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MS-07 그프
장르 : 조립식 프라모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00
정가 : 800엔
1982년 12월에 등장한 제품으로 무척이나 괴상한 디자인입니다. 완전 차렷 자세를 제외하고는 발이 땅에 붙지 않아요. 팔도 무지 짤막하게 보이고 아무리 좋게 보아도 가슴이 너무 큽니다. 1/144 스케일 키드보다 좋은 것은 어깨 장갑과 뿔(스파이크) 정도? 그나마 히트 호크는 나름 좋았습니다. 1번 조립해봤습니다. 약점은 역시 팔 길이! 샤프한 다리 모양이 안 나와요! 스커트가 멍청해 보입니다! 이유는 결정적으로 허리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실제 이 키트를 조립하면서 느낀 것이 허리가 없다는 것이 지오닉 제품의 약점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액션 구동을 위해서는 그 중심 축이 되는 허리영역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대부분 싹 무시되고 등장해서 그런지 장난감 그 이상의 가치를 논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 밀리터리와 스케일 전문 모델러 몇몇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건담프라모델은 어디까지나 장난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논을 많이 내놓았는데 확실히 장난감 이하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무시무시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녀석이 아닐까 합니다. 나중에 자크2 개조스타일처럼 스커트를 깍아서 가동영역을 넓혔지만 너무 엉성한 스타일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느낀 박력을 구사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말 그대로 눈물이 나게 비싼 가격인 주제에 허접의 극치를 보여준 키트였지요. 더불어 제가 구입했던 녀석은 상당히 성형상태가 나빠서 그런지 팔 부분 일그러짐도 심했는데 이후 다른 키트를 만져보지 않아서 일부만 그런 것인지 전부가 그런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시대를 풍미한 거대~~~MS 중 하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