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미국 / Terminator Genisys 2015
SF 액션
감상 매체 THEATER, BR
2015년
즐거움 50 : 26
보는 것 30 : 18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56 point =
다양한 감상이 나올 수 있는 작품, 게다가 시리즈 구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면 방향성 전환이 좀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기본 오락영화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에 와서 여러 가지 팬덤이 모여서 주장하는 의미심장한 구성력보다 작품이나 진행과정은 틀림없이 오락영화였거든요. 2에 가서 좀 개성 강한 느낌을 선보이면서 컬트적인 이해관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자본의 투입이 늘어난 덕분에 분위기는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아놀드가 상당히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캐릭터로서, 배우로서 큰 인지도를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이 과연 요 시기에 다시 나와서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좋은 말로 하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친절하게 구성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을 바라보는 과정에는 언제나 자아비판적인 현실감각이 존재합니다. 쓸데없는 욕심이 결국 자멸의 길로 인도한다는 교훈과 같은 것이지요.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인류에 대한 이해관계라는 것을 보면, 결국 선의를 가진 존재가 바라보는 악의 세력이라는 것, 인간의 양면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세상은 결코 올바른 것만을 가지고 성장할 수는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는 여러 기득권, 이익집단의 욕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평화로운 것만 이어지면 인류의 발전은 없어지고 퇴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평화롭게 살다가 가는 것과 악착같이 살아서 자기만족을 이루려는 것과 비교를 해본다면 어떤 것이 더 인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인지 저울질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과거 작품에서는 이런 감상이라도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재미난 부분을 강하게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3D 감각을 느껴보기 위해서 극장까지 갔지만 좀 석연치 않은 구성이 있어서 블루레이 타이틀로 나올 때 이런저런 보너스 픽처를 통해 색다른 부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보면 비디오 소프트 자체에 들어가는 여러 보너스 부분이 좀 빈약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점을 보면서 이 작품이 이대로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틀림없이 인류에 있어 필요한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말하는 작품으로서 큰 대명사를 얻게 되었지만 그것이 꼭 파괴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보고 싶어지는 그런 타이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