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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쏟아내는 음의 물결 - 윌슨 오디오

정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여타가 가지지 못한 고고함으로
그 위치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하겠지요.

특히 오디오 시장은 디지털 문화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더더욱 그 가치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시도와 노력을 끊임없이 해온 장르라고 생각을 합니다.

취미라이프에 있어서 어떤 기준 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취미라고 말을 할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일생을 같이하는 친구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친구는 조금 부담스럽지요.
아까 말한 그리폰 쪽도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지만
감히 이 친구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합니다.
더불어, 연결된 앰프들도 코드(CHORD)에서 나온 무식한 애들입니다.

사실 개성이라고 하면 개성이겠지만 워낙 튼튼한 애들이요,
번쩍이는 애들이요.
어떻게 보면 천박하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메트리얼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윌슨오디오와 코드 의 조합입니다.

윌슨 오디오는 MAXX3스피커를
코드는 레드CDP와 CPA 8000 프리 + SPM 14000 모노블록 2개로 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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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코드가 인디고라고 하는 아이팟 독 시스템을 내놓아서

고급 브랜드의 아이팟 도전기가 시작되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게 만들었지만

(참고로 코드에서 내놓은  인디고는 2천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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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애 하나에게서 어떤 기준을 찾아보기란 묘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1989년에 창업된 코드사가 존 프랭크의 손에 의해서 그 격정을 보일 때

묘하게 비아냥 섞인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AT&T에서 고주파 연구부분에 있던 인물이 오디오 기기를 만든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게다가 디자인된 기기들도 지금에 와서는 독창적인 코드 스타일로 보지만

당시만 해도 천박한 '디지털꾼'이 나와서 설친다고 했지요.


그러나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코드의 제품들은 역시 독보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전혀 다른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했고 어떤 부분에서 보면

가장 모니터링성격, 라이브감이 높은 기기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공간장악력때문에 바보같은 스피커와 물리면 안된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서는 윌슨 오디오의 화끈한 형님 맥스~~~(그렇다고 해서 맥주맛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와 함께 등장을 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대형 시스템과 매칭되는 경우에 있어서 꼭 한 번씩 거론되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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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된 제품들 중에서 다른 애들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듀얼 모노블록 구성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달고 나온 것은 그만큼

힘이 있고 우렁차게 좌중을 압도하는 윌슨 맥스와 코드의 매칭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상, 청취할 수 있는 장소가 입구쪽, 뻥 뚫린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조금 더

진하게 여러 음을 테스트 해볼 수 있었겠지만

세계 유수의 까다로운 엔지니어들을 만족시킨 코드 브랜드를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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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CHORD)이야기를 하면 이 아름다운 빛빨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덩치와
사운드, 더불어 어쩌면 가격대비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려할지 모르는 그 음색구성은 의외로 수수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추럴한 사운드 재생에 있어서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고,
(몇몇 그랜드 급 스피커들과 연결되었을 때를 보아도 그렇지만요)
이번 윌슨 맥스3와 함께한 소리도 굉장히 자연스러웠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코드를 가지고도 맥스를 제대로 울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맥스가 가진 공간장악력이나 한계성을 개인전인 리스닝 룸에서 들어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저는 이 녀석들 한계치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남 몰래 볼륨을 확 올려버릴 수도 없다는 것을 아쉬워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맥스가 좀 서글서슬한 핸섬보이 처럼 나릇한 감각을 들려준 것은 그런 점도
없지않게 작용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전신에서 소름이 돋게 만드는 하이파이 성향과는 조금 다르게
원음 충실 재현 기기라는 말로 정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청취 환경이 넓어야 하는 것도 있는데 이 번 장소는 확실히 아슬아슬했습니다.
물론 일반 전시장에서도 이 애를 만나서 제대로 감청해보기란 어렵습니다.
그나마 일본 매장에서 한 번 느껴본 청취실 감각을 되살려 본다면
가능성이 무한한, 소유자의 노력과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음색을
한없이 뽑아낼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게,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스타일인만큼
쏟아내는 양 자체가 틀린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재즈스타일을 들으면서 굉장히 통통거리는 아름다운 선율이나
음맺음이 굉장히 깔끔해서 다른 스피커 애들이 좀 뻘쭘해질 정도로
대다한 느낌이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