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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

이글루스라는 한국 블로그 영역에서 오랜 시간 지내오던 몇몇 친구가 하는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몇 일전에 이글루스가 제법 색다른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기존 스타일에 비해서 상당히 포털스러워진 (누구의 말을 빌리면 sk, 또는 네이트 스러워진) 모양새를 가지게 되었지요.

이전에는 이글루스 대문에 접근하면 언제나 이오공감이라고 하는 형태를 가지고 주된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이글루스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글루스라는 곳이 가진 성격이라는 것이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런데 정작 이 개편을 하고보니 매일 올라오는 대부분의 관심사, 주목도는 전혀 다른, 일반 포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형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전에는 소모전 성향에 어울리는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취미론적인 부분을 가지고만 말을 하는 형태가 주로 보였기 때문에 이글루스 블로그 시스템은 개인취향적인 부분이 더 강하게 성장해있고 대중적인 요소에 대한 관심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장소라는 말을 하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편된 결과에 따르면 언제나 주된 관심사와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여타 대중 블로그 시스템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초반 개편 때에는 말도 안되는 모습이다.’ 대중성보다 개인적 성향이 강한 주제들로 이야기가 꾸며지던 이오공감 메인을 주장하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글루스 다운 개성을 포기하지 말고 과거에 보여주던 모습을 다시 되살리자는 이야기였다고 하지요.

 

 

초기 이글루스는 2003~2004년 전후를 기반으로 블로그 시스템을 한국적인 형태로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곳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모체가 바뀌었다고 해도 운영정책이나 구성방침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는데 저도 당시 화제였던 한국형 블로그 시스템 중 하나였던 이글루스에 한 칸 자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대부분 취미DB백업과 더불어 다중 블로그 시스템을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그냥 가지고 놀아보는 것에 기준을 두었기 때문에 사실 그 시스템 영역 자체에서는 그렇게 도전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타인과 소통보다 우선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이글루스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 경우라고 하겠지요.

 

때문에 초기 때부터 이글루스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참으로 논쟁(論爭)이 즐거운(?) 장소였던 이글루스, 그리고 대중적인 포털에서 보여준 진부한 그것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굉장히 다른 부분이 독특하게 보였던 점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 끌려서 간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2005~2006년까지만 해도 여타 블로그 시스템에서 부자유 스러웠던 점도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이글루스는 환영을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반면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이후 SK커뮤니케이션에 연동되면서 수익성과 안정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은 현실에 있어서 현실적인 부분과 이상적인 부분에 대한 연관을 함께 보여줍니다.

독립적인 이글루스 블로그 시스템이 여타 운영과 별반 다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복합적인 형태로 볼 때 이런 형태를 완성한 것은 이글루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특성이 이런 이글루스 모습을 완성했다고 할 수도 있지요. 다만 워낙 그런 면들만 다른 곳과 비교해서 달라보였던 탓인지 일상적인 것과는 다른 것을 기대하게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 이글루스에서는 이오공감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찬반론이 있었지만 그것을 구성하고 연결되는 다양성이 독특했기 때문에 (또한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유지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런 형태가 이글루스의 기본적인 형태이고 또한 그것이 바로 이글루스 이다 라는 형태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2011년 이오공감부분이 크게 차지하고 있던 부분이 사라지고 상당히 포멀한 형태로 지금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러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표면적으로 논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이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표면적인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이글루스의 본질적인 부분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의외로 개편 후 인기 포스트 영역이 대부분 일반적인 관심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음모론이나 그럴 리가 없다 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적인 관심사는 결국 지금 우리들이 보고 있는 그대로. 평범한 일상에서 요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주변에서 보면 이글루스와 티스토리 부분을 가지고 가장 독립적인 개인 사용자들의 자유도가 높은 시스템이라고 말을 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티스토리는 독립성보다 업계 포털에서 운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자유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 측에서는 어렵지만) 사용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높은 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이 아마추어 용이라고 하겠지요.

이글루스는 특화된 자기주장과 자기 취향을 존중하는 형태이면서도 더불어 그것 때문에 보여주는 폐쇄적인 자기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은 부분도 보여줍니다. 물론 사회적인 부분보다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블로그본연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 경우는 아무래도 세상에는 A라는 일을 가지고 이렇게 보는 시선도 있고 이렇게 이해하는 의견도 있구나 하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곳이니까요. 아무래도 포털관련 블로그들은 대부분 쓸데없는 인맥관리, 운영자와 방문자의 숫자놀음, 표면적인 부분에 대한 가쉽성 소재를 재생산하는 형태가 많고 불법광고, 스페머들의 활약이 강한 것 때문에 염세적인 느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후배나 아는 친구, 또는 잘 모르지만 블로그를 이런 저런 형태로 굴린다는 것 때문에 질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 연배에 맞지 않게 일상 사회생활을 은퇴한 기념으로 접근해보려는 분들도 많은 편이지요. 무언가 모를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위해서 추천을 받기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로서도 쓸데없이 이런저런 시간을 소모해나가는 것보다 바로 개개인의 특성이나 취향에 따라서 이런 곳이 어떨까요? 라고 추천아닌 추천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지요.

 

2009~2010년까지만 해도 처음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이글루스는 굉장히 낯설은 곳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꾸민다는 부분에서 보면 굉장히 심플하지만 특수한 지식적인 이해와 환경을 잘 알지 못하는 이가 대뜸 만들어놓고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좀 거리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특히 이런 부분은 굉장히 편중적인 성향이 강한데, 일상적인 수준에서 쓰이는 단어가 아닌 전문적인 (또는 취미적인) 부분에서 사용되는 독립된 단어들을 남발하는 형태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워보인다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유입환경이 대중친화적인 다음이나 네이버 쪽 블로그를 추천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지요.

 

인격체가 사회에서 서로를 대하는 과정은 대부분 서로에 대한 외견, 그리고 연륜 등을 가지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블로그 영역에서는 인격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내가 아닌 다른 남이라는 인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각에 대한 비판과 대립이 가능해집니다.

더욱 쉬운 면이 있지요. 더불어 찌질한 수순이 아니라 자신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독립적인 사고에 따라서 구성되는 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대중에서 확립된 똑똑함을 가지고 논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판단의 오류에 상관없이 학술적인 자료에 의해서 자기 주장을 논설하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아는 것이 많은 것보다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 내 주장이라고 말하는 것을 받침해주는 자료라는 것을 보여주는 형태가 더욱 많아지는 경우도 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본 학술회나 연구, 또는 정치적 집단이 말하는 데이터로 자기정의를 주장하는 경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개인 주장이 아니라 집단 의견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확실히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 자기 행복에 대한 추구를 대중의 행복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은 방향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우선적으로 자기 개인이 가진 사견이나 독립적인 사고전달을 중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기 형성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화적 교류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A라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에 대해서 친절하게 세세한 것을 알려주고 검색동기를 만들어 한층 더욱 관심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즐거운 다양함 즐거운 소통을 위한 시간들임은 확실히 블로그가 재미있습니다.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즐거움과 만나게 되는 계기도 있으니까요.

때문에 즐겁기 위한 블로그로서 이글루스도 좋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