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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2012년 7월, 용산은



추억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부분도 있겠지만 서울 사람에게도 서울이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변화하는 것은 대단히 빠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 기억을 중심으로 보면 명동같은 곳은 언제나 비슷한 모양으로 존재를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습이 많이 변했습니다. 홍대 주변은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가 완전히 다른 형태로 기억을 하게 만드는데 서울대 주변이나 중앙대와 비해서 신촌, 3국대 주변의 변화는  정말 엄청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추억하게 되는 지역중 하나가 또 용산이 아닐까 합니다.

이전에 조금 더운 날을 무릅쓰고 용산쪽을 자전거로 달려갔다왔습니다. 이전에 지나갈 때 보니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추억한다고 하면 용산역 부근은 여러가지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에 있어서 (2012년 7월) 용산은 더욱 크게 발전하려는 어떤 기준을 마련해나가고 있는 것이지만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미묘한 변화하는 것은 달리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지금 변화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벌써부터 있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용산지역 주변을 보면 확실히 개발 자체가 서울 중심치고 너무  노후화 되어있었다는 말을 하게되니까요. 물론 정서적으로 볼 때 근대적인 형태로서 급변하는 가운데 이상하게 남아있는 70년대식 향수가 젖어있는 곳이라는 말도 합니다. 과거시대 군에서 굴러본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이 부근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보충하기 위해서, 계급장 하나 더 뽀대나는 것을 위해서, 또는 예비군을 가도 폼 좀 나게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구성이 있었지요.

저는 그런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군대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해외에 가 있을 때 특이한 한국 남성의 경험담으로서 재미있는 화제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저런 추억과 더불어 90년대까지 이어온 괴상한 기운이 넘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벌건 대낮부터 이곳을 어슬렁거리기는 좀 어색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과거 한 직장이 이 근처였기 때문에 조금 묘한 부분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흉물스러운 시대의 상징이기고 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떠나서 이곳이 가지고 있는 '용산(龍山)'이라는 단어에 대한 추억이 전혀 남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음식에 대한 추억도 조금 있습니다. 유명한 감자탕 집이나 용산회관 같은 곳이 보여주는 묘한 전통의 맛은 확실히 기억해둘만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용산경찰서의 변천사도 떠올리게 됩니다. 저는 크게 신세를 진 적이 없지만 가끔 친구들이 그런 꼴을 보여주어서 쇼를 하기도 했지요.

더불어 90년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면 '전자상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갖추면서 한국 IT선진화에 있어서 한몫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 같은 인간에게도 게임과 PC부품에 대한 여러가지 애정도로 점철된 곳이니 말입니다. 다만, 더불어 그런 시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고 그런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또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을 기억하는 것도 앞으로 한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틀림없이 더 멋지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된 다음에 이곳을 추억하게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니까요.

때문에 생각을 해보면 제가 기억하는 몇몇 동네, 추억어린 색깔을 가진 장소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2006년을 전후해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알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작업이 동반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변화하는 과정과 변화된 모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드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세운상가와 이태원 지역들을 보면서 이미 변할만한 곳은 다 변하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가진 장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전혀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저도 묘한 데자뷰를 느낍니다.




수많은 사람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던 이곳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향수를 경험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이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순간도 사실은 앞으로 전혀 기억되지 않을 순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앞으로 태어나고 지금부터 용산을 오고다닐 사람들에게는 말이지요.




이런 정경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 것도 몇십년 후면 완전히 바뀐 새로운 지역풍경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