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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철인 28호 - 거대 로봇 만화의 시발점 그러나 …



철인 28호

일본 / 鉄人28号

액션 로봇 판타지

요코야마 미츠테루(横山光輝) 저

COMIC MAGAZINE

1956년 7월호 ~ 1966年

월간 소년(少年) 연재

코우분샤 일반판 외 다수

선데이코믹스 일반판 전 10권

원작완전판 전 24권

문고판 출시중

출판사 아키다쇼텐(秋田書店) / 코우분샤(光文社)


스토리-감동 30 : 11

스토리-웃음 20 : 6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5

Extra 10 : 9

59 Point = 

앞서 회고록에서 이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이 ‘철인28호’는 일본 로봇만화의 역사에 있어서 무척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마징가Z>에 이어서 가장 높은 관심도, 만족도를 준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특이한 탄생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작가 작품 중에서 이례적인 부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면서도 그 작품자체가 얼마나 옛날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과거에 나온 책자를 되돌아 보고 있노라면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시리즈 이미지를 장식한 선데이 코믹스판은 초기 시리즈에 이어서 등장한 연작 중 하나로 전 10권으로 완결되었고 철인 28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군에 속합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철인 28호 구성과는 또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를 비롯하여 일본 만화팬,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철인 28호는 지금 정석화된 모습이전에 있었던, '소년탐정만화'라는 장르로 등장한 작품입니다. 지금에 와서 이런 작품이 다시 나와주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정말 고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이 나와 주지 않는 것에 좀 슬프다는 생각을 합니다.

 철인 28호의 탄생부터 초, 중기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문고판이다 보니 컷의 분할부터 캐릭터 구성 등이 엄청나게 엉성합니다. 거장의 초기 모습을 보고 싶은 특이한 취미가 있으신 분이 아니시면 보시는 것을 자제하기 권합니다(^^). 로봇 만화에 죽고 사시는 분이라면 한번 보아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고판 주제에 20권이 넘게 나와 있어서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함부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 1996 & 2007




지금 세대 분들에게는 상당히 어색한 대본소 만화, 표지도 제대로 없이 일본잡지 연재분량을 제멋대로 번역해서 내놓은 해적판 만화가 대본소에 굴러다니던 시절에 보았던 철인 28호 내용과 이후에 일본에 가서 보게된 선데이 코믹스판 내용이 상당히 달랐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한동안 고심을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만화에 대한 미화된 의식이 남아서 있지도 않은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또는 일본원작에는 없는 부분을 한국 만화가가 제멋대로 그려서 만든 오리지널 해적판을 보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고심이었지요.

결국 나중에 이 완전판이라는 구성을 다시 접하게 되면서 철인 28호라는 만화를 제대로 다시 추억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완전판이라는 형태로 추억할 수 있는 <철인28호> 이야기는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당시 일본에 알고 있는 여러 루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굉장히 마이너한 부분과 메이저한 부분이 섞여있어서 절대적인 확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겠습니다. 만다라케를 비롯한 몇몇 점포 구성에서 과거 연재책자나 작품들을 리얼타임으로 감상한 이들 가운데에서도 실상을 제대로 추억, 기억하고 있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철인 28호 이야기 자체가 1950년대에 시작된 작품인데 실상 1930년대 전후부터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게되니까요.

일본 만화 시장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 등장했고 지금도 남아있는 대본소 만화, 일본에서는 가시혼만가(貸本漫画)로서 성립된 시절에 만화책 시장 자체가 가지고 있었던 구성이나 인기, 분포는 굉장히 난잡한 수준으로 인쇄소에서 분실되는 원고라는 것은 일상다반사였다고 합니다. 만화 원고 자체에 대한 이해나 기록, 또는 시장구조에서 가질 수 있는 형태가 굉장히 조악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와서 보고 이해하는 부분과는 또 많이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6~70년대에 대본소용 만화와 해적판 만화시장이 공존을 하게되면서 원고에 대한 이미지확보가 대단히 바빴다고 하는데 대부분 정식 수입이 될 수 없는 일본 문화, 만화책자에 대한 수출입이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은 없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본 <마징가Z>나 일본산 애니메이션 중 대부분이 비공식, 또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는 형태로 방송되었다는 형태는 참으로 생각을 하기 어려웠던 시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대였다고 하겠습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마징가Z를 알고 있다는 사실도 의문시 되었던 시절이라고 하겠지요.


