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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 몇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장편 연재되면서 권수가 장난 아니게 늘어나고 있지요.

어느새 만화 책자만 만 단위가 넘어가는 책장을 보면서 모자란 공간 수납에 지쳐가는 것도 있어서 근래에는 가급적 완결 후 감상, 몰아보기, 어느 정도 책이 나온 후에 몰아서 구입과 같은 방법을 도입하여 피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종종 만나보면 몇몇 작품들은 이후 전개가 궁금해서 연재 잡지나 책자를 기다려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작품들은 크게 3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초반 떡밥 투척과 특이한 설정이 매력적인 작품,

초반 작화나 구성이 훌륭해서 뻔한 것 같지만 흥미가 마구 샘솟는 작품.

그리고 초반 전개 방식이 독특하거나 이해가 좀 어려운 구성을 가지는 작품 이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초반 구성에 비해 인기 또는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변질되는 작품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보다가 포기하거나, 우선, 완결이 난 후에 다시 평가하려고 보류해둔 작품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2017년 말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에 있어, 꾸준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 몇 개는 적어두어도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포스트 합니다.

기존에 감상문을 정리한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꾸준히 관심을 두고 바라보는 작품들입니다.


[소프트메탈 벰파이어 : ソフトメタルヴァンパイア 遠藤浩輝]

워, 이작품이 어느정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무엇보다 물 오른 작가의 작화와 구성이 대단히 좋은 맛을 보여줍니다.

단, 좀 난해한 구성점도 있어서 대중적인 작품이 아니라는 농담도 해보지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과거 SF를 바탕으로 한 좋은 작품을 내놓았던 엔도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끔 구입하고 있는 만화잡지 월간 애프터눈에서 [빈란드 사가]와 함께 에헤헤 하고 있습니다.



[버드 맨 : BIRDMEN -バードメン- 田辺イエロウ]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결계사]를 무척 좋게 보았기 때문에 이후 나온 이 작품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은근하면서도 매력적인 구성에 좋은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10여권을 넘기면서 어느 정도 이야기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는데, 소년지 연재만화 답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 해석이나 구성이 좋습니다.

작화는 데뷔 때부터 안정적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표현이나 구성에 있어서 완성형에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작가 자신이 가진 세계관을 표현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결말에 따라서 어느 정도 평가는 갈릴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재미난 긴장감과 행복감은 여전할 것 같습니다.



[메이드 인 아비스 : メイドインアビス つくしあきひと]

상당히 인상적인 작화와 구성, 그리고 캐릭터 묘사가 마음에 들었지만 아픈 구석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감상이 늦어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신비로운 모험 활극처럼 보여도 그 안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은근히 슬픔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어딘가 모르게 쫌 가슴을 저며오는 감각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캐릭터 때문에 속을 수도 있지만 작품은 나름 헬 오브 헬이 아닐까 합니다.

말 그대로 혼돈 속에서 만들어지는 아비규환의 세계 속에서 순수함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는 이 전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전개 방식과 결말에 다가서는 과정이 무척 다크해서 과연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상상하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번 두근거리게 되지요.

취향이 맞으시면 그대로 한방에 훅 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편의 아스트라 : 彼方のアストラ 篠原健太]

이 작품은 지난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초반에 작가가 의도하고 던져놓은 떡밥이 너무 많아서 이것을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했습니다.

기본은 SF모험 활극이면서, 표류기, 그 안에서 다시 교차되는 세계관에 대한 이해관계를 만나볼 수 있는데 기족 작품에서 보여준 구성에서 한참 달라진 작가의 개성이 잘 담겨 있어서 좋습니다.

이후 전개에 따라서 명작이 되느냐 망작이 되느냐가 달려있는데 웹상에서 전개되는 개성적인 구성인 만큼 충분히 좋은 과정을 거쳐 명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캐릭터 구성이 나름 좋고, 단순한 것 같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 구성에 맞추어 갈수록 매력을 더하고 있어서 즐겁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 鬼滅の刃 吾峠呼世晴]

사실 초기에는 워낙 작화가 그렇고 그래서 좀 미루어 본 작품입니다.

게다가 여기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작화 자체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년지, 주간연재 작품에서 작화력보다 스토리 구성과 개성적인 연출관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구성만 보면 점프라는 잡지에서 나오기 어려운 작품관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만 근래에는 여러 묘사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른 것도 있어서 그런지 조금 잔인한 구성이라 해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묘사나 설정은 좀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점들도 적당히 이후 복선으로 연결해가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점프스러운 사악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캐릭터 작화 자체가 나아지지는 않고 있지만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강한 구성과 묘사력은 남다른 점이 있는 만큼 보는 맛이 남다릅니다.

워낙 잘 그리는 작가가 많은 소년지 만화판에서 이런 형태로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묘한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사이케 또다시 : サイケまたしても 福地翼]

이 작품은 은근히 소년지 만화, 선데이를 보게 만드는 동기가 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전혀 새롭지 않은 것 같지만 은근히 새로운 스타일을 구성했는데, 과거 소년지에서는 설정하기 어려운 방법을 동원한 주인공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희생을 통한 극적인 역전극이라는 것은 은근히 보기 좋아 보일지 몰라도 패턴이 독자에게 안일하게 읽혀버리면 따분해져 버리니까요.

