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RMS-108 마라사이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500엔
1985년 7월에 발매된 제품입니다. 멋대로 좋아하게 된 자크 계열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다른 점이 많더군요. 어떻게 보면 사자비와도 비슷합니다. 다만 이 큰 머리통은 어떻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스타워즈에서 튀어나온 스톰 트루퍼에서 영감을 받아 따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자크와 게르그그 중간형 같은 이상한 모습에 홀딱 반했던 자신을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는 그렇게 튀어보이지 않았던 큰 머리가 정작 프라모델로서 볼 때 실망하게 되는 경우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4번 만들었고 아직도 1개는 제방에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가조립만 해놓은 상태이지만 역시 얼굴은 문제입니다. 개선해야 할 점은 역시 얼굴 크기. 실드의 두께. 가드용 파이크의 조절, 빔 건의 엉성함, 허벅지의 조절 등으로 봅니다. - 1996
다만 여전히 의심스러운 것은 왜 티탄즈가 이런 형태로 디자인된 모빌슈트를 쓰겠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기본 연방군과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 디자인들은 대부분 묘하게 악당스러웠기 때문에 허용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정의를 주장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이런 악당스러운 디자인은 사실상 더 마이너스 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요. 때문에 Z가 새롭게 리디자인된다면 이런 스타일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되었든 장난감으로서는 좀 그렇고 그런 스타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연출된 디자인을 좋아했고 몇몇 아이디어 적인 면에서 이 녀석을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역시 아무리 좋게보아도 악역 로봇으로서 좋아한 것이지 모비슈트, 그리고 장난감으로서 좋아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이때를 전후해서 Z시리즈 아이템들이 다들 미묘한 완성도를 보여주어서 한동안 고심을 했습니다. - 2004
이제는 HGUC가 나와있으니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추억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애를 다시 돌아보면 가지고 놀기 어려웠던 포즈 구성 때문에 건담 프라모델은 '정밀모형'을 가장한 완구 였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됩니다. 80년대 초중반까지 유행했던 디오라마 붐을 생각해보면 이 제품군들 대부분이 가동영역 자체가 괴상해서 연출하기 어려웠던 면들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좋건 나쁘건 퍼티같은 별도의 아이템이 필요했고 덕분에 그들의 전략, 판매사들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커터, 니퍼, 붓, 에나멜~락카 계열 도료 외에는 사용한다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사실 에어브러시 까지 도입해서 만드는 건담프라모델이라는 구성은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지만 국내에서는 이쪽 시리즈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판, 반다이 제품을 구입해서 즐긴다는 측면 외에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90년대의 혁신을 거쳐서 지금은 완성도 높은 정밀모형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80년대 한 중간에 있던 85년 7월에 나왔던 이 제품은 저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면서 건담 프라모델의 한계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점차 개러지 키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던 계기였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