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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취미롭지 않은 찍기

언제나 딩가딩가하게 놀고 다니는 만보입니다.

제가 취미로 쯜기면서 찍는 사진 이미지와 기록하는 사진 이미지, 업(業)스러운 사진에 대한 차이를 물어보신 분이 계셔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셔터를 누르는데 조금 더 시간을 들이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에 맞는 색감조정을 하는 형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것은 언제나 묘하게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공식이라는 것을 만들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전제조건은 1가지를 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확하고 확실한 의도가 있는 사진을 우선 찍는 일이라고 하겠지요.


평상시에 제가 찍는 취미사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이녀석의 기본은 하나입니다. 저기 사진 꼭대기 부분부터 밑바닥까지 일정하게 선명한 기준점을 차분하게 잘 잡는 것입니다.

사실대로 보자면 위쪽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위쪽 왼편에 있는 나무결부터 아래쪽 오르편에 있는 전등 안에 잇는 무늬까지 전부 다 잘 담아두는 것. 이것이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의 정확한, 그리고 의도한 사진이라고 하겠지요. 이후에 이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쇼를 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RAW - > 에서 캐논 랜드스케이프(풍경기준 색채) / 오토 레벨(4860~5000K 전후)에 렌즈 프로필 교정인 17mm기준 화각 보정을 통해서 이미지 외곽 왜곡이나 색수차를 잡아준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태를 기준으로 잡고, 이후에 이런저런 색값이나 상황을 조정하게 됩니다. 뭐 뽀샵질을 해서 (아니면 처음부터 의도하고 포커스 샷을 그렇게) 잡는 경우도 있지만 오후, 해가 저가는 시간의 느낌(때문에 상단에는 묘한 저녁 하늘과 황금색이 물들어져 있습니다)과 더불어 막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조명, 간판과 건물에 있는 목조느낌 등을 살려두고 있습니다. 만일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이 어느 간판에 대한 인식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쪽을 선명하게 하고 대신 주변 포커스를 날리는 형태로 작업해서 다시 만들어 보겠지만 베이스가 되는 이 사진 자체를 잘, 선명하게 잡아두면 나중에 이런 저런 작업을 하기 편해집니다. 물론 포토샵이면 시간대 변화부터 여러가지 색값 변화를 추구해서 분위기를 달리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근래에 와서 디지털 사진이 가지는 매력적인 감각이라는 것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적이고, 그 현재를 잘 기록해둔다는 점에서 볼 때 업스러운 사진은 이렇게 찍어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보면 멋스러운 사진을 위해서 부분강조나 과도한 색값변화를 통해서 이미지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요구조건이나 개인 취향적인 면에서 보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라고 하겠지요. 특정 색값을 가지고 표현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형태는 아무래도 아트적인 감각에서 선호도를 나누기 때문에 뭐라고 높낮이를 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확한 사진을 위한 경우라고 하면 당연히 색이 뭉게지지 않고(특히 어두운 부분이나 밝은 부분에 대한) 전체적인 디테일을 얼마나 살릴 수 있는가 등이 중요한 관점이지만 (사실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무조건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 개멋이라고 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지만요) 저처럼 취미로 시작해서 주변에 웬수같은 (사진학을 배운) 녀석들의 잔소리를 들으면 훌쩍이게 되는 경우를 종종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취미용 바디와 렌즈라고 해도 찍는 이의 사용개념, 환경적인 기준에 따라서 그것은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몸치 음치를 넘어서는 색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요)

 

사실 취미로운 사진을 찍다보면 그중에서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기준, 개개인의 감상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트적인 부분과 사실적인 형태 중 어떤 것을 기준하게 되는지도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저로서는 역시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보다 가지고 노는 분위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쇼를 해보게됩니다. 취미라고 해도 3~4종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렌즈별로 다 따로 마운트 시켜서 열심히 추구하는 것을 찾아가는 모습도 종종보는 요즘이기 때문에 그만큼 세상은 즐겁고 아름다운 취미로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