거대 출판사들이 소년만화잡지를 창간한다는 형태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소년중앙, 새소년, 어깨동무와 같은 형태로서 (물론 구성 자체는 달랐지만) 소년시장을 바라본 경제성장기에 있어서 무조건 만들면 팔린다는 기준을 가지고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중 인기작가로서 등장하게된 대표적인 스타가 데즈카 오사무였지요. 대본소 만화시장에서는 만화체라기 보다 극화체에 가까운 만화를 그리는 시장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그 안에서 성장한 작가들이 성인 극화만화같은 형태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성질과 다르게 확실하게 소년만화 스타일을 구축한 데즈카 노선은 이후 소년만화 및 소녀만화 시장에 큰 축을 바꾸게 됩니다.

때문에 대본소 만화시절부터 만화를 그려왔거나 그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던 이들 대부분이 소년만화 시장, 잡지시장으로 이동하게되는 과정에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 구성을 요구하게되고 그 안에서 탄생하는 패턴 중 하나가 활극, 모험만화였습니다. 1950년대에 오오사카 대본소용 만화를 그리고 있던 요코야마는 1954년 소년만화의 왕도를 걷고 있던 데즈카의 눈에 들어서 '팔릴 수 있는 만화가'라는 인증을 받고 바로 데뷔를 하게됩니다. 데즈카가 그러했듯이 소년만화잡지와 소녀 만화잡지에 동시에 작품을 올린 그는 데즈카에게 "혜성과 같이(彗星のように)"같은 문구로 지칭될 수 있는 신인만화가로서 큰 주목을 얻게됩니다.

본래 영화회사에서 콘티작업도 하고 있었던 요코야마는 대뜸 1956년 철인28호를 소개하면서 인기만화가의 정점을 기록하게 됩니다.

단,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는, 그리고 현재에 알고 있는 대중적인 철인28호와 다른 점이 있다고 하겠지요.




역사적인 면에서 볼 때 알고 있는, 그리고 기록된 '철인 28호'라는 작품은 철인 28호가 주역인 작품이지만 실제 기획과 연출, 그리고 진행과정은 전혀 다른 '소년탐정 활극'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완전판에 수록된 (물론 원고가 많이 분실된 상태에서 디지털 가공을 거쳐 수정된 원고형태이지만) 철인 28호는 그냥 단편극으로서 등장하는 악당들의 가공할 무기로서 등장하는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실제 철인 28호의 키 설정도 들쑥날쑥하게 됩니다. 만화에서 보여주는 기본만 보면 초기 인조인간 프랑켄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에 신장이 2~4미터 정도 였습니다. 물론 당시 표현력이 부족했고 원근감 기법이 활용되지 않았던 시절의 만화라는 이해도 있지만 철인 28호는 사실 등신대 설정에 가까운 거인형 로봇에 불과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년탐정 이야기는 당시, 시대를 아우르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로서 TV를 비롯한 라디오 드라마에서까지 다양하게 활약을 하던 장르였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는 한국 7~80년대 아동 TV시리즈 들과 비슷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로봇이 나오는 장면같은 것은 라디오 드라마에서 연출하기 귀찮고 대부분 소년의 목소리, 그리고 총성 등으로 연출되면서 보여주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악의 로봇'이라는 형태로서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198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금 알려진 가네다 소년의 일족과 관련이 되는 제품이 되더니 결국 시키시마(敷島)박사의 손에 의해서 탄생된 병기로서 설정이 바뀌게 됩니다.

