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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탄노이가 가진 산뜻한 매력

네이버 이웃블로거 독거노인님의 포스트 덕분에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한 이벤트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강북 신세계 백화점 본점 9층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 쇼인데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리저리 바쁜 일상속에서
퍼펙트하게 까먹고 말았지요.

본인은 바빠서 포스트를 못해도 이웃이나 뉴스 그룹 소식은
최대한 봐둘만큼 보아두기 때문에 뒤늦게 이 아실을 기억해내고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벤트 자체는 단촐한 편이고 큰 형태로는 
4월에 코엑스에서 열릴 것으로 알고 있지만 
4월 중에는 조류인플루엔자때문에 연기되었던 미국서부 여행을
진행하게 될 것 같아서 조금 아슬아슬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왕 가는 것 뽕을 뽑자고 여기서 5시간을 좀 넘게 굴러다녔습니다.

스피커는 탄노이 프리스티지 켄싱턴(Kensington)입니다.
킹덤 시리즈가 나오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선 것 처럼 보이는
프리스티지 시리즈인데 탄노이가 자랑하는 동축구조 유닛을 여과없이
그래도 깔끔하게 적용시킨 모델이지요.

개인적으로도 영국 사운드의 중심에 서있고 귀족적인 깔끔함이라는 말까지 있지만
TR보다 여전히 진공관과 매칭했을 때 아름다운 산뜻함을 선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쪽은 여러번 경청을 했기 때문에 가져간 CD로 플레이 해보지 않았지만
매장 음반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한 때는 프리스티지 오토그라프 미니를 PC용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던 만큼
굉장히 매력적인 음색과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 깔끔한 음역을 자연스럽게
밀어줄 앰프 부분이 심란하게 만들어서 포기를 하게 했지요.

과거 삼촌이 쓰고 계시던 스털링+마란츠 조합으로 
(관련 이야기는 과거 포스트에 있습니다)
탄노이 브랜드에 대한 이해는 뼈속 깊숙하게 새겨져 있는 만큼
접근하고픈 시도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시무시한
애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스티지 턴베리를 들어보았지만 켄싱턴을 들어보는 것은 오랜만이라서
간간히 다른 청취자가 있을 때 끼어들어서 감상을 해보았지만
여전히 그 맑고 고운 음색,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영국풍~ 사운드 물결은
여전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에헤헤한 기분으로 업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앰프는 유니슨 리서치(Unison Research)에서 나온 퍼포먼스(Performance)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디스와는 살짝 다른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진공관 인티앰프 중에서
그 매럭적인 능력과 펀치력, 깔끔한 음색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TR앰프 1000W급과 겨누어보아도 전혀 꿀림이 없는 드라이브 능력이나
(유니슨의 퍼포먼스는 채널당 40W 출력입니다)
고운 음색, 공간형성 등에 있어서 굉장히 열정적인 애 중 하나로 봅니다.

사운드 전체에 깔아주는 '우아함'때문에 굉장히 선호도가 높은 녀석이지만
가격이나 세밀한 동작조건이나 세팅 때문에 초보에게는 무서운 녀석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탄노이 동축구조는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찬반을 일으키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탄노이가 한 동축과 여타 브랜드가 만든 동축은 여전히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는 친구 아버님이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기기들을 보아도 탄노이를 중심으로 한 세팅과
여타 장비를 기준으로 한 세팅은 확연하게 다른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나름 자신의 느낌에 맞게 세팅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앰프나 스피커가 둘 다 천만원대 전후에 있는 아이들인 만큼
가격적인 면을 보면서 고를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좋아할 수 있는 소리의 기준을 말해주는 애로 삼고서 이런 음색, 열정, 보드라움,
살짝 부풀어 오르는 따스한 저역감각 등을 생각할 때 '다른 제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애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