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포스트를 한 적이 있지만 일본에 있었을 당시,
'카르토Q(カルトQ : Cult Q)'라고 하는 마니악한 퀴즈 방송이 유행이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던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점도 있었고
무척이나 저에게는 생소했던 새로운 문화적 관심을 많이 느끼게 해준,
특징적인 방송이었다고 하겠지요.
이 카르토Q는 1991년 10월 22일부터
1993년 3월 21일 까지 후지TV에서 방송된 퀴즈방송입니다.
아주 한정적으로 문제 장르를 좁혀서 그 안에서만
전문화된 문제를 출제, 우승자를 가리는 퀴즈 방송으로
주로 심야시간대에 방송된 조금 마니악한 설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의 광신도적인(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컬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퀴즈방송이라는 기획에 걸맞는 무시무시한 인기를 끌었지요.
나름, 어떤 분야이건 조금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일반사회에서는 거의 쓸모없는(?)
그런 요상한 지식들을 탐하는 방송이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오따쿠 문화'라고 포괄 지칭되는
다양한 서브컬춰 부분을 많이 소재로 삼은 방송이었습니다.
덕분에 여러가지 방송을 녹화해두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테이프들을 많이 분실해서 이 방송 녹화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지금 소개하는 이 녀석 정도일 뿐입니다.
유투브에서도 찾아보아도 몇몇 유명인이 나와서 활약한
방송 몇개만 올라와 있을 정도일 뿐이라서
그 다양한 화제를 진하게 느끼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영상 출처는 제 방구석 테이프로서 1992년도 방송 중 일부분입니다.
조금 마니악한 구성이라서 일부러 유투브 캡션 기능을 넣어서
문제 정도만 알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정말 대충 넣어 둔 것이니까 분위기만 보아주세요.
일본어가 되시는 분들은 캡션 기능을 끄고 보시면 됩니다.
1992년에 방송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중 '스니커: Sneaker'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벌어진 카르토Q 입니다. 나름 이런저런 재미를 보여주었지요.
첫 영상이 초급문제와 도입부입니다.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 영상이 중급문제와 영상문제 편입니다.
대부분 패턴은 언제나 같았고 문제가 되는 장르만 달랐을 뿐이지요.
당시 한국에서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스니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것을 보면서 저도 한국에 와서 좀 아는 척 하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 상급과 초 카르토 퀴즈는 상당히 마니악해서
(마니악하다고 해도 여전히 관련 흥미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정도일 뿐이지만요)
이 정도는 알아야 마니아를 자처할 수 있다고 하겠지요.
이 방송은 당시 여러가지 퀴즈 방송이 난립하던 가운데
굉장히 특이한 위치에 속한 방송으로 방송시간대도 심야였고
(주로 AM 1시부터 2시 사이 / 조금 빨라져서 12시로 당겨지더니
이후 92년 10월 중순부터는 10~11시대로까지 왔습니다)
워낙 팬층이 다른, 개성강한 장르를 가지고 문제를 내왔기 때문에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지만 나름 친구들끼리 보면서
감상을 이야기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 객관적인 문화평을 보면 당시 후지TV가 편성한 몇 안되는 명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돈과 문화, 사회가 풍족함을 보여주던 시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유희적인 가능성이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유투브에 전부 올려두기에는 용량도 있고 해서 3분할을 시켰습니다.
각 광고방송 타임을 기준으로 잘라냈는데
버퍼링이 지겨운 분들은 좀 플레이 보턴을 누르고
좀 기다리시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저도 이 것을 본따서 만보식 카르토Q 취미문제를 낸 적이 있었지요.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