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는 1989년에 제작발표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화제를 부르면서 1990년 개봉과 동시에 빠르게 등장한 작품이지만 지금 21세기에 다시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모든 것을 전부 되돌려야 하는 주인공 활약을 보면서 과연 우리들은 어떤 감동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전히 죽도록 주인공을 고생시키는 것이 이 시대가 바란 영웅상이요 유행이었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필립 K 딕이 쓴 SF소설이 원작 :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고 보았지만 폴 버호벤 감독이 자기 역량을 충분히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늦게 등장한 탓으로 1991년도 아카데미 영화제에 음향상과 음향효과상으로 후보로 올랐고 시작효과상과 시각효과부분에서 보여준 공적이 인정되어 특별공적상(Academy Special Achievement Award : 비정기적인 상으로 역대 수상작품이 13개밖에 안되는 희귀함이 있습니다)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품으로 이런 시대배경에 우리들 세대에 등장하는 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싫겠지만 '가상 여행'은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풍자적인 부분도 있지만 다양한 소품들이 우리들 세상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2040~2100년도 사이에서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미국적인 SF드라마, 영화들이 가지는 재해석이나 흥행분석은 확실히 위험한 것이라는 다시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이때만 해도 미국영화 직배급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들이 사회적인 쟁점이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SF영화라고 했어도 그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이 안에서 보여주는 권위적인 모습들은 확실히 남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공포스러운 꿈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던 만큼 이런 작품들과 만나보다 보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더불어, 퇴폐적이다 못해 인간존엄성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묘사는 의외로 현실에서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몇십년 안에 열릴지 모르는 우주세기로 도약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있어서 미래는 곡 희망찬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곡 히어로, 히로인이 등장해서 이 세상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또 취미인의 작은 소망이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