현재까지는 은근히 갈등 극복 과정을 잘 거쳐서 어떤 독창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배틀을 통한 우정과 승리의 공식은 나름 왕도를 걷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능력 격투 장르는 작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열정과 이해력을 소비하는 만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보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적당히 보기 좋은 작화 구성력을 통해 이야기를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구성을 보면 예상치보다 조금 다른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서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은하영웅전설 銀河英雄伝説 田中芳樹×藤崎竜]

이 작품이 리메이크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가지 호응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설마 했던 후지사키, 이 작가의 등장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성이 너무 강해서 좀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더불어 소년만화작가 출신이 성인 극화를 어떤 형태로 완성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이나, 비디오 애니메이션, 만화 책자, 게임 등으로 구현된 은하영웅전설의 세계는 이제 고전 명작의 반열에 들어가 있고 그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사실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 등장 캐릭터가 많고, 전개되어야 할 가능성, 새로운 시대에 보여주어야 할 개성(개선)을 바라는 시선도 피할 수 없으니까요.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다른 형태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까지는 충분히 좋은 작품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작품에서 불만이 있었던 '전함 디자인'들에 대한 개성은 좀 나중으로 보더라도, 이야기는 잘 전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영웅전설의 막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요.


[약속의 네버랜드 : 約束のネバーランド 白井カイウ×出水ぽすか]

긴장, 서스펜스, 스릴감이 넘치는 소년만화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는 은근히 긴장감 떨어지는 구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얼마 가지 않아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섬뜩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단, 세계관 설정의 비밀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과 같이 이 세계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지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은 충분히 보장되는 작품이고 아직은 초반 전개에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이 세계가 SF를 구상한 것일지, 판타지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네버랜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만큼 그 어떤 연관성이 나오면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달이 안내하는 이세계 여행 : 月が導く異世界道中 木野コトラ]

이 작품을 비롯한 여러 만화가 연재되고 있는 알파폴리스는 가볍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웹툰 사이트라서 좋아하는데 웹 소설을 기반으로 여러 작품들이 바로 바로 만화로 만들어지고, 운이 좋으면 멀티미디어 전략에 따라 다양한 작품으로 전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작 소설이 제법 인기를 끌었다고 해서 이름을 알고 있다가 만화를 보게 되었는데 은근히 좋은 구성에 흥미진진한 전개가 마음에 들어 결국 소설까지 읽어버리게 된 작품입니다.

근래에 와서는 치트, 말 그대로 다른 세계로 넘어가면서 그 세계에는 없는 능력을 부여받은 주인공들의 활약이 판을 치고 있어서 좀 패턴이 익숙해져 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런 작품들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막가파식 전개가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큰 부담 없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미와 함께, 은근히 하드보일드 한 세계관이 혼재하고 있어서 취향만 맞으면 명작에도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세계 이자카야 노부 : 異世界居酒屋 のぶ 蝉川夏哉×ヴァージニア二等兵]

뭐, 이런 구성은 저도 과거에 잠깐 써둔 것이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단출한 것 같으면서도 따스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 가진 작화가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근대와 중세, 그리고 판타지라는 경우의 조합을 잘 어우러 비벼본다면 이런 맛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나 묘사, 세계관 구성도 깔끔해서 앞으로 얼마나 재미있는 매력을 전개해나갈지 궁금한 작품이기도 한데, 은근히 비슷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에 이 작품이 가지는 따스함은 충분히 좋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타이틀을 보면 노부가 주인공이지만, 사실 언제나 그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진정한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에헤헤 하게 됩니다.




이세계 전생소동기 : 異世界転生騒動記 高見梁川×ほのじ]

이 작품이 연재되는 알파폴리스에 가게 된 계기는 [게이트 : ゲート 自衛隊 彼の地にて、斯く戦えり] 였지만 그다음으로 마음에 든 작품이었습니다.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는 패턴이나 구성은 여전히 많은 파생 작품들을 만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렇게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구성을 가지고 전개된 작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었지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남다른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 패턴이 안정되어 고정팬들을 가지고 있는 이 세계 전생 장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들은 다 그렇고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적당히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고, 많은 떡밥도 준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킹덤 : キングダム 原泰久]

보통 이렇게 장편으로 이어져나가면 어느 정도 호흡이 흔들리기 마련인데, 좋은 작품은 꾸준히 그 개성을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기본 RPG와 같이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재미와 박력 넘치는 전쟁 장면 연출은 많은 팬들을 생성했습니다.

거친 선이라고 해도 박력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어느새 호흡이 가빠지고 몸의 열이 올라가는 현상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화끈한 재미가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나 사실적인 부분에 있어서 적당히 예상되는 전개라는 것은 좀 그렇지만 작은 구성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멋지게 묘사하는 작가의 구성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꾸준히 책장을 메꾸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화려한 강적들과 대적해 나갈지 궁금한 작품입니다.



