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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소리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행복

가끔 듣거나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기기로 음악을 듣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뻔한 소리 같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데 어디선가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그 행복감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일반, 보통 사람이 일부러 그런 현장을 찾아다녀보지 않고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

맛 집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곳까지 가서 먹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그런 가격을 주고 먹는 것에 가치를 못 느낀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맛 집, 맛난 음식, 훌륭한 요리사와 식당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만한 여유를, 짬을 내어 경험한다는 것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좋은 브랜드의 자동차가 있다고 하지요.

좋다고는 들었어도 그런 가격을 주고 사고 운전해야 할지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동 수단으로서 보면 가치는 같습니다. 그런 것에 쓸데없이 돈을 더 쓴다는 것에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고 봅니다.

좋은 자동차라는 것에 대한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동 수단이라는 기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입장에서 보면 비싼 브랜드와 일반 자동차의 차이점을 크게 따지기란 어렵습니다.


좋은 옷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따뜻하고, 피부에 상처를 입지 않는 수준으로서 의복을 고른다면 예쁘고 미운 것을 따질 의미가 없지요.

게다가 가격까지 싸다면 좋은 것 1벌 살 돈으로 싼 것 10벌 20벌을 산다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집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거주하고 먹고자고 하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움막집이건 철근 빌딩 펜트하우스이건 큰 상관이 없다는 의식을 가지면 역시 집이라고 하는 장소에 대한 가치관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를 것 같지만 대부분 생활 패턴을 중심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거주공간의 기준이 바뀝니다.

그 기준에 들어가는 기본방향만 맞는다면 대부분 더 싼 것을 고르는 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좋은 컴퓨터가 있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기능에 중점을 두어 구입하는 목적형 아이템인 경우에는 그것만 가능하는 된다는 식으로 기능을 한정 지을 수 있지만 지금 시대는 대부분 어느 정도 만능이면서 특화된 구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요.

다만 인터넷이나 소통을 목적으로 한 기본형에 충실한 접근이라고 할 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충분한 경우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말 그대로 그 가치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어떤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삶에 있어서 이런 구분은 뻔하게 작용합니다.

배만 부르면 되고, 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간편한 칼로리 바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냅니다.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이동을 한다는 목적을 위해서 자전거를 사용하건 자동차를 사용하건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면 상관없지요.

옷이라는 것은 사용 활동 조건에만 맞고 싼 것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면 정말 비싼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지요.



그 기준을 이쪽에 대입시키면 간단하게, 소리만 들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비이싼, 또는 굉장히 있어보이는 장비를 일부러 돈과 공간을 소비해가면서 장만하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여기서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런 여러 방법론, 가치 순환을 통해 보면 음악을 듣는 현장에서 그 감동이 얼마나 다르게 접근하게 될지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그것에 대한 이해 가치를 두지 않았을 때 전혀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현대 물질문명사회에서 좋은 것에 대한 가치관은 대부분 금액, 지불되는 금액의 규모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세밀하게 알아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대략적인 판단 기준은 금액이지요.

그래서 비싸면 좋은 것이구나 하는 단순한 선입견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방법도 많이 동원됩니다.


취미계에 속한 대부분의 아이템들이 그렇지요.

잘 모를 때는 우선 그 분야에서 비싼 것을 찾아봅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 변화가 있는가 없는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만족감, 행복에 대한 접근성은 어떤 것이 더 많은 지를 찾아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일반론입니다.


그럼 앞에서 말한 가치관의 정의를 어떤 형태로 봐야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요?

현대 사회가 수많은 공산품을 사회에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사실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과 더 좋은 것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합니다.

이미 몇 년 전보다, 어제보다 오늘 나오는 애들은 더 좋은 개량과 공정을 거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효율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더 만족감이 높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100만 원대 물품이 지금 100만 원대 물품과 비교할 때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아진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10년 전 100만 원짜리 물건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금 제품이 더 좋은 것일 뿐입니다.


고로, 음악을 듣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대입시켜볼 수 있는 방정식은 목적을 어떤 형태로 잡는가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음악을 가장 만족스럽게 들려주는 점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대부분 일반화의 오류로 거론되는 것은 바로 금액, 예산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그러면 꾸준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산안에서만 생각과 개념을 정리해나가야 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일반적인 과정에서는 현명한 선택 방법이라고 하겠지만 취미 영역에서는 그것이 꼭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취미와 관련된, 없어도 먹고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그 무언가에 열을 올리게 되는 상황에서는 그 한계점을 잘 알고 보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라는 직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와인을 잘 모를 때는 그냥 레스토랑에 가서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간단한 조언과 함께,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부분까지도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쪽팔리거나 귀찮다는 생각을 하면 취미를 못해요.

업무와 달리 나의 만족, 행복을 위한 접근인데 쪽팔리면 어떻고 귀찮은 것이 대수이겠습니까.



저는 어느 날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어떤 노래가 상당히 다르게 들리는 것을 경험하고 그런 장비들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차이인지,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됩니다.

본래 목적이 궁금증 해소였기 때문에 좀 무식하게 비싸 보이거나 한 것에 대한 접근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속칭, 무식해서 용감한 것이지요.


 특히 녹음이 훌륭한 음반, 음원이 얼마나 좋은 장비에서 다르게 들리는지도 알게 되면 그 행복의 조건에 +요인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세운 상가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악기, 중고상, 그리고 조금 지나 해외에 나가 다니면서 이런저런 제품군들의 지명도를 알아보게 됩니다. 왜 그런 제품들은 유명한 것일까?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해봅니다.

