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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Electronic Goods

방구석 탐험 - DAT편


블로그에 이런저런 취미생활 이야기를 쓰면서 7년을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 방구석에는 발굴해야 할 것들이 종종 나옵니다.

 

오랜만에 하드웨어로 기억에 떠오른 것이 있어서

블로그에 포스트를 해두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찾아보니 없더군요.

 

실상, 일반적인 취미생활에서 DAT가 거론되는 것도 좀 거시기 하지요.

DAT는 Digital Audio Tape의 약어로 리니어 또는

비(非) 리니어 PCM방식으로 디지털 변환시켜서

자기 테이프에 기록하는 규격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아무래도 업무용이나 방송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중적인 지위를 얻기는 힘든 장치였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이 규격은 사용되고 있지만요)

특히 DAT라는 지칭 자체는 어디까지나 컴팩트한 사이즈때문에

휴대성이 뛰어난 경우가 착안되어 일본에서 대중화의 바람이 불었었지만

결국 폭삭 주저앉아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기억하는 정도의 제품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제 방구석에서 발굴한 DAT테이프 들입니다.

나름 제법 빠져들어서 어지간한 브랜드에서 나온 테이프들은

다 한 번씩 구입을 해보았습니다.

아직도 방구석에 한 30여개 넘게 굴러다니는 것을 봐서

당시 유행했던 제품들은 다 써봤다고 하겠지요.

 

본래 DAT는 일반적인 명사로 AAT(analog audio tape)나

DAD(digital audio disc), DVT(digital video tape)같은 형태로

축약해서 부르는 용어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그냥 디지털 음성 기록 미디어의

총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영문 표기를 할 때 일반명사로는 dat, 규격을 말할 때는 DAT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1987년 전후로 DAT규격이 정식화되면서 마이크로 카세트 (NT)가

1992년에 조금 나돌았고 그와 함께 시장에서

디지털 컴팩트 카세트(DCC)에 대한 열망이 피어올랐습니다.

 

이때만 해도 차세대 규격 음악감상 미디어로서 CD를 대체할 수 있는,

녹음도 되면서 바로 바로 고음질을 추구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

DAT는 한동안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 dat는 대부분의 CD녹음에 사용되는 업무용 미디어로 활용되었고

무엇보다 멀티트랙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때문에

6~8채널 분량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미래성도 함께 추구되어

이래저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989년 전후로 등장한 디지털 백업 기기 활용도로서

DDS 규격이 등장하면서 DAT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테이프 카드릿지가 생산되었습니다.

(물론 이때는 고가였습니다)

 

 

제가 가진 테이프들은 대부분 SP로 녹음의 되어 있는데

SP란 기본주파수 48kHz / 16 bit 에 리니어 2채널을 말합니다.

더불어 CD규격의 표준이었던 44.1kHz / 16 bit 도 있지만

차세대 규격으로서의 가능성을 옅볼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녹음한 음원들은 라이브가 아니라 대부분

CD에서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44.1kHz 이상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요.

 

파이오니아에서 나온 WIDE / HS가 

96kHz /16 bit을 지원하기고 했지만

이후 업무용 기기를 내놓은 티악(브랜드는 TASCAM)제품들이

HR 규격 = 48kHz /24bit 를 채용하는 등

제법 다양성있는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애들은 다양성뿐만 아니라 96kHz까지 샘플링 주파수를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지향되던 하이파이 음원으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CD의 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차세대 형태로 지원할 수있었던 것이 바로 이 애들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에 와서는 (지금이라고 말하기도 좀 거시기 하지만)

DVD-AudioSK SACD같은 애들로 연결되는 과도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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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 사진은 제가 가지고 있던 휴대용 DAT기기의 잔해(?)입니다.

처음 사진은 소니에서 내놓은 휴대용 기기로 녹음이 안되는 플레이 전용 DAT워크맨으로

소니 DAT워크맨 WMD-DT1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기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서 이카리 신지가 사용하는

SDAT(가상의 물건이지만 슈퍼 DAT)의

모델이 된 그 녀석입니다.

 

두번째는 아직도 방구석에서 다 찾지 못하고 배터리 부품만 찾을 수 있었던

데논의 최초 휴대용 DAT기기입니다.

상당히 큽니다. 소니 것에 비하면 약 4배에 가까운 덩치를 가진

그러나 이름은 -휴대용- 인 녀석입니다.

광입출력이 가능해서 CDP에서 광출력으로 소리를 뽑아

그대로 녹음을 할 수 있었지요.