사실상 악의 축으로서 미묘한 선상에 있었던 무라사메 켄지(村雨健次)는 소속이 명확하지 않은 거대 로봇 병기 철인 28호를 손에 넣기 위해서 난리를 벌이던 인간이었지만 이후 세계관이 더 넓게 설정되면서 은근슬쩍 우리편으로 넘어오게되는 인간이 됩니다. 이런 부분은 이후, 악역은 악역이지만 좋은 의미로서 써먹을 수 있는 서브 캐릭터 관을 보여준다고 하겠지만 멋진 악당에게 필요한 카리스마와 함께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굳굳하게 성장해가는 미소년 가네다 쇼타로라는 캐릭터도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공식 완전판에서는 결국 철인 28호가 탄생하는 과정과 더불어 28호 이전의 로봇, 개발된 로봇들이 세계적인 규모에서 경쟁하는 과정을 가지게 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형태는 대뜸 로봇만화, 특히 데즈카 오사무가 인기를 얻었던 <철완 아톰 : 鉄腕アトム>과 다른 구조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숙명이기도 했습니다. 아류작으로서 남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대로봇, 그리고 자율성을 가진 SF적 설정이 아니라 오직 병기로서만 개발된 근대적인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비밀결사, 악의 조직, 세계정복의 야망에 불타는 미친 과학자 등이 나와서 보여주는 초기 설정에 이어서 인기 연재만화가 된 이후에는 세계적인 분쟁에 도입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다만 저도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일본에서 원작가 요코야마를 거론하게 될 때 대부분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은 <삼국지:三国志>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요술공주 세리 : 魔法使いサリー>까지 이해하지만 그 이상으로 요코야마 작품에서 SF나 로봇만화로 연관을 시키는 이들은 속칭 마니아 분류에 들어가게 됩니다. 실제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는 철인28호는 흑백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때만 해도 완구회사와 연관된 개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질 상품으로 가지고 눈으로 인식하는 이해구조는 굉장히 빈약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요코야마는 대부분 스토리를 표현하는 연출작가로 알려졌지 로봇이나 웃음을 바탕으로 한 작가로서는 인지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실제 요코야마의 만화적인 연출에 대한 평가는 로봇 만화를 좋아하는 저같은 인간들에는 로봇만화, SF만화작가로서 이해를 하게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만화가, 소설가, 그리고 연출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토리 구성, 연출, 그리고 무게감있는 극화로서 막대한 영향을 발휘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코야마를  로봇, SF만화작가로 인식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의 작품 세계관에서 특징적인 초기 로봇만화 작품, 또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품에서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강하지만, 대중적인 입지, 전문적인 분석에서는 스토리 만화작가로서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역사만화, 고전인물만화 분야에서는 엄청난 지지를 얻는데, 1971년부터 1986년까지 15년간 연재를 해낸 삼국지는 여전히 일본 만화의 한 획을 그은 혁명적인 작품으로서 인지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군에서 볼 때 초기 인지도 확산과 캐릭터 구성을 정의한 철인28호는 단순하게 애들의 오락거리로서 인지되었지만 그 것을 보고 성장한 세대가 만화,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게 되는 1980~90년대에는 이미 요코야마는 다른 형태로서 기준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간되어 나온 것이 첫 이미지에 소개된 아키다쇼텐판 선데이판 철인 28호로 상당히 많이 분실된 초기 원고들을 무시하고 살아남아 있는 원고나 스토리를 짜집기 형태로 재구성한 책자입니다. 물론 대중적인 형태로서 널리 알려진 철인 28호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철인 28호는 소년 탐정 쇼타로의 소유물로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고, 실제 철인 개발자는 시키시마가 아닌 다른 이로 연출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초기 원고와 달리 이후 짜집기에서 편의상 바뀐 부분도 있었는데 이후 21세기가 되어서 다시 정의되는 철인28호 세계관에서 재정리되었다고 하겠습니다.


