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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뷰티풀 걸즈 - 남자를 힘들게 하는 여자와 여자를 힘들게 하는 녀석들



뷰티풀 걸즈

미국 / Beautiful Girls

MOVIE

드라마

감상매체 BD

1996년


즐거움 50 : 31

보는 것 30 : 15

듣는 것 10 : 5

Extra 10 : 7

58 point =  

이 작품에 대한 접근이라고 한다면 역시 제법 호화로운 배역이라고 하는 부분이겠지요.

그리고 이 작품 안에서 로지 오도넬이 말하는 이쁜 여자에 대한 논설은 나름 한 시대를 표현하는 현대적인 정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현실에 입각한 부분이고 아직까지도 판타지적인 정의로서 이쁜 여자를 찾는다면 낭설이겠지만요.

사실 제가 영화를 볼 때 예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끌리는(호감이 가는) 대사가 나오거나, 평범한 이벤트 설정에서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드라마 구성에서 확 가버리고는 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해외 쇼핑몰에서 VIP취급을 받는 친구 하나가 아주 쓸어담듯 BD들을 구입하고 있는데 과거 제가 DVD를 몰아구입하던 시절처럼 이 친구는 조금 나중에 BD를 몰아 구입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그 녀석이 의외로 쓸만하다고 말을 한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고 합니다. 20작품에 100달러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작품 군 들 속에 이 작품이 들어있었습니다.

우선은 타이틀 때문에 무언가 모르게 끌린다고 하겠지요. 게다가 우마 서먼까지 나온다고 하니 제법 이쁜 여성에 대한 호감적인 시선을 가지고 접근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엉뚱한 부분에서 이 작품이 주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동창파티라는 것, 아주 작은 동네에서는 그것도 큰 일이 되겠지요. 그 안에서 오랜 시간 XX친구로 지내온 녀석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제법 한심한, 세상물정과는 동떨어져 있는 자기 세계들 속의 왕들이 보여주는 작은 일상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자체에서 보면 디자인 적인 면이나 연출적인 부분에서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앳되고 나오는 몇몇 캐릭터의 부분적인 면들이 재미있지요. 참고로 이 작품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풋풋한 소녀로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그녀가 상당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보는 맛이 있고, 1970년대의 TV드라마 <Richman Poorman>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가치관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사랑이라는 심정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남자들의 애정관이라는 것과 성숙한 인생관이라는 것이 꼭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면 이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아직은 한심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에게서 제 모습을 함께 바라보기도 합니다. 조금 찔리는 부분도 있다고 하겠지요.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남자가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생각과 편견, 여성이 바라보는 남자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이 작품을 1996년 나왔을 당시에 접했다면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참 막 나갈 때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영화라는 것은 두고 두고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 있다라는 말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욕망이라는 형태는 확실히 다른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영화나 만화나 게임에서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를 꿈꾸게 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아무래도 동네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라는 것은 그것을 가지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넓은 세상의 정보가 많이 알려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 나라, 그 일 자체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꾸준히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인터넷등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가게 됩니다. 많이 알게되는 것만큼 더 많은 세상을 접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결국 사람들은 현실, 아주 좁은 현실에서 만족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