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벌벌거리면서 눅눅한 날씨탓을 하지 않으면서 친구집에 Pc파이 설치를 도우고 왔습니다.
오디오를 좋아하지만 거실은 이미 아이들에게 점령을 당했기 때문에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PC환경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열정을 에헤헤하게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계기는 '나는 가수다'입니다.
라이브 현장감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고 있고 방송용 음악수준치고는 아주 좋은 음질을 추구하고 있어서 음분리나 현장감, 그리고 각종 세션음들이 잘 나오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좋은 평을 듣고 있지만 그것을 듣는 방구석 TV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 열악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벽걸이TV이다보니 사운드쪽에 신경을 쓰지 못한 상황 / 아이들 때문에 오디오 장비를 두기 어렵다고 하는군요) 결국 PC를 기반으로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거창하게 마련하는 것은 아니고 약 70만원 미만에서 장만하고자 하는 2채널형태였기 때문에 조금 고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선택적인 것중 앰프부분과 오디오카드, 그리고 스피커라는 영역에서 이런저런 고심이 있었습니다.
뭐 이 친구 본래는 PC가지고 인터넷고스돕용 시스템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PC업그레이드까지 겸해야 하는 상황까지 있었지만 근래에는 싸게 싸게 고성능PC를 완성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결정된 스피커 모델은 모니터오디오에서 나온 BX1이었습니다.
모니터오디오 제품을 좋아하는 것은 이미 전부터 조금씩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름 전반적인 일반취향에서는 조금 생소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AV용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JBL이나 BOSE같은 브랜드 지명도를 기준으로 음에 대한 선택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때문에 색다른 고심을 하게 만드니까요.
다만 이 친구는 과거 저때문에 미션(MISSION)사 브랜드를 알게되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취미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법 손쉽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눌님의 눈총도 있기 때문에 너무 거창해보이는 물건도 고르기 어렵다는 구성에서 볼 때 이 모니터 오디오는 꾼이 아니고서는 알아보기 어려운 수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나름 선택요소에 있어서 좋은 기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이미 PC부분과 앰프까지는 결정된 상황에서 연락이 온 것이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특성치등은 조금 나중으로 보더라도 스피커는 언제나 오디오 부분에서 꾸준하게 발표되면서 여러가지 트랜드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격대비로 볼 때 모니터오디오에서나온 BX1은 가격대비로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을 가진 녀석이고 크기도 적당해서 여러가지 용도로 알맞게 구성할 수 있는 아이중 하나였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폼도 나는 놈도 좋다고 우겨봤지만 역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너무 눈에 뜨이는 물건을 집안에 들여다 놓으면 마눌님의 눈총, 그리고 자식들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BX1은 나름 베스트 초이스가 되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나가수 방송전까지 시스템을 완성하자는 취지때문에 토요일에 제품구입을 맞추고 후다닥 세팅을 들어갔는데 나름 고생스러운 것이 이 친구 개인 PC방이 상당히 좁다는 것입니다. 음장형성에 있어서 조금 공간이 모자른 느낌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유부로서 두아이를 둔 아빠로서 이정도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힘든 일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무언가 모를 찡~한 취미인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난감 관련 취미인들중 가정을 꾸린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 나름 꿈꾸는 현실이 '자기만의 공간'인데 실제 이것이 얼마나 힘든 유혹인지는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되었든 무사히 5시 10분 경에 완성을 하고 나가수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친구는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얇은 TV에서 나오는 스피커로 듣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었다는 것이지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하게 TV를 보는 기기로서 개발하게 된 논리에서 볼 때 얇은 스타일은 정말 생활적으로 좋은 것이지만 음을 즐기고자 하는 입장에서 보면 묘하게 어려운 선택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정전형이라고 하면 모를까(그러면 TV 본체보다도 더 비싸지겠지만요) 일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음에 대한 재미는 만나보기 어렵다고 하겠지요.
여러가지 즐거운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신규제품들을 들어보고 다닐 수 있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온쿄나 데논에서 나온 중소형 CD플레이어+라디오 튜너+앰프 스타일은 확실히 PC와 곁들어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다중채널등을 지원하는 방송이 대중화되면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를 거쳐야 할지 모르겠지만 2채널이 주는 작지만 소중한 감동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에헤헤한 즐거움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