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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무척 노을이 이쁜 시간

 

조금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이쁘게 주변이 물들어져 있어서 다시 한번 등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쁜 노을이 깔려있더군요. 푸른 하늘과 더불어 붉은 빛, 오렌지 빛이 매력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후다다닥 집에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다시 뒷동산 정자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짧은 노을 시간대이지만 날이 밝다고 하기도 묘하고 맑은 편은 아니었던 날이었기 때문에 이쁜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하늘 곳곳에 수놓아진 이쁜 색깔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잘 퍼져 있어서 에헤헤 하는 감상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진을 찍을 때는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노을이 저물어가는 약 30여분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날씨 예보를 보니 비가 올것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습한 기운과 더불어 조금 회색기운이 끼어있던 하늘 기운과 달리 무척 아름다운 색들을 날려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려둔 사진은 12장을 찍어서 파노라마로 편집한 것입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제법 멋지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과 색, 그리고 느낌이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보면 사람사는 모습이라는 것이 추억이상으로 감상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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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이쁘게 내려오는 시간은 사실 매번 만나면서도 그렇게 좋은 색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벽돌로 쌓여진 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노을이 어느정도 색을 보여주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하늘을 한 번 바라보는 것도 마음 여유와는 달리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다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외 여행을 갈 때가 아니라 왔다가하는 시간 중에 이렇게 보는 경우는 참 들물지요. 무엇보다 주택가 주변이 그렇게 이쁜 풍경이 아인데 사방에 깔리는 묘한 붉은 빛때문에 마음이 들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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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후다닥 뛰어올라가는 과정에 바라본 집주변은 나름대로 높낮이가 있는 곳이다보니 (일반적으로 말해서 산동네 수준입니다) 느낌이 좋은 때 잘 바라보면 제법 이쁜 모양을 보여줍니다. 다만 도시 발전 속도 덕분에 널부러진 전선줄과 빌라들이 너무 난립해서 그 좋은 구성을 무너트리는 것 때문에 좀 아쉽지요.

좋은 사진이라는 점에서 보면 덜 이쁜 모양이지만 굉장히 빛대비가 심한 구석이라서 재미있는 느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제대로 된 사진(주변 디테일이 완벽하게 살아있는)을 찍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만화용 배경자료를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가끔 보면 그 실루엣만 가지고 무언가를 표현하는 경우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같은 동네, 언제나 보는 곳이지만 빛과 구름, 시간이 만들어주는 매력이 참 에헤헤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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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자 유흥가무를 즐기는 시간에 전념을 했건만 큰 재미는 얻지 못하고, 왼쪽 발목이 삐는 영광스러운 부상과 함께 훌쩍이는 8월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동안 삐지 않았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과거 좀 달리다가 부상이 잦아서 훌쩍였던 것과 다른 시간을 추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름 시간이 이쁜 때를 만나서 조금 더운 시간을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