[그라제니 도쿄 돔 편 : グラゼニ ~東京ドーム編 森高夕次×アダチケイジ]

어떤 의미에서 가장 현실적인 프로야구 담화이면서 그 가운데 성장, 변화, 살아남는 선수의 이야기가 잘 그려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돈과 직결되는 프로선수의 생활이라는 것은 은근히 뻔한 것 같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성인만화이면서도 야한 구석이 없는, 진정한 성인만화이면서 스포츠 만화의 한 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법 주변에 많이 소개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이고요.

기존 시리즈가 갑자기 막을 내려서 좀 놀랐는데 이렇게 새로운 타이틀로 등장해 시리즈, 장편 만화의 개성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무서운 현실감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이아몬드의 에이스 2 : ダイヤのA act 2 寺嶋裕二]

현실적인 개성과 함께 단순히 근육과 근육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두뇌와 두뇌가 교차하는 시합 구성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어떤 형태로건 똑똑한 녀석이 성공하는 공식은 변함이 없다고 하겠지요.

사회에서 맛보는 불평등과 달리, 청춘시대는 말 그대로 노력과 열정이 보상받을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성장을 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패턴을 보여주는데 그런 작품 세계, 매력적인 소년만화의 한 장르인 고교 스포츠 부분을 잘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열정과 기술 습득, 레벨업을 통한 주인공의 성장, 승리를 주축으로 했다고 하면, 근래에는 성장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습득 과정을 잘 설명해 나가고 있는데 그런 스포츠과학, 기술적 지도와 이해가 엮이면서 보이는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학년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도 볼 수 있겠지만 주인공과 라이벌, 친구들의 역할이 대단히 잘 살아 있어서 재미있는 세계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 진행을 보면 여유 잡고 100권은 넘길 기세라서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요.




[도로헤도로 : ドロヘドロ 林田球]

여전하게 사악한, 그리고 다크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끝이 안 보인다고 할 정도로 묘한 개성이 있어, 보는 사람만 보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현재 20여 권까지 진행된 과정을 돌아봐도 과연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괴기함을 가지고 있지요.

어떤 면에서 보면 설정과 묘사력으로 먹고사는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는 확실한 결말을 바라볼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히스토리에 : ヒストリエ 岩明均]

희대의 작가이면서도 결국 너무 느린 전개 방식 때문에 그냥 완결된 후에 몰아서 보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봐도 1~2년에 한권 나오는 형태이니 이래저래 고심하게 됩니다.

물론 작가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지 않은 것도 한몫을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나오는 라이프워크, 작가 인생 =  작품 수명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은근히 개성과 연출, 구성력이 좋은 작가인 만큼 그 높은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작품을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철학적 부분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을 그렇게 크게 중점에 두지 않고 역사의 인물과 함께 하는 시대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 재미있지요.




[순백의 소리 : ましろのおと 羅川真里茂]

작가가 워낙 개성 넘치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꾸준히 바라보고 있는데, 상당히 격정적인 소재를 들고 나왔습니다.

격정이라고 하면 격정이고 마이너한 부분이라고 하면 마이너입니다.

만화,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품이 독작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소리라는 것인데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닌 이상 이 부분을 책자로 접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전달될지는 아무래도 생각해보기에 따라 다릅니다.

그나마 대중적인 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지만 제법 마이너한 장르를 들고 나오면 이래저래 고심스럽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청춘 드라마와 함께 잘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철권친미 레전드 : 鉄拳チンミ Legends 前川たけし]

당당하게 100여권의 압박을 만들어가려는 작가의 야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옛날에 시작한 소년 권법 만화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전설의 막이 이제야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개 권법인이 국가의 위기를 구할 수 있다는 과정은 과거에도 충분히 잘 보였는데 여기까지 오면 말 그대로 초인급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재미와 흥미로운 구성, 여기에 오랜 세월 동안 단련된, 격이 다른 작가의 구성력이 한몫을 해서 말 그대로 재미있습니다. 템포가 좀 늘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끔 앞 시리즈와 함께 몰아서 보면 2~3일 정도가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나나츠야(전당포) 시노부의 보석함 : 七つ屋志のぶの宝石匣 二ノ宮知子]

니노미야라는 이 작가가 접근하는 방법은 언제나 예상 밖이어서 놀라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꾸준히 작가가 가진 개성으로 연결해가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전에 선을 보였던 오버클러커 이야기는 좀 묘해서 아쉬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충분히 재미있는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근한 미스터리도 포함하고 있고요.

좀 웃기게도 저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이런 전당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알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웃음과 사랑의 경계라는 장르는 근대 작품 세계의 대표적인 표현법이면서 정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런 것을 완벽하게 구성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뭐, 이런 정도입니다. 여러분들도 연말을 맞이하여 따스한 방구석에서 몰아볼 수 있는 작품 몇 개 정도 꺼내 다시 보시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