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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캉타우가 깡있게 다시 등장

오랜만에 한국 웹툰 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취미로운 생활을 위하여 웹툰도 이래저래 챙겨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쪽도 연재 호흡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금 몰아서 보는 편인데 그나마 가급적 나오는 때에 바로바로 보는 작품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런 제 웹툰 감상 리스트에 또 하나 기대와 행복감이 넘치는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협찬은 이 캉타우를 제작한 5PRO스튜디오의 그분입니다

예, 요런 애가 나옵니다.

여기에 나온 캉타우는 1976년 첫 등장을 했을 때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애이지만, 여전히 매력만점입니다.

물론 새롭게 디자인은 바뀌었겠지만, 그래도 추억의 그 아이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에헤헤 하는 심정입니다.



아주 옛날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형 슈퍼로봇 대전을 만든다고 한다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로봇 타이틀로 저는 이 [철인 캉타우]를 꼽았지요. 더불어 이정문 작가 작품 중에서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녹색별을 찾아라]와 함께 뜨거운 열정과 세계관 확장이 자유로운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인공도 '카우카'와 '루카'라는 점에서 은근히 재미난 상상력을 더해볼 수 있었고요.

그런 캉타우라는 브랜드가 다시 새롭게 웹툰으로 등장을 했습니다.


캉타우

외계인들의 전쟁에 휘말린 소년.부산에서 펼쳐지는 거대로봇액션!


우선 프롤로그와 1화가 등장한 네이버 웹툰 [캉타우] 페이지입니다.

작년에 발표가 있었을 때부터 언젠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는 있었지만 여타 작품군과 달리, SF 구성에 로봇, 거대한 전투형 로봇 & 상대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고 구성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2018년도 늦 여름이 되어가는 시기에 등장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캉타우는 저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한국형 거대 로봇 만화에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는 물론이요, 독창성, 개성 넘치는 연출, 긴박한 스토리. 적들까지 아우르는 캐릭터 설정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지요. 지금은 복간된 책자로 2권 분량만이 알려져 있지만 이정문 작가는 본래 조금 더 연재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워낙 높은 인지도를 얻고 강력한 팬층을 확보했던 것 때문에 이후 여러 기획 시도가 있었고 21세기에 들어서도 이렇게 두 번이나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매력적인 세계와 디자인은 이후 여러 부활 기획이 진행되었고, 2007년에 유경원, 조민철 작가가 그린 [철인 캉타우 RETURN],

2011년에 [철인 캉타우 시그마] 스토리 : 데굴데굴 작화 : PUNEW 컬러리스트 : GUE 감수 : 이정문  기획 : 5pro Studio 가 있었지요.

캉타우 리턴은 연재 잡지였던 월간 웁스가 폐간되어서, 캉타우 시그마는 연재 사이트였던 파란이 문을 닫으면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매력적인 세계를 보여준 이 캉타우는 국산 피겨 기획 제조업체인 오프로 스튜디오의 노력으로 인해 꾸준히 그 인지도를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애들이 세상에 계속 나올 수 있었겠지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역시 최강 캉타우 킬러인 '쟝카'를 비롯하여 역대 스펠타 제국의 면면들이 확실하게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지구 공동설을 기반으로 한 과거 배경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연결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구성은 최근에 있었던 몇몇 SF 작품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재미와도 연결되니 그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로봇 디자인과 구성, 연출력이 좋았는데, 나중에 이정문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도용 템플릿에 나오는 여러 원형, 타원형 구성을 가지고 이렇게 깔끔하고 깨끗한 원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개그 만화의 원형을 가지고 있었던 이정문 작가의 인물 캐릭터가 지금 시대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는 없었겠지만 여전히 또또 소장이나 스펠타 디자인은 은근히 기대를 해봅니다.

게다가 카우카를 비롯하여 다양한  뒷 배경, 완결형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착착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고요.


제가 이렇게 캉타우 웹툰에 신경을 쓰고 그 연재를 써두게 되는 것은 그만큼 좋아하는 원작 만화를 아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어판 뉴타입에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나왔던 철인 캉타우와 쟝카의 대결

예, 그래요. 개인적으로도 매력 철철 넘치는 캉타우가 다시 바람을 받아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알려질 수 있도록 기획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살짝 붐이었던 고전 작품, 특히 SF, 로봇 타이틀에 대한 기대를 몰아서 한국형 슈퍼로봇대전 같은 동인게임이 제작될 수 있는 바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편집장을 협박해서 기획을 만들어보기도 했더랍니다.

그래봤자 뭐 지금은 다 추억 어린 이야기였지만요.


참고로 당시 한국 출판만화를 대표하는 몇 분은 한국형 로봇 만화 타이틀이 다시 만들어진다면 참여해보고 싶다는 의견도 말씀해주시면서 이런저런 취미적인 연결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저 자신이 이쪽 일과 멀어지게 되면서 다들 흐지부지 해진 것도 아쉽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도 많은 취미인,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기억되는 이름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1970년대에 시작한 한국형 로봇 타이틀의 대다수가 일본산 작품을 모방하면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디자인적인 접근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우수하게 짤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리고 오락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타이틀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런 시대 흐름과는 다르게 오리지널을 만들어내어 이야기를 꾸미고 드라마를 보여준 캉타우는 틀림없이 한국 슈퍼로봇 캐릭터의 정통과 함께 매력 넘치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에 계속해서 캉타우가 다시 세상에 등장하기를, 빛을 볼 날을 바라고 있었다고 하겠지요.

20세기의 여러 문화적 가치를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다양한 연구서적과 정리, 데이터베이스로 정리를 하고 있는 일본 취미권을 보면서 무척 부러웠던 추억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적인 무언가가 새롭고 즐겁게 만들어지기를 바란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의미로서는 한 시대의 개성으로 작용했던 '설계 내부도' 구성까지 볼 수 있었던 캉타우는 틀림없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로봇 이야기만 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한 1976년 타이틀의 서브 주인공 강현과 최경이라는 애들이 가진 개그본능과 독설은 은근히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먹혀들어갈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되었든 YLAB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번 캉타우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여러 의견들이 모여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