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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은수저 Silver Spoon - 내 인생은 나의 것


은수저 Silver Spoon

일본 / 銀の匙 Silver Spoon

청춘 드라마

아라카와 히로무(荒川弘) 저

COMIC MAGAZINE

2011년 19호 ~ 

주간 소년 선데이(週刊少年サンデー) 연재 중

일반판 4권까지 간행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7

스토리-웃음 20 : 12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5

연출 10 : 7

Extra 10 : 7

66 Point = 

우선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당연히 아라카와 히로무(荒川弘)라는 작가 이름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무턱대고 구입하던 때와 달리 주변인간들의 평이나 감상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구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3권까지 나왔을 때 몰아서 구입을 한 책입니다. 이제 모험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아직 진행중인 작품이고 스케일이 큰(큰 것은 사실이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 鋼の錬金術師> 같은 작품 이후에 어떤 작품으로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맛을 살려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이 작품은 사실적인 매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청춘, 고뇌하는 청춘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을 때 알게된 친구 중 하나가 북해도(北海道) 출신이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나온 주인공의 환경처럼 농장관련으로 일을 하는 녀석이었지요. (참고로 친구네는 감자농사와 젓소를 키우는 쪽이었습니다) 나름 90년대와 2000년대라는 상황변화가 있겠지만 농장일, 농업이라는 것이 가진 굉장한 인력구조라는 것을 생각 해보게 됩니다. 사실 저는 3~4일 정도 농장경험을 해보는 것은 '재미'였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것이지요.

선택을 해볼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가 태어난 집안 일이라는 것을 가지고 취미를 달려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저는 조금 나이들기 전에 자기 삶에 대한 미래관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큰 영량력은 아닌데 만화를 그려볼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까, 놀고먹는 것을 일로 해볼까 하는 생각등을 했지만 정작 그런 것과는 인연이 아닌 형태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굉장히 즉흥적인 단순사고를 가지고 살았던 저라는 인간은 아무래도 생각하기 어려웠던 심리구조, 스트레스라고 하겠지요.

공부를 잘해서 어떤 미래를 꿈꾼다는 생각말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상당히 공부를 하는, 요령없이 그냥 공부를 잘해서 정해진 것이 아닌 목적을 이루겠다는 생각을 해나가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냥 공부를 하기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성적에 대한 부담때문에 자신이 가진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서 북해도 농업고등학교를 선택한 주인공의 삶이라는 것은 저에게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해보면 이런 형태로 자신의 미래관을 꿈꾸어보는 사람이라는 것은 상당히 조숙한, 그리고 일상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준일지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왜 제목이 실버스푼, 은수저인지는 아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지마 아마도 이 작품 막바지에 가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은 대부분 '졸업'이라는 단락을 통해서 막을 내리니까 말입니다.

이번에 보여준 아라카와 작품 분위기는 여전히 강한 코미디 색깔입니다. 그러면서 작가 자신이 가진 성장기 이야기를 배경으로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가는 북해도 출신에 실제 농장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안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생활감있는 구분은 확실히 사실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런 것 덕분에 이 작품에 담겨진 진지하고 매력적인 사실감은 큰 이해를 얻어서 2012년도 만화대상(マンガ大賞)에서 대상을 받았고, 전국 서점원이 뽑은 추천코믹 2012 : 全国書店員が選んだおすすめコミック2012에서 2등, 제 3회 '북로그대상 : ブクログ大賞' 만화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연재, 출간된 짧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집중도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본다면 작가 아라카와는 이미 자신이 농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체험담을 기반으로 제작한 만화 <백성귀족 : 百姓貴族>도 연재중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조금 중복되는 감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감을 받습니다. 처음 구성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는 과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취미적인 작품이 어느정도까지 소년만화에서 분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평이 좋은 구성, 짜임새있는 소소한 감동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3권까지 손에 잡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땀과 눈물과 흙에 적셔진 청춘이야기 : 汗と涙と土にまみれた青春物語 라는 타이틀 선전문구와 함께 이런저런 청춘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는데 알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비밀감이 많은 구성에 이작품도 어느정도 10여권 전후를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구성기준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형태로 진행되어 나갈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기준을 본다면 4계절 3회전, 12단락 구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제목 '은수저'는 1권 1화에 살짝 거론되었을 뿐, 이후 큰 의미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 대단원을 내릴 때 어떤 기준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감상을 떠나서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이번 작품에서도 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캐릭터 구성, 그리고 심리적인 묘사라는 것은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안에서 보여주는 재미가 심심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중학생에서 이제 막 고등학생이라는 자리를 찾게된 소년의 마음속에서 가꾸어나갈 장래, 미래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은 확실히 우리 시대와 다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미래와 생각이 없이 살아가는 내일이라는 것과 달리 우리들 현실에 있는 것을 어떻게 직시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프란츠 카프카가 말하는 정의론을 보면 사랑 그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랑을 가지고 접근하는 가치관이 어떤가를 말하게 된다고 하겠지요. 이 작품에서는 진학교에서 공부, 성적이라는 경쟁을 통해서 자기 가치관을 찾으려고 하는 소년이 그것을 이지기 못하고 떠난 선택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농업고등학교 였습니다.

일상적으로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하겠지만 그 선택을 통해서 얻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준은 정말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전학을 간다, 온다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적었는데 그런 환경이라는 것을 접한 과정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전혀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찾는 과정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 때문에 청춘, 학원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등장조건으로서 새학기, 새학년, 전학생 과 같은 조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극적으로 환경이 다른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도 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심정의 변화로 보여주는 것이 이런 만화가 가진 공감대가 아닐까 합니다. 덕분에 이번에 나올, (이미 나왔을) 제4권은 초판 발매가 100만부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선데이 편집부에서 나오는 100만 단위 책자라고 하겠지요. 자극적인 액션, 소재를 가지고 나오는 단위가 아니라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작품이 100만단위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 이 기준은 선데이 편집주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빠른 결정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작가도 기존 스퀘어 에닉스에서 다른 소년지를 선택할 때 점프왕국이 아니라 선데이를 선택한 것이겠지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르는 청춘드라마이지만 쉬울 것 같으면서도 쉽지않은 인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선데이도 대대적으로 농업고등학교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서 방소에 내보내기도 했으니 그 기준이 대단하다고 하겠지요. 조금은 의외로운 선택이면서 지금 너무 집중되어버린 액션, 모험 만화와 달리 보여주는 매력이 참 근사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지켜볼 청춘, 소년 하치켄 유고(八軒勇吾)의 리얼한 청춘행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