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RMS-117 갈발디 베타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500엔
1985년 5월에 발매된 제품입니다. 뭔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어서 조금 나중에 만들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좀 볼륨감이 있는 녀석이라서 나름대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렇게 실망하시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가지 않는 녀석이다 보니 한 두 번 만들고 건들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이미 친구들 제작을 대신 해주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었기에 만든 것을 그렇게 가리는 편이 아니었지만 의뢰도 별로 오지 않던 키트 중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 성형색이 고달프게 했습니다. 지금처럼 에어브러시 사용이 편했다면 모를까, 일일이 붓칠하던 당시로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에나멜! 겁나게 빗겨 나가던 때였습니다.
3번 정도 만든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락커 계열을 쓰고 있으니 강한 착색력을 믿고 서페이서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 커버 된다고 하지만 성형색 좀 바꾸어 줬으면 합니다. 제멋대로 개조하는 맛은 있을 것 같네요.
시대가 바뀌어서 이 디자인에 대한 평을 다시 해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가지고놀 디자인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 악당 스러운 컬러나 구성, 그리고 얼굴을 보면서 왜 이런 스타일을 티탄즈가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재, 억압을 위한 상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측에서는 악당의 공식구도를 위해서 외눈박이를 그런 형태로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이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보다, 그것을 이용한 티탄즈와 파일럿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저도 만들기는 만들었지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거의 없는 아이템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