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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우시오와 토라 : 요괴소년 호야 - 작가의 출세작



우시오와 토라 : 요괴소년 호야

일본 / うしおととら

요괴 판타지

후지타 카즈히로(藤田和日郎) 저

COMIC / MAGAZINE

1990년 6호~1996년 45호

일반판 33권 + 외전 1권

문고판 19권

와이드판 18권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20

스토리-웃음 20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7

Extra 10 : 7

69 point = 

재미있는 초반 전개를 보았을 때는 단편으로 남기기에는 조금 아까운 스토리라고 생각하였는데 결국 장편만화로 연재가 되고 말았더군요. 일본 편집부에서는 만화가에게 담당 편집인을 붙여 독자들 반응에 맞는 만화를 전개하여 나가도록 도우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런 가운데 전현적인 형식 중 하나인 거대 악(惡)의 등장, 역경을 거쳐나가는 소년주인공, 친근감과 부정적인 매력을 가지게 하는 서브 캐릭터들의 등장 등… 획일화 되어 가는 일본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기도 합니다.

역시 순수한 작가가 가진 창작역량만으로는 밀리는 원고 페이지 수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관계도 있기는 하지만 비즈니스 적인 측면이 아닌 작가의 능력만으로 살아야하는 우리나라 만화들이 조금은 더 순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만화 초반부는 충실한 작가 역량을 가지고 보여주는 재미가 있는 만화이니 문제가 없고 중반을 넘으면서 등장하는 서브 캐릭터들이 스케일이 커지는 사건들을 보여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조금 잡다한 그림체와 캐릭터들이 갑자기 대량 생산되어 나오면서 명작이라고 부르기에는 안타까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충분한 재미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그만큼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많은 재미를 추구한 작품인 만큼, 보는 제가 즐거웠기 때문에 보고 싶었던 작품이어서 꾸준히 좋아했습니다. 조금은 소년만화의 구성을 강하게 연출해서 그 이상으로 다가 가기가 어려운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전체적으로 보기 좋은 액션과 잔잔하지만 끈기있는 메인 스토리, 그리고 '짐승의 창'에 연결된 매력은 확실히 기본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괴 토라가 가지는 인간성, 그리고 접근해 나갈 수 있는 마음의 계단을 정말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 1996 


이 작품을 보게된 것은 당시 열심히 잡지를 모아보던 때라서 장편연재가 되기 이전에 나왔던 단편부터 보고 알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단편치고 짜임새가 좋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나중에 다른 이야기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연재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작가 후지타는 2번째 작품으로서 이 만화를 그리고 큰 히트를 하게되었는데 보래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스토리작가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타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가 쓴 단편 <어둠을 내리는 눈빛 : 闇をかけるまなざし>을 읽고 만화가로서 시작을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작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그림, 작화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을 했기때문에 일부러 과장된 연출법들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데생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 과장된 연출, 구성, 구도연출을 통해서 그것을 대신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여전히 자신의 그림에 있어서 잔선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자기 고장에 방문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安彦良和)에게 작화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시선처리, 눈을 그리면서 몸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조언을 듣고 인물을 그릴 때는 눈부터 그리는 방법을 택했고, 이후 그 방법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권법, 판타지, 액션 장르에 있어서 큰 재미를 느낀 작가는 아사리 요시토오(あさりよしとお)의 어시스트로서 일을 하다가 1988년, 제 22회 신인 코믹대상에서 <연락선 기담 : 連絡船奇譚>으로 입선을 하고 1989년에 이 작품 우시오토 토라로 단편 연재를 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1990년부터 연재를 시작하게됩니다. 이후 작가는 <꼭두각시 서커스 : からくりサーカス>를 비롯하여 <월광조례 : 月光条例>와 같은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장편들을 연재하면서 매력적인 후지타 스타일을 완성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이 작품에서 느꼈던 신선함은 괴기한 매력을 가지고 접근해볼 수 있었던 즐거움이었습니다. 특히 아직은 어린 소년 우시오가 자신의 운명을 넘어서 부모의 정을 느끼고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인연을 통해서 강한 자신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딱 80년대 소년점프 스타일 캐릭터였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8~90년대의 소년 점프와 소년 선데이 캐릭터들은 그런 면들을 많이 공유하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액션, 그리고 화려한 연출구도와 작화로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단행책자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이때는 대부분 연재 잡지를 다 구입해서 보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큰 잡지 사이즈로 펼쳐지는 우시오의 액션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나중에 책자로 따로 보게되는 지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시대의 기준으로 되돌아 볼 때 다른 작가들이 꺼리는 좌우 펼침면을 전부 사용해서 한 컷으로 그리는 기법은 이런저런 논란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당시만 해도 한페이지 한 면을 전부 써서 한 장면으로 연출하는 것도 몇몇 인기작가들이나 가능한 영역이었는데 후지타는 자신의 화력이 연재와 함께 증강되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좌우 2페이지를 당당하게 연출해 보여주는 장면을 쓰기도 했습니다.

- 이 부분이 터부시 된 것은 작가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19~22페이지 전후에서 보여주는 만화 구성에 있어서 연재만화는 템포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 연재를 늘리고 작화를 크게 해서 지면을 차지하게 되면, 특히 대사가 필요없는 인상적인 몇몇 장면에 집중되어 화면을 크게 작화하게 되면 만화분량이 쓸데없이 많아지는 부작용을 만듭니다 /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일부러 이런 기법을 통해서 인기만화들이 물타기 식 작화를 이용, 발행권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고, 지금은 그런 부분들을 이용해서 과거 작품들에 비해서 스토리는 적고 지면만 많은 만화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작가는 이 작품에서 연재를 하면서 소년지와 청년지의 경계를 느끼게되고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청년지쪽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소년지에서 활동을 정착하면서 자신의 만화관을 잘 꾸며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친숙미있는 인간성때문에 친분이 있는 작가들에게는 와비로우(和日郎 : 발음이 같음 = わびろう : 사과해라 와도 같은 발음)로도 불리면서 넙죽 엎드려 사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작가 자신은 타카하시 루미코와 스티븐 킹, 모로호시 다이지로(諸星大二郎)에게서 영향을 받아 만화를 작업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때문에 적절한 코믹함과 괴기스러운 센스를 잘 엮어서 보여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작가는 묘하게도 자신은 여성을 잘 못그린다고 하는데 덕분에 그의 만화에서는 의외로 여성캐릭터가 굉장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년지에서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하는데 여성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그리지 못한 점때문에 결국 소년지영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특이한 긴박감, 괴이한 요괴표현, 그리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연출해 보여주는 점에서 볼 때 틀림없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하겠습니다. - 2009


참고로 저는 한국어 타이틀을 몰라서 헤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요괴소년 호야>로 나와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일본어 명칭을 쓸 수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형태로 발간된 것이라고 하겠지요. 나름 시대적인 특징을 느낄 수 있는 제목이지만 지금까지도 제법 인기있는 작가인 만큼 나중이라도 제대로 된 판형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는 작품입니다. - 2010


 이 책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