그 경험 가운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 가격을 알아보고 그 가격대 제품군이 다 이런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인지 알아봅니다. 그런데 이 오디오 장비라는 것이 어느 정도 브랜드 지향성이 같으면서도 다른 경우가 많아 취향적인 부분을 많이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제 취향의 변환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테이프와 LP에서 콤팩트디스크(CD)로 변화될 때였습니다.

별것 아닌, 그리고 무조건 신시대의 포맷이 더 좋은 것이라 신봉을 했고 트랜지스터와 CD 장비들을 우선적으로 접근했지요.

그런 기준에서 보면 나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취향을 알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따른 흐름에 그냥 생각 없이 동참한 것뿐이었습니다. 일반 대중이 그렇지요.

그런데 이런저런 접근을 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가치관의 변화도 일어납니다.

그것은 자신의 성장과정에 따른 것입니다.

어렸을 때와 조금 머리가 큰 이후의 음악에 대한 접근, 그리고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세밀하게 감상해볼 수 있는 경험치가 생기면서 그만큼 레벨이 올랐기 때문이지요.


어떤 취미이건 그런 현상이 있다고 과거에 이야기를 했지요.

장난감이건, 영화 감상이건, 만화책 독서이건, 애니메이션 감상이건, 게임 유희이건 대부분의 취미 영역에도 그 경험치라는 것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평생에 있어 겨우 한번 경험할까 말까 한 경험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경험한 것과 안한 것은 틀림없이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저는 결혼을 한 번이라도 해본 분들에게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알 수없는 특수한 환경 경험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환경에서 경험해볼 다양한 가치는 틀림없이 개인의 취향을 완성해가는 바탕이 됩니다.




사실, 그러니까 취미이고 누구나 같은 방향만 보면서 발전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여러 개 생기고 그 브랜드별 신봉자, 이해자, 감상자가 다 다른 의견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이동한다는 기본 수단 말고 목적의식으로서 빠르냐 느리냐 안전하냐 무모하냐라는 부가 의식이 있습니다.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뛰어난 것에 대한 기준이 되니까요.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습니다.

음악이 주는 감상, 기본 매력은 틀림없이 그 소리 자체에 있습니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말을 하지요.


그런데 그것을 듣는 환경의 변화, 포맷, 장비, 조합의 변화로 인해 전혀 다른 소리가 들리는 경우는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대부분 음악, 소리보다 장비에 빠지게 된다고 하지요. 조금 심하게 되면 장비병에 빠져서 이런저런 장비에 몰입하고 수없는 자본을 소모하게 됩니다.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하면 자기 환경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소리가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뽀대용 장비를 거실에 들여놓은 경우를 봅니다. 게다가 구입후에도 거의 사용을 안해요. 그냥 나 비싼 것을 가지고 있어, 그만큼 소리에 대한 지적 인텔리전스가 높은 사람으로 봐달라는 것밖에 안되는 경우라고 하겠지요.


소리,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장비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정말 괴상한 주제가 되고 말지만 대부분의 현대취미인들은 그런 점들에 대한 생소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십 년간 쌓아온 취미적 감상을 바탕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은 뻔합니다.

우선은 '공간'.

그리고 좋아하는 '소리에 대한 취향'

이 두 가지를 확실하게 가지지 않으면 정말 이상한 꼴을 보게 됩니다.

가장 특이한 경우라고 하면 '오디오 장비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 같은 경우입니다.

뭐 이건 답이 없지요. 소리쪽 이야기하다 갑자기 최종결론에 디자인이 나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마니까요.

차라리 초반에 디자인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았을 터인데 최종결정에 디자인이 나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제 경우에는 취향을 일찍부터 알게 되었고 그것을 기준으로 이런저런 장비들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해서 사용하는 형태로 여러 번 이런저런 경험을 했습니다.

초기에 비하면 공간적인 여유가 좀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음 구성을 했고, 이후 일본을 비롯한 홍콩, 대만,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에서 활약하는 장비들을 조금씩 만나보는 경험을 통해 결국 대부분의 소리 탐방자들이 거치는 과정을 지나 안정적인, 그냥 심플한 음악 감상을 중심으로 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간 대비 비용보다는 경험 장비나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이 일찍부터 생기게 되었지만 이것도 20세기와 21세기에 들어 들어보면 또 다른 경험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아서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지요.


물론 취향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제 기준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소리를 내는 장비인데 그냥 디자인적인 취향이 마음에 든다고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보기 때문입니다.

즉, 인테리어로서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인데 그런 경우라면 음악장비로서 접근하고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덩달아 조합, 매칭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막가는 경우도 종종있는데 본인이 처음에 원한 취향에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정말 나중에 가서 엉뚱한 소리가 나옵니다. 덕분에 또 쇼를 하지요.



어떤 형태로이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잘 마련하고 그 환경에 맞추어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현대 문화인으로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방구석에 수천만원대 장비가 있다고 해도 매일같이 출퇴근하면서 스마트폰과 이어폰으로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큰 의미로는 제대로 된 공간에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내는 장비로 소리를 감상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환경에 맞추어 작은 구성에서 행복한 감상을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들은 그냥 예뻐 보이는 것들만 골랐습니다.

전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