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해도 사실 제품 사진들을 찍어두면 나중에 어딘가에
언젠가는 쓸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팍팍 찍어둔 것인데
천정에 달려있는 백열등이 스마트폰 표면에 반사되면서
마치 황금폰처럼 보여주는 재미가 좋아서
이런 구도로 찍어보았습니다.
본래는 반사를 피해서 찍는 것이 일상인데 가끔 환경이 좋으면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남역에 있는 삼성전자 D라이트 전시관에 이런 식으로 의자가 좌악 깔려있는 경우는 자주보지만
바닥 반사색과 물들어버린 다른 느낌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모를 디지털 스러운 감각을 느끼게 된다고 할까요?
의자는 아날로그한 물건이지만 디지털한 조명의 대표성을 가진 녹색광이
무언가 모를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매트릭스 영향이 많은 것이지만요)
이곳 조명은 의외로 괜찮은 재미를 보여주기 때문에 실내 촬영에 있어서도 재미있습니다.
어차피 공짜로 들려서 에헤헤 하고 찍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하면
이것 저것 많이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환경에서 이런 조명연출을 하려면
돈과 시간이 들지만 여기서는 별일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행사에는 언제나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따른 촬영이라는 것이 있지만
저는 꼭 곁다리 식으로 찍어두는 편입니다.
이유는 사용해보다 아는 것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사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평상시에는 쓸일이 없다가도 찍어둔 것이 있으면
사용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만큼 도전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해외 친구들에게 한국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도 많이 사용됩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화면을 찍기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그냥 자연스러운
이런 사진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최신, 첨단 문화가 공존하는 곳에는
제법 '원색'이 넘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들을 잘 담아두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쓸모가 있건 없건 찍어두면 어딘가 모르게 쓸모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오래 살다보면 그런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사진보다도 그런 사진을 찍어두었다고 기억을 제대로 하고
그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제 문제가 그거지요 - 꼭 나중에 찍은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요. 훌쩍
사실 이런 부분은 인테리어, 문화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 장식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보여주는 장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보기에는 쓸데없는 것일지 몰라도 저같은 인간들은 좋아라 찍어두지요.
가끔 레이어 합성이나 백업용 이미지로 써먹기 위해서 이런 저런 애들을 찍어두는데
그런 면들을 보면 확실히 대기업, 큰 행사는 이런 점들이 즐거운 매력을 줍니다.
그래서 돈 안줘도, 밥 안줘도 행사~ 라고하면 우선 굴러가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불순한 동기라고 할지 몰라도 이런 재미는 확실히 챙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에 나가있을 때 초청장 오면 훌쩍입니다.
-코엑스 자전거 전시는 가보고 싶었답니다-
물론 행사장에서는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기본형이 있기 때문에 마구 장식을 이동시켜서
제멋대로 의도한 사진을 찍어버리기란 어렵지만
어쨌든 찍어서 RAW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이런저런 용도로 써먹게 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업해두면 나중에 까먹을 확률도 좀 줄어들겠지요.
-뭐 그래도 까먹는 것은 여지없이 까먹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