SF만화와 로봇만화 라는 장르를 보게될 때 소년만화, 드라마 부분에서 표현되는 부분은 대부분 SF라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자극하는, 성인들의 세계에서 활약할 수 이는 소년주인공을 위한 설정상 필요한 아이템으로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일본 소설, 만화, 애니미메이션 부분에 있어서 극적인 표현, 영향력을 발휘하는 SF, 추리소설 분야의 씨앗이 대부분 이 시기에 등장하게 되고 한국에서 무협지가 유행하던 시절에 일본에서는 SF와 오컬트 붐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볼 때 거대 로봇 만화의 시발점을 기준하는 작품에 꼭 이 작품 철인 28호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지요.

물론 거대한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나왔지만 주인공이 조종하는 리모컨에 따라서 활약을 하게되는 '거대한 인간형 병기'라는 기준을 확실하게 만들어준 점에서 기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후 마징가나 건담이라는 색다른 기준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 로봇장르는 여러가지 형태로서 꿈과 기대를 만들게 해준 장르였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로봇 만화가 SF만화인가? 라는 이야기를 하게되면 참 많은 추억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고 하겠지요. - 2007


앞서 이야기했던 ‘철인28호’는 무척 복잡한 탄생 일화와 변천을 거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보시는 분들은 무척 아리송송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판이 이제 와서 나왔다는 점은 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요코야마 미츠테루가 그렸던 만화작품은 심층적인 면을 나누어보더라도 참으로 복잡다난했던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어서 무조건적인 공업발전, 선진국 따라하기를 진행시키면서도 그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정신적인 붕괴를 두려워했고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러한 작품을 TV드라마는 물론이요,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무척 아쉬운 점도 있었지요. 만화 원작에서 완전판이 나와주면서 조금 커진 화면으로 보는 박력감은 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십자결사와의 대결이 끝나고 블랙박사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넘어가면서 실제 이 작품이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로봇만화 중 하나인 이 철인 28호. 완전판의 경우 과거에 연재된 작품, 구성된 작품과 다르게 구성되었는데 이번에 과거에 가지고 있는 판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구성이 바뀌어 있고, 무엇보다 스크린 톤이 없어져있습니다. 덕분에 포토샵으로 전부 컬러판으로 교정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했지요(^^).

어쨌든 완전판도 곧 끝을 낼 것이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영원한 비완결 스타일로 완결을 본 작품이기 때문에 무척 아리송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적으로 성숙하기 이전에 완성한 작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지금과 같은 완결성향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보는 이들은 추억으로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놀러온 친구가 보더니…뭐 이렇게 괴상한 만화가 다있냐~? 하더군요. (서양적인 취미에서 보면 굉장히 이상할 수 있습니다) - 2007




완전판 후반부 띠지에 나와있는 것 처럼 1950년대에 시작한 작품에서는 1980년대를 예상하게 하는 구성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점들은 이후에 조금더 세련되게 구성되어 21세기형 철인 28호의 설정으로 다시 만들어 보여집니다.

사실, 1950년대에서 표현할 수 있었던 미래적인 표현은, 원자력, 진공관을 축소한 다른 것, 무전기기 등입니다. 대부분 성능적인 표현은 무엇보다 빠르거나 강하다. 라는 비교론을 가지고 보여주는데 '전차보다 강하고, 비행기보다 빠르다'라는 표현을 대표적으로 사용했지요. 때문에 SF적인 설정구조론과 달리 로봇 만화, 특히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주인공급 로봇은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을 가지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안깨지고, 안 부수어지고, 안 망가지는 것이 거대로봇인 것입니다.

게다가 거대로봇이라는 녀석들이 하는 행동, 공격범위는 대부분 레슬링에 가까운 격투방식입니다. 가공할 무기로서 개발된 형태라고 보기에는 조금 오락적인 면들이 많이 들어가 있지요. 물론 이런 것은 당시 유행을 했던 격투기 스포츠 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지금시대에 와서 보면, '건담이 레슬링을 한다'고 봐야하는 설정입니다.


