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호크
미국 / Lady Hawke
MOVIE
판타지 드라마
감상매체 TV VHS DVD THEATER
1985년
즐거움 50 : 33
보는 것 30 : 21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67 point
1985년도 작품입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작품 중에서 제가 처음으로 접한 멜로드라마라고 할까요? 게다가 지금은 유명한 (당시는 미모로 주목받은 신인) 미셸 파이퍼가 나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영상이 뿌려주는 아름다움과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 추억으로 본다면 연출 기법이 상당히 보기 좋았었습니다.
판타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고전적인 멋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법에 걸린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를 지키는 기사 이야기는 정말로 고전적이면서도 멋진 판타지의 기본이지요.
어린 마음에도 멋지게 감상을 했던 작품이기도 해서 무척 감상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이 작품은 판타지라는 멋을 잘 가지고 있는 영화이었습니다. 영상도 보기 좋았고요. CG로 처리된 것이 아니라 카메라 워킹과 편집으로 보여준 영상이 참으로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기경이라는 존재가 어찌해서 악마와 계약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신의 사자라는 인물이 악마에게 자기 신념과 사상을 팔아버리는데 그것을 어찌 이해해야할지 참 거시기 하지요.
추락하는 미녀가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서 매로 변신하는 모습은 나름 인상적이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중세의 배경으로 신권과 명예를 가지고 사회적 지위를 가진 추기경이 겨우 생쥐라고 불린 잡도둑 필립의 삶과 더불어 비교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더불어 여기서는 풋풋한 매튜 브로데릭(도둑 필립 역)이 지금은 나름 멋진 중진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지요.
다만 같이 감상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주인공과 달리 기사 역을 맡은 롯거 하우어가 좀 악당같아 보이는 강한 인상이었다는 점은 나름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게다가 검은 옷과 검은 말, 검은 장갑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은 확실히 정의와는 다른 자기 열정으로 살아가는 어두운 존재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가 쓰는 다크 나이트 스타일에 대한 정의는 이 영화, 이 캐릭터에서 얻었다고 하겠지요. 참고로 이 배우는 요전에 쓴 B급 고어 액션 영화 <산탄총을 든 부랑자>에서 주연을 하면서 그 묘한 카리스마를 여전히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한 알란파슨스 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나름 적당히 분위기 좋은 판타지 영화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많은 작품들이 판타지 영화를 들고나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긴박감 넘치는 사운드였지요. 다만 영화 자체가 좀 군데 군데 엉성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아름답게 어울리지는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 자기가 준비한 덫에 깔리는 악당을 보면 좀 너무 했지요. 매가 날아오를 때 제법 멋진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것 때문에 사실은 그것만을 위한 영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고 하겠습니다. 자연보호를 위한 매홍보영상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