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rdware Story/Electronic Goods

치열한 끝내기 싸움은 누가 이길까?

사실 하드웨어 시장에 있어서 기술의 발전도라기 보다는 취미적인 구성으로바라보게 되는 것이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인데 (여전히 광학식 렌즈 군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니까요) 디지털 소자의 개발과 알고리즘, 그리고 기능적인 면에서 어떤 재미를 보여주는가에 따라서 상당히 미묘한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 보여주려는 니콘과 캐논의 플래그쉽 & 그 급에 속한 완성형 바디에 대한 추론과 시장동향은 막상막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몇년 전에 있었던 방향과 서로 다른 구성을 보여준 두 라이벌 업체의 진행도 굉장히 흥미진진하지요.


D3와 1D 마크4가 나올 때만 해도 화소수를 가지고 지향하던 방향이 달랐던 두 회사가 이번에는 서로 비슷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화소로 밀어붙이던 캐논이 화소를 줄이고 노이즈를 잡겠다고 하고, 화소보다는 노이즈를 잡았던 니콘이 이번에는 동급 기종 대비 깡패급이라는 화소수 장착한 D800을 들고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지난 전시회에서 화제였던 제품 샘풀을 만져볼 수 있다는 것에 아는 이 둘이 다녀왔는데 둘 다 만져보기만 하고 셔터를 눌러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대기 줄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개인 메모리를 넣고 찍어볼 수 없는 형태여서 (즉 바디만 구경해보고 만져보는 정도) 확실한 비교평가가 불가능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우선 관심사는 니콘의 D4였습니다. 3월 15일 발매예정에 가격은 약 65만엔 전후라고 합니다.

기본 D3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형태로 1620만 화소에 새롭게 개발된 CMOS를 가지고 있고 91000픽셀 RGB센서를 통한 정확함에 51측거점, 15크로스 포커싱이 가능한 기능을 바탕으로 아주 확실하게 3의 혈통을 보여준다고 하는 것입니다. 셔터 내구도는 40만회로서 당당하게 좋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기준만 따져보면 D3와 큰 차이가 없어보이기 때문에 안심을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쪽 바탕은 3에서 완성된 형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소체를 가지고 얼마나 확실한 차이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아진다고 하겠습니다. D3는 워낙 무시무시한 바디였고 ISO12800이나 25600까지도 실제 사용영역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단함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아이가 되었다고 말을 하게도 됩니다. 저도 3를 몇번 만져보았는데 덩치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면을 빽 보면 취미카메라로 써보고 싶은 매력이 잘 느껴지는 아이였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4가 나오면 아마 3가 조금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 기기적인 역량에 무너져 버린 캐논도 결국 이번에 새롭게 보여주는 1D X에서는 3월 하순에 발매할 제품인데 가격은 역시 65만엔대 입니다. 특히 이번에 주목하게 될 X모델은 D와 Ds모델로 나누어있던 캐논 플래그쉽 방향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화소가 기존 2000만화소대에서 1810만 화소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대신 기존 작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2007~8년대의 화소증강 기준에서 이제는 '다양한 환경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화질 추구 ' 라는 면에서 기준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지요.

실상 2004년 전후부터 쓸데없이 기술의 발전이라는 형태로 표방되어 온 '화소수 경쟁'은 무의미한 광고성 전략이었고 실제 업무용 기기에서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8000만 화소에서 1억, 이제는 2억 화소에 접근하는 기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을 보면 캐논이나 니콘이 억지로 무지막지한 화소로 진행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지요.

때문에 지금 선택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순수하게 화질을 추구하는 입장, 그리고 어지간한 재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너무 쓸데없는 기준이라는 것은 사실 이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되지요. 어찌되었든 캐논은 X를 가지고 일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기존에 개발중이던 신규 렌즈 제품들도 동시기에 발표하면서 매력적인 캐논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하겠지요.

물론 스튜디오 타입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마크4나 3s가 유용한 기기로 활용되겠지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런 방향성과 달리 니콘에서 내놓은 D800은 풀프레임 보급기이면서도 무식한 화소를 가지고 확실한 유저들 공략도 펼치고 있습니다.

3월 22일 발매에 30만엔 전후 가격으로 나오는 제품이 되었다고 하겠지요.

3630만 화소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화소에 광학 로패스 필터를 달리 적용한 800모델과 800E모델 2개를 공개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중간급(?) 기기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화소를 도입한 계기라는 것도 좀 미묘한 선택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무게도 줄어서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중급기& 고급 입문기 시장을 쓸어버리겠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 같습니다.

지향성이 강한 제품을 이쪽에 배치한 것은 대단한 결단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무지막지한 화소와 대비되는 가격부분도 무식하게 싸게(?) 내놓았습니다. 향후 1년 정도면 초기 가격도 떨어질 것이고 내년 이맘 쯤에는 300만원대 초반이나 200만원대 후반으로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환율차 공세만 없다면 말이지요. 어찌되었든 100만원대 기기 시장도 상당히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면서 후지, 캐논, 니콘, 올림푸스, 소니가 막강한 전략전을 펼치고 있는데 오랜만에 다양한 제품 영역에서 엄청나게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 같습니다.

플래그쉽 경쟁에서도 막상막하, 여기에 새로운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그들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