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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블랙스완 - 흑조는 날기위해 고민하는 것일까?

블랙스완

미국 / Black Swan

MOVIE

스릴러

감상매체 THEATER BD

2010

 

즐거움 50 : 28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56 point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나 영상적인 눈부심은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처음부터 불안한 심리표현을 위해서 동원된 화면구성들을 보면서 아주 꽉 채워서 보여줄 영상은 공연장면 외에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배우의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얼굴을 들이대야 하는 화면구성에서는 많은 심리적인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극장에서 본 것보다 나중에 감독 코멘터리가 들어간 블루레이를 보고 난 후에 감상을 정리해야지 했는데 덜컥 2011년도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나같은 일개 취미인이 어쩌고 저쩌고 할 수준을 넘어서버렸잖아!!” 라고 생각을 했지요.

극장에서 볼 때는 잘 몰랐지만 (자리 위치가 좋지 않아서블루레이로 본 커다란 영상에서는 이상하게 저렇게 앵글을 당겨두었는데도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모공이 잘 안보인다고 투덜거리는여성의 논점을 멀리하고 나름 요런 저런 부분들을 뜯어보았습니다심각하게 진지한 작품인가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솔직히 어렵습니다어느 한 분야에 몰두하고 오랜 시간 그것만을 위해서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학대할 수준으로까지 몰입할 수 있는 경지에 들어선 경험이 없이는 이런 강박관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저같이 거의 하지 않고 대충~~ 살아온 인간에게는 압박에 대하 일반적인 이해는 적다고 하겠습니다취미로운 몰입도라고 해도 몇 시간 또는몇 일 이상 혼신을 다해 빠지기 어려운 인간이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갈망하는 그것에 대한 압박감을 상상만으로 간접 체험하는 것은 확실히 묘한 경험입니다그런 부분을 일반인에게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 영화적인 기법이 이 작품을 구성하는 요인입니다갈수록 섬세한 화면구성과 함께 배우들 메이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더불어 관람하는 여성들에게 무언가 다른 시점을 알려주는이 작품은 나탈리 포트만이 어려서라기보다 그녀가 가진 긴장감 표현 때문에 수분이 머금어진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확실히 거친 숨소리 하나까지도 잡아내는 긴장감과 더불어 배경음악이 거의 깔리지 않고 발레 무대 곡으로 그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백조흑조의 드라마성은 진정 발레를 잘 아는 분들에게 먹힐 이야기니까 넘어가고 순수하게 1시간 10여분 분량의 주인공 히스테리를 보고 있노라면 굉장히 숨이 막히게 됩니다영화를 본다는 즐거움이나 재미라는 점을 보면 확실히 여러 가지 표면적인 갈등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연출가라이벌(?), 어머니의 압박 이라는 형태로 구성되고 연출된 여성 개인의 불만감각적인 요소는 확실히 일반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주인공의 자의식만 존재하는 공간연출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느끼는 쓸쓸함이라는 것보다 그것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정의하려는 여주인공의 노력이 보입니다. 오직 노력만이, 자조적인 관념만이 자기성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주변 환경인식이 무척 좁다는 것을 다시 느끼지요. 더불어 보면 마치 언제나 수면위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백조들의 모습은 마치 고뇌하는 모습처럼도 보입니다.

아무리 발로는 버둥거리면서 현존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은 물위, 지상에 남아있기 위한 노력인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한 노력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사색하는듯한 백조 모습은 아름다운 소재일지 몰라도 날 수 있는 새가 왜 땅에서 머물러 있는 것일까? 하는 것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다만 이런 심리적인 표현이나 요소를 가지고 논하기에는 기존 여러 작품들과 비교해보아서 색다른 무언가를 보기는 어려웠다고 생각을 합니다고민하는 요소가 다른 형태이고 결말이 그렇게 진행되면서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지만 과거에 있었던 동구권또는 무성영화 시절의 극적연출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점에서 재미가 없었습니다일부러 구성된 조명어디를 보아도 어두운 화면도 푸른빛이 머금어진 배경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중심적인 시선만으로 처리를 한 연출적인 면들을 보면 어디까지가 그녀주인공이 생각하는 주변인물상만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녀가 본래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아니면 진짜로 그런 인물들인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이런 주인공의 감각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이런 부분들이 강박관념을 가지는 사람들의 집착심리적인 압박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꼭 편안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덕분에 영화적인 재미를 크게 논하기란 어려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그래도 어렸을 적 보았던 나탈리가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배우로서 단계를 높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좋은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제목이 백조가 아니라 '흑조'라는 점때문에 무언가 모를 암흑을 느낄 수 있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