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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 판타지 모험은 언제나 위험하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미국 / 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
판타지 액션
감상 매체 THEATER, BR
2015년

즐거움 50 : 28
보는 것 30 : 22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62 point  = ★★★☆☆


사실 조금 귀찮아서 (워낙 감상문들이 밀려있어서) 1~3을 하나로 묶어 써두려고 했지만 이미 전에 1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묶어 쓰는 것이 또 귀찮아 이렇게 나누어 쓰게 됩니다.

극장에 가서 본 것은 이 2까지이고 이후에 1~3을 묶어서 나온 블루레이 박스를 구입해서 봤기 때문에 결국 2번 정도 돌아봤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리얼타임 감상문 + 이후 블루레이로 본 감상문이 섞여 있습니다.


보통 이런 형태의 판타지 작품을 이야기할 때 이후에 나온 여러 파생 작품들에 호빗족과 엘프 족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도 톨킨의 작품보다 일본산 라이트, 판타지 노벨이나 게임을 보고 대략적인 이해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종족 구분이나 그런 세계관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적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형태로 표현되는 서양인의 감성이라는 것에 대한 일말의 거부감 같은 것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제가 상상했던 호빗 친구들은 훨씬 귀여웠거든요. 



[반지의 제왕] 덕분에 이 작품이 언젠가는 다시 나올 여건이 되었다고 하겠지만, 실상 드라마적 우위보다 엉뚱한 부분에 대한 감상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드래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과 선악과 다른 의미로서 드워프와 인간, 그리고 엘프와 같은 지성을 가진 종족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습들입니다.

물론 누구나 반짝이는 것에 환장한다는 것은 비슷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겠지만 모든 것을 통달한 사람이라고 해도 욕심이라는 거울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욕망의 뒤에는 언제나 사악한 행복의 대가를 요구하는 존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락 소설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고, 문학작품이라는 말도 할 수 있는 원작을 저는 좀 늦게 본 편이라서 (게다가 둘 다 일본어판으로 봤습니다) 이런 세계관 형성에 의한 진행과정이 좀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더랍니다. 상상력의 빈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기준은 서양 작가의 글에 일본식 캐릭터를 더한 상상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요.

그런 관계상 호빗이라는 타이틀이 지금 시대에 있어서 어느 정도 먹힐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컬트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과연 대중에게 다시 이해받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한 20년 전에 이런 장르의 작품이 나오면 그냥 고만고만한 영화라고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대중적인 화젯거리 중 하나로 소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대단히 매력적인 연출,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오락적인 요소를 넣으면서도 2~3시간 분량의 작품을 연이어 보아도 지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물론, 설명적 요소가 계속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서사형 작품의 기본이라고 해도 과연 이 상품성 뛰어난 호빗의 모험담은 앞서 만들어진 반지 전쟁보다 스케일 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