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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것이 청춘?

모 동네 맥도날드 앞을 지나가는데

여고생정도로 보이는 애가 같은 학교 친구를 크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 이 쌔끼야. 오늘은 언제 끝나?"

 

옹? 하는 심정에 돌아보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여자애가 맥도날드

배달 알바하고 있는 녀석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야 이 쌔끼야'라는 것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숙한 이들끼리 나눌 수 있는 단어로 사용되는 것일까요?

 

 

어떤 먹자골목을 지나가는데 살짝 뿌려지는 잔비를 피해서

빌딩 주차창에 어린 남녀 5명이 모여서 두런거리고 있네요.

"아 씨발 졸라 비까지 오고 지랄이야"

"씨발 네가 쌈밥 사오기로 해짠아~" (오타가 아니라 발음이 늘어집니다)

"지나가는 애쌔기 하나 잡아서 돈 털어 PC방 가자"

 


이런 소리가 제 귀에 안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 옆을 지나가는 저는 아랑곳 할 것 없이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면서 모여있습니다.

 

사실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저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그냥 입에 욕을 달고 있는 상황은 저도 경험을 했지만

그것은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나름 세력이 강한(?) 학교들과 청춘을 구가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욕이란 욕은 마구마구 내뱉어야 하는 것이 정석인 세계에 살았지요.

 

정신적으로 미숙할 때야 결과생각없이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보기 때문에

저도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 때는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그런 소리 함부로 내뱉지 않았지요.

또래 친구들이랑 있을 때니까 그런 소리 지껄이면서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이건 어디를 가도 고만 고만한 애 녀석들이 그런 소리 하고 다니는 것을 들으니

참~~ 뭐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제가 사는 동네는 그래도 서울지역에서

학교가 많은 동네에 속합니다.

그 화제의 소녀 아이유를 비롯하여 다양한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학교동네인 것때문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참 많이 몰려있습니다.

여기에 교통편들도 제법 발달된 곳이다보니 집을 나와 좌우 양쪽으로 가면

사당역과 강남역이 있습니다.

 

다들 왁자지껄하고 흥청망청하고 조금 난잡한 분위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유로운 밤느낌이 솔솔 풍겨나는 곳이지요.

그런 덕분에 본의 아니게 참 다양한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얌전한 저는 그러려니 하지만 그 또래 애들을 자식으로 가진

동창이나 주변 아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청춘(靑春)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굉장히 묘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주인공들은 대부분 이 청춘시대를 구가하는 존재가 많습니다.

문학소설처럼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지요.

조리있게 자기 삶에 있어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를 향해서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청춘이라는 존재도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인간들이 '주인공'이라는 자리를 차지하지만

실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춘에 속하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그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존재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공부해라, 그래야 나중에 출세한다.

출세해서 돈벌어서 부자되라.

부자되서 실컷 놀 수 있다.

 

이런식이다보니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공부좀 했다고, 출세했다고, 부자되었다고

꼴값을 하는 것을 봅니다.

10~20대 분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듣는 요새 이야기가

외모출세, 직업관련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청춘이라는 소중한 시간에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처리방법 중에서

공부하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지고 그 가치안에서

성장을 잘~ 하면 나중에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라는 말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 잘해서 남주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저는 주로 숫자와 벽을 쌓고 살았지만요.

 

일상적인 생활관, 일반적인 사회인식에 따르면

멀쩡한 샐러리맨, 그것도 이름만 들면 다 아는 대기업에서

어벙하게 큰 사고만 내지 않으면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취미를 하겠다고 전부 뒤집어 버리고 뛰쳐나오는 것은

이혼사유요, 정신적 파탄이요, 인간말종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 그런 경험을 한 후에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그나마 대단하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방송이나 잡지 등에 거론되면서

화제 속 인물이 될 수 있지만

그냥 자기 혼자만 만족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정말 처참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똑같은 것 하는 시간에 누구는 방송타고 인기얻고 유명인되지만

같은 것을 한 누구는 그냥 집구석에서 핀잔 먹어가면서

근근하게 삶을 유지해나갈 뿐이지요.

인간적으로,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면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먹고 난동부리고

사람 때리고, 사기치고, 험한 꼴을 자랑하고,

하는 시간에 취미를 하는 것이 30만배는 낫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양을 가지기 전에 당장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위태로운 분들.

이제 졸업은 눈앞인데 과연 나는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까?

라는 걱정을 하는 분들 태반을 보면

인생 차제가 무색 무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때 면접관으로 입사지원하러 온 분들을 보면서

정말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인지

살아온 가치가 무엇인지

아무런 답도 없이 그냥 당장 일만 하게 해달라

그러면 내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식의 뻔한 답변을 하는 분들을 봅니다.

본의 아니게 취직을 시켰더니 몇일만에 그만 두는 녀석부터

자기개성에 따라 일을 변화시키더니 아예 회사를 차리는 녀석,

취미와 일이 공존하는 시간대에서

조금이라도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도전하는 녀석

(덕분에 전문대를 9년만에 졸업하는 녀석)

사회와 일을 구분하지만 취미를 가지고 인생의 화목함을 만들어서

꾸준히 좋은 매력을 꾸며가는 녀석.

등을 보면

어느새 취미가 일이고 일이 취미가 되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물론 시대적인 요구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회적 스킬에서도 욕을 나불거리거나

자기생활 문화권에서만 통하는 외계어를 떠들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그런 존재가 있을 법도 하지만요-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생각없이 욕이나 날리면서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봅니다.

 청춘이라는 미명하게 벌어지는 잔인한 유혹이겠지만

그런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시간이 아깝지요.

 

솔직히 그런 것 할 시간에 취미라도 하는 것이 낫다!

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통계적으로 볼 때

청춘일 때는 무언가를 해서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꼭 성적이라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뭐, 한때는 쌈짱이라도 되려고 노력하는 존재에게

어떤 가치관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것이지만 말입니다.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추후 인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그런 어린 시절에 제대로된 사회관,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경우를 보면 굉장히 선택이 어렵습니다.

 

화초를 기를 때도 영양분을 마구 마구 준다고 해서

쑥쑥 자라는 녀석도 있겠지만 너무 지나친 양분때문에

자멸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게다가 인생을 넘어서

다양한 이들이 구성해 살아가는 사회에서 보면 정말 정말

주인공이기를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될 자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감언이설로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라 그 삶이 걸어온 존재 자체가

확실하게 인간적으로 멋지다고 생각되는 존재가 나오지요.

 

-그렇다고 해서 장풍을 날린다던가 검을 들고 휘두르면서

특이한 사신이 된다던가, 차크라를 이용해서 구미호의 기운을 얻어낸다던가

손발을 고무처럼 늘려서 세상을 놀라게 한다는 아닙니다.-

 

그런 대부분의 인간성, 품격을 완성하는 시기는 여러가지 때가 있겠지만

우선은 사회 진출전에 가질 수 있는 '청춘기'에 어떤 목적으로 살아왔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입에 욕을 달고, 마음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 녀석들과 몰려다니고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론을 쏟아부으면서

자신이 가진 존재감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화를 내기보다

자기가 사회에 나갈 때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내용이 좀 거해서 일부러 순한 이미지들을 넣었습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