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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지구로… -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인 세계



지구로

일본 / 地球へ… : テラヘ…

SF

MOVIE

1980년 4월 26일

전 1화

감독 온치 히데오(恩地日出夫)

제작사 토에이(東映)

감상매체 TV / VHS / LD / DVD


스토리-감동 20 : 14

스토리-웃음 15 : 5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8

연출 10 : 8

Extra 10 : 8

70 Points = 

솔직히 좋은 만화책이 가진 감명을 만화영화로 표출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이 작품은 만화책도 만화영화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원작만화를 그린 다케미야 게이코(竹宮惠子)는 순정만화작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변모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만 (물론 이가라시 유미꼬처럼 변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역시 50보 100보) 1980년에 등작한 작품으로서 가히 놀라만큼 잘 짜여진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기 작품을 본다면 가희 천재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SF사이킥 작품이라는 장르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여성작가의 감성이 잘 살아나 있는 좋은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자꾸만 남성의 여성화가 발전되어가는 미래 가상설들에서 본다면 진짜로 레미같은 심미학적인 미소년이 나올지 모르겠지만요. 반대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는 야만적인 남성향(음 어쩌면 2000년대에 가서는 고릴라 같은 무지한 폭력남성이 인기를 끌지도)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일본 전형적인 분위기라서, 요사이 자극적인 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따분한 설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진 남자아이들, 소년들의 심리와 성장, 그리고 지도자로서 이끌어 나가는 집단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은 확실히 다른 것이면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진정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구의 자연을 지키려고 한 존재들과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회귀본능은 확실히 여러가지 조건 중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엔딩 자막이 다 올라오는 것까지 보고서 1단계, 그 후로 생각이 날 때마다 보고 또 본 후에 그 감성을 여럿과 나누어보는 2단계를 거쳐서 자기만의 감성으로서 남들에게 말할 때까지가 감상평의 완성형 조건이라고 보고 싶을 때, 이 작품은 최소 2단계 이상을 거치고 난 후에 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1996


이 작품의 탄생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80년대 초 일본을 감싸안은 우주 스페이스 드라마 붐의 연장선으로서 기획,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등장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토에이는 당시 <은하철도999: 銀河鉄道999>라는 공전의 히트작을 선보이며서 큰 기대를 얻게되었고 다만 미묘하게도 이 작품의 감독은 기존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해본 적이 없는 감독, 온치 감독에게 기회가 주어지면서 애니메이션이면서도 그 구성이나 연출, 연결점들이 전혀 다른, 이색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와 TV드라마를 연출한 온치감독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색깔이나 구성, 느낌은 확실히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만화에서는 없었던 오리지널 러브라인과 전투 장면이 추가되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더 살린 작품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은 원작자와 감독 사이에 큰 이견이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영상으로 만들어질 때, 다른 작품으로서 구성될 것이라는 계약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감독이 원한 것인지 제작사가 요구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원작만화에서 보여준 비관적이면서 비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달리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제가 더 좋아하는 형태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죠미(ジョミー)에게 연결된 인생의 무게감은 변한 것이 없지만 말입니다. 인간과 신인류 뮤(ミュウ)의 화합이라는 관점은  이후 여러가지 드라마, SF작품에서 거론되는 전혀다른 세대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기초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구 부활, 자연환경의 안정을 위해서 쟁점이 될 것같은 이들이 스스로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져버리는 과정등은 확실히 기존 만화와는 다른 스케일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니(トォニィ)가 어떤 형태로건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서 인류의 화합과 미래를 이끌어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별도로 그려지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DVD특전 등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 중 재미있었던 것은 유명 배우들을 성우로 기용해서 레코딩 중 실제 메인 캐릭터 의상을 입고서 진행되었다는 점등은 확실히 에헤헤한 시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