인공과 뜻 모를 우정, 그러나 물욕에 눈이 먼 친구의 배신 등을 통해서 기본적인 80년대식 야쿠자 만화의 성장과 함께 일본 문화의 단편을 잘 보여준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또 일본만화는 물론이요,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도 볼 수 있는 기초적인 인기작품의 구성과도 일치해서 스토리는 무난한 80년대 일본영화 풍이지만 표현력이 뛰어난 이케가미의 만화였기 때문에 광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논을 하게 됩니다.

성인만화라고 해도 실제 폭력과 성적인 묘사가 주변 국가들에 비해서 (물론 미국만화나 유럽만화와 비교를 하더라고) 상당히 과격한 부류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86년부터 88년 사이에 이 작가의 작품을 알면서도 모르척 해야하는 부분도 상당히 존재했다고 봅니다. 특히 살인, 암살을 주업으로 삼는 조직의 보스라는 설정은 아무리 보아도 다크 히어로의 구성력과 더불어 슬픔을 동반한 자멸적인 아름다움을 꾀한 일본만화의 한 구도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성보다 자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몇몇 에피소드를 빼고 보면 극적인 연결보다 그냥 자극적인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심화된 변심과 배반의 반목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실 뜻하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는 형태로 마무리를 내고 있으니까요. 이 작품 내에서 정의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해도 어둠의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 때문이라고 해도 살인을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나 카리스마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케가미 만화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비롯하여 할리우드식 영화로 1995, 마크 다카스코스(나름 이 때만 해도 새로운 액션배우로서의 빛을 발하고 있을 때였는데 말입니다)주연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물론 취미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 제작된 크라잉 프리맨 : 浪漫殺手自由人이 훨씬 더 원작 분위기에 가깝다고 말을 하지만 판권 라이센스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결국 암흑의 역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꼭 거론되는 일본 만화가 중 한 명인 이케가미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실제 9권짜리 작품치고 스토리 구도가 굉장히 단편적이고 획일성이 없어서 좋은 만화라고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이 조금 더 세련된 스토리 라인과 멋진 구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가진 강렬한 개성과 더불어 80년대 한국의 정서와 맞물린 다양한 인식들이 이 작품에 대한 인상을 확고하게 굳힐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은 90년대 전후로 만화를 즐기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좀 생소한 인식일 수도 있지만 일본문화, 만화 개방 차제가 공식적으로 없던 시기에 보였던 정보였던 만큼 굉장히 나쁜 만화라는 인식과 더불어 일본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확실하게 목표시 되어서 이런 만화가 있는 일본만화는 저질스럽고 나쁜 영향을 가진 존재로 낙인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가끔 동 시대의 일본에서는 어떤 입장이었는가? 하는 의견들을 들어보면 실제로 큰 반응 자체는 없었다고 해도 소년소녀만화와 장르적으로는 구분되어 있지만 연재되는 성인대상 만화잡지를 소년이 구입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던 일본 사회의 인식은 결코 당시 우리나라 문화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을 하게됩니다.

결과적으로 2011년이 되어서 공공연하게 성인지정 작품이나 만화 등을 미성년자가 구입하는데 있어서 사회적인 제도로서는 규제가 존재한다고 해도 실재로는 전혀 어떤 문제도 발견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는 것을 보면 30년전에 비웃고 경멸했던 그런 문화가 지금은 한국에도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천박한 문화로서 비웃기에 급급했던 사회적 문화적 표현보다 많이 발전된 지금의 한국사회가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만화 들 중 하나가 이런 시대에 의식적으로 교화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 인생에 있어서 의미도 없이 기억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크라잉 프리맨이겠지만 정작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만화작품으로서 얼마나 흥미진진했는가보다 얼마나 성적인 표현이 찐하게 표현되었을까 하는 사춘기적 성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려고 한 것이 주였다는 감상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감상은 여타 작품들과 틀린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요. - 2011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