사실 요코야마가 구상한 철인 28호는 본래 킹콩,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일본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B-29 폭격기가 발상의 중심에 있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주인공 가네다 쇼타로(金田正太郎) 명칭은 당시 인기 프로야구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 : 한국명 김경홍)입니다. 실질적으로 정의의 화신으로서 가네다라는 인기 스타의 성을 가지게 된 소년 쇼타로는 악의 상징이었던 B-29로서 볼 수 있는 철인 28호를 용광로에 처박아 버리면서 막을 내리는 단편으로서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상적인 철인 28호의 등장을 본 팬들은 28호 캐릭터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편집부는 악당이었던 28호가 우리편이 되어 싸워 나갈 수 있도록 구성을 달리하도록 요구하게됩니다. 이런 부분은 5~60년대 소년 만화 편집부에서 당연하게 벌어졌던 일로서 인기를 얻기위해서 어떤 형태로건 그 요구에 맞추어 수정되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때부터 독자 앙케이트에 의해서 인기구조를 파악하는 형태가 당연하게 정착되었다고 하겠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로서의 갈등을 어떤 형태로 이해하고 소화했는지 완전판 설명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본래 1~8화 정도로 끝을 내려고 했던 단기 연재 작품이 인기 장편이 된 것 덕분에 요코야마는 만화가로서 큰 입지를 얻게되었다고 하겠지만 자신이 설정한 세계관과 달리 편집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설정을 바꾸어야 했던 작가의 심정은 지금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초기 연재는 굉장히 이상한 형태로서 막을 내립니다. 사실 초반에 나온 로봇은 '철인 27'로서 나중에 진짜 철인 28호가 가네다 소년에게 넘어와 '정의의 편'이 되었다는 형태로 말입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구성이었다고 하겠지만 대뜸 '28호'라는 수식이 붙어있었던 것을 분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참고로 제가 구입한 선데이판과 완전판 외에도 추가로 발견되 원고가 있어서 2009년 이후에 발간된 문고판에는 그 부분들이 추가로 더해져서 발간되었다고 합니다. 대충 확인을 해본 결과 조금 더 선명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훌쩍.

결국 소년 만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철인 28호는 그 구성이나 탄생과정이 상당히 다른 형태로 걷게되었고 지금 우리가 대충 인식하고 있는 철인 28호와는 다른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같이 해적판(실제 일본판과 다른 해석, 설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만화의 추억과 선데이판, 그리고 나중에 완전판으로까지 이어지는 철인 28호에 대한 추억과 애정은 확실히 다르면서도 묘한 기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2011


개인적으로 꾸준히 리메이크 되는 철인 28호 세계관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으로서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철인 28호는 1980년도 작품 '태양의 사자' 버전입니다. 비록 묘하게 다른 형태였지만 장난감, 재미, 그리고 시대의 멋을 잘 표현한 색다른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1992년도 작품 'FX'로 넘어가서는 확실히 미묘하게 아쉬웠지요. 참고로 요코야마는 생전에 자신이 그리려고 했던 본래의 철인 28호 스토리, 용광로에 녹아서 사라지는 형태로서 끝이 난 2004년도판 4번째 '철인 28호'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부분이지만 요코야마 로봇 애니메이션 연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어던 이마카와 감독의 요구와 달리 제작비 모집이 어려웠던 점때문에 그런 형태로 막을 내렸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대적으로 소년탐정이라는 설정이 도입된 계기로서 연령기준에 대한 해석이나 분석이 적용된 가네다 쇼타로 소년은 확실히 대단한 기준을 만들어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쇼타콘 : ショタコン>의 키워드로서 발전하여 이후 야오이와 BL계열 작품들의 기준을 만들었던 근간에 있어서 역할을 본다면 전혀 엉뚱한 발전도이기는 하지만요. 한일간 로봇 만화 애니메이션 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세계관이나 설정은 당연히 아톰이 좋지만 캐릭터 디자인과 구성은 역시 철인 28호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그만큼 임펙트가 있는 존재감이었다고 회고하게 됩니다. - 2012


선데이 코믹스판과 완전판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