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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추억의 오디오 이야기.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안에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여러가지들을 경험한 것들 안에서 찾아가게 됩니다.

이전에도 블로그에서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비싼 브랜드 오디오를 알아보지 못하고 팔아먹었다고 빨래판으로 두들겨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프게 기억된 오디오 세계, 하이파이 월드에 대한 입문이었다고 하겠지요.

 

 

그런 연유때문에 상당히 아프게 기억하는 브랜드가 2개있습니다. 바로 이 탄노이와 마란츠 입니다. 두들겨 맞으면서도 이유를 잘 몰랐기에 억울한 심정에 알아보니 맞을만한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특히 탄노이는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이들에게 알려진 명기 중에서 왕실급, 로열스러운 느낌이 굉장히 펄펄 넘치는 애라는 점에서 많이 쫄았습니다. 서울촌놈이다보니 어디가서 커다란 홀에서 오페라를 들어본 것도 아니요. 라디오에서 나오는 팝송이나 들으면서 헬렐레 하던 녀석에게 무슨 음악적 가치를 논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때문에 이후 눈에 불을 켜고 이런저런 기기들을 감청해볼 때 그 기준을 마련해준 것이 바로 탄노이 브랜드였습니다. 특히 독자적인 동축기술이 도입된 시리즈들을 보면서 '소리나오는 구멍이 하나뿐(?)인 시시한 스피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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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에 와서 이런저런 제품들을 만나보면 소리뿐만 아니라 모양새까지 훌륭합니다. 이게 어디 PC용 사운드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깜찍한 수준을 넘어서 굉장히 아른다운 폼을 느끼게 해줍니다. CD따위 필요없는 디지털 음원시대에 있어서 PC를 기반으로 한 AV기준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1990년대에 불었던 스타일과는 비교도 안되게 엄청난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까지 들인 오디오생활용 자금들을 지금에 와서 한방에 몰아써버리면  최고급기기에 도달하지는 못해도 그에 준하는 기기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역시 인생은 한방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 사진에 나온 이클립스 시스템은 작지만 훌륭한 기준을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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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단계별 귀버리기 작업'에 있어서 어느 선을 넘어가게 되면 꼭 만나게 되는 회로, 부품이야기를 떠나서 선자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전기의 질(質)에 대한 말까지 나오지요. 사실 이런 부분까지 예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상당히 귀가 버려진(뭐 일설에는 높아졌다고도 말합니다만) 증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이 있듯이 표면에 보이는 느낌과 매력을 논하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 열심히 발발거리면서 노력하는 다양한 기기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재가 동이건 금이건 은이건, 심지어 어떤 신소재로서 만들어지는 것이건 그에 따른 음색, 음질의 변화는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고요. 물론 가격대비나 어떤 기준을 가지고 확고한 신념으로서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순간 순간을 경험해나가면서 추억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때문에 엄청난 경험치가 밀려들어오는 것을 순수하게 재미로만 인식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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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보스 BOSE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제 청춘의 한 부분들을 잘 경험하게 해준 녀석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장, 음색, 음질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확실하게 알려준 녀석이거든요. 일본에 있을 때 만난 오디오 렌탈샵과의 인연과 더불어 다양한 매칭을 해볼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이 얼마나 사람의 생활감각에 녹아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은 특히 한국보다 잘산다고 하는 나라에서 더욱 진하게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한국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해볼 수 없었던 때였던 만큼 더욱 괴리감과 함께 외국브랜드에 대한 맹신도 존재했었다고 하겠지만요.

다만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면과 감성들은 틀림없이 지금까지도 그 맥을 이어오면서 에헤헤~ 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클래식을 듣기 위해서는 수천, 수억을 쓰는 이들도 있지만 팝이나 애니메이션 음악을 듣고자 그만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미친 정열까지는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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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저는 몇개 재미있는 브랜드를 만났고 스탁스 같은 애들은 무척 남다른 감성으로 들어보게된 애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신제품들을 시청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상황이 나빠서 들어볼 수 없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제가 정전형 시스템에 맛을 들이게 된 것은 틀림없이 마틴로건 때문이지만 운용이 어렵다는 것 때문에 굉장히 훌쩍이게 했던 녀석들인데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준 틸 사의 제품과는 달리 웅장하면서도 통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JBL과 달리 이놈의 마틴은 색이 이쁜 소리로 저를 유혹했으니까요.

그안에서 합리적인 음악감상의 기준을 말해준 애는 이 스탁스 제품입니다. 제가 하이파이 사운드로 취향을 제시하는 녀석이 바로 이쪽인데 굉장히 구동이 어려운 하이파이 헤드폰이니 청취기회도 어려운 애 중 하나라고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만보는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 것일까? 하고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법 묘~한 제 취향을 아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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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을 들여놓은 세상에서 쉽게 벗어나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은근하게 인간의 취미혼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오디오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몇십년전에는 귀동냥하기도 어려운 브랜드 제품들을 지금은 접해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과 감회를 다시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만큼 다양한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대를 잘 꾸며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호라~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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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드 패널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고 자연스러운 통울림때문에 그만큰 원색적인 음을 들려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좀 무식한 가격대를 형성했는데 지금은 이런저런 매력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 제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제법 놀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다양성이라고 말을 하고, 변화되는 느김을 얼마나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기기들로 만나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음보다 전자음이나 뜨거운 소리, 통울림이 좀 더 뜨거운 전자적 처리가 된 소리에 사람들의 취향이 달려가면서 좀 다른 감상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특히 레코딩이 묘하게 바뀌는 것을 느끼면서 헉~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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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사운드의 질감을 어느 선에서 중급과 고급으로 나누기란 사실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수치적인 매력을 말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들리는 음으로서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란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어느정도 가격대를 넘어서는 기기들이 만들어주는 소리들은 정말 정말 묘하게 비슷한 취향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순수한 시대의 흐름과 달리 디지털, 유행 음악의 구성이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느끼고 가는 감성 기준도 확~ 바뀌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기기들로는 좀 최신 유행곡들과 접해보기 어려운 현실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20년전에 기천만원대 기기에서 뽕짝이나 트로트 앨범을 틀어보기도 하면서 이단적인 취향을 즐겼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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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하고 있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소리를 이제 굉장히 산 기기들에서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절대적인 가격기준을 보여주는 절대자, 종결자라는 것은 없습니다. 순수하게 비교되는 가치가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이 또 오디오, 음악을 감상해나가는 사람들의 기준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밥 딜런의 기타음보다 무명의 길거리 드러머가 두들기는 사운드에 뜨거움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인만큼 많은 소리, 많은 경험이 인생의 취향을 충만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