가끔 무리해서 광출역이 달린 VHS기기에서 따로 음원을 추출하거나

LD에서 음원을 추출해서 녹음을 할때도 사용을 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가 있었던 일본 1991년 전후로

이 DAT의 민생규격용 기기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상당히 고가의 물건으로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좀 거시기 했지만

첫 사진에 나온 DAT테이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가

소니, TDK, 후지필림(富士フイルム : 단 브랜드 명치은 AXIA)

히다치 막셀(日立マクセル), 카오(花王), 등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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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자체는 사진에서 보는 것으로 알수 있듯이 회전형 헤드를 가지고 있어서

비디오데크 기록매체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작게 만들기가 어려운 제품이었지요.

윗 사진은 제가 가지고 있던 소니 그 모델이지만

아래 사진은 당시도 지금도 가정용(?) DAT플레이어로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나카미치 1000 의 모습입니다.

 

방구석에서 데굴데굴중인 테이프들을 생각하면 이 나카미치를 구입해서

재 백업 해두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위험하지요.

가뜩이나 VHS나 HI8제품 데크들도 간당간당한데 말입니다.

 

다만 이쪽 제품들은 말 그대로 시대를 잘못탔다고 하겠습니다.

저의 선택도 그러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여전히 압축됨 음원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었던 바,

꾸준히 DAT와 CD를 선호하는 형태로 나가다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SACD에 발을 넣게 됩니다.

 

자기테이프 방식을 택하면서도 중복 복사에 의한 음질 열화현상이 없는

이 DAT는 무분별한 원본 마스터의 복제를 만들어 낸다는 평과 더불어

로터리 헤드(Rotaty Head : 회전식 헤드) DAT가 가진 고정방식이

축소형태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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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미디어 브랜드들은 결국

MD라고 하는 미니 디스크 방식 신생 기기들을 내놓게 되었고

(추후에 비교를 해보았지만 음질은 당연히 차이가 팍~ 났습니다)

 

시장은 이쪽으로 이동을 하게됩니다.

 

로터리 헤드가 아닌 고정형 헤드, 카세트 테이프같은 헤드를 사용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말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음질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DAT는 회전형 로터리 헤드를 채용한 규격만 선호가 되었고

MD는 젊은이들의 음악감상용으로

DAT는 저같이 곧죽어도 음질을 추구하는 녀석들의 전유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러한 현상를 거쳐서 1992년 후반기부터 MD가 CD시장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미디어 제품이 단연코

빠른 검색, 무난한 미디어 보존및 음질의 기준을 마련했고

복합적으로 고음질로 음악을 자기가 편집해서 듣고 다닐 수 있는 장비로서

휴대용 DAT가 잠깐 반짝했지만

아까 사진에서 보인것 처럼 고용량 배터리가 소모되는 제품 구성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자꾸만 멀어질 수밖에 없는, 더불어 거취형

하이엔드 오디오기기로만 자리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기기들은 여러가지 의미를 떠나서 야외나 콘서트 장에서

자신만의 음을 녹음해서 즐겨볼 수 있다는 사운드워칭 스타일의

취미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작은 규모의 라이브 클럽이나 콘서트 홀에서는 충분하게 그 음을 잡아내는

덕분에 고효율 마이크등이 별도로 발매되면서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재미를 바로 바로 느끼게 해주는 기기로서 활용되어

프로나 클래식 연주가들이 자신의 음을 체크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차마니아가 많았던 일본에서는 다양한 기차음들을 녹음해서

동호인들끼리 나누어 듣는 유행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 기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각종 녹음 스튜디오에서 엄청나게

빠른 보급을 자랑했고 지금도 몇몇 스튜디오에서는 여전히 이 DA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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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반용은 아니었지요.

소니는 결과적으로 방송용 장비로 시장을 이전시켰고

이 고음질 녹음 기술들은 대부분 HD기술로 이전하게 됩니다.

 

과도기로서 보면 DAT규격을 발전시켜서 그대로 DVD원본을 그대로

녹음+녹화 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도 채택되었고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기기들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주파수 샘플링이 2배 이상 발전한

또는 4배에 가까운 88.2~96kHz녹음을 가능하게 한 것은

굉장한 수준을 보여준 것으로 아마추어 녹음이라고 해도

밀도있는 음재현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MD를 비롯한 다양한 광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더불어 MP3같은 압축음원의 도래로 인하여)

이족 기기들은 쪽박을 차게 되었습니다.

 

특히 MD들은 압축 코덱 알고리즘이 대폭 향상되면서

21세기에 들어서는 촉망받는 MP3, WMA, AAC같은

애들로 연결되었고 이 DAT기기의 붐을 일으켰던

파이오니아의 가정용 DAT테크는

D-05 &D-HS5와 소니 DAT데크

DTC-ZA5ES를 끝으로 2004년에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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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한 소니 DAT워크맨 WMD-DT1의 후속기인 

TCD-D100은 이후 월간 100대 생산도 안되어

결국 이후에 AS도 제대로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여전히 제 방구석에서 맹하니 먼지만 먹고 있지만

이 애들도 2005년 12월초에 생산종료를 하면서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 시대의 추억이 담긴 녀석들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