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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이 만화가 대단해 2013 에 대한 추억

나름 독자적인 만화 감상을 정리해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역시 일본에서 꾸준히 연간 발표되고 있는 '이 만화가 대단해 : このマンガがすごい'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쪽 관련 책자를 보게된 것은 2000년도를 기준해서 이 관련 발표책자를 내고 있는 타카라지마의 일본만화정리책자를 통해서입니다. 이후 이 시리즈는 이 만화가 대단해라는 타이틀을 따로 가지게되고, 이후 일본 출판만화대상관련으로 여러가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표면적인 출판사 지원과 달리 독자들의 이해관계를 통해서 얻게된 즐겁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2003년도에 들어서 최종판형이라는 형태로 개정되어 나온 이 책자에서는 일본에서 기억을 해둘만한 20세기 만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책을 통해서 미처 알아보지 못한 만화책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에헤헤하게 방구석에 모셔두고 있다고 하겠지요. 물론 컬러화보가 아니라 대부분 흑백 인쇄로 만들어진 책자라서 지금 분들에게는 권장하기 어려운 책자입니다. 이후에 전통이 있는 출판사가 주는 연례행사같은 품상보다는 독자들의 영역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며진 이 만화가 대단해 시리즈는 골수 만화팬들에게 꾸준히 재미있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초기설정과 달라진 부분이라고 한다면 해를 거듭해가면서 폭과 영역이 넓어지고, 이후 BL이나 서브의 서브같은 미묘한 영역을 커버하는 상황까지 가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도 넓어지고 그 안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런 책자나 문화는 꼭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근래에 나온 여러가지 이야기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있겠지만 이번에 발표된 것을 돌아보겠습니다. 

 

이 만화가 대단해 2013 남성편

  1위 = テラフォーマーズ : 테라포머즈 : Terra Formars - 다치바나 켄이치

  2위 =  ハイスコアガール : 하이스코어 걸 : - 오시키리 렌스케

  3위 = 人間仮免中 : 인간 임시 면허중

  4위 = ハイキュー : 하이큐

  5위 = 銀の匙 : 은수저

  6위 = 黒子のバスケ : 쿠로코의 농구

  7위 = キン肉マン : 근육맨

  8위 = アイアムアヒーロー : 아이엠 어 히어로

  9위 = ボールルームへようこそ : 무도회장에 어서 오세요

10위 = ウルトラマン : 울트라맨

11위 = ぼくらのフンカ祭り : 우리들의 문화 축제

12위 = ジョジョリオン : 죠죠리온

13위 = 悪の華 : 악의 꽃

14위 = 進撃の巨 人 : 진격의 거인

15위 = ワンピース : 원피스

16위 = マギ : 마기

17위 = 私がモテないのはどう考えてもお前らが悪い! : 내가 인기 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이 나빠!

18위 = ニセコイ : 니세코이

19위 = 空が灰色だから : 하늘이 회색이니까

20위 = latin

 

 

이 만화가 대단해 2013 여성편

  1위 = 俺物語  : 내 이야기 - 아루코 + 가와하라 카즈네

  2위 = 式の前日 : 식 전날

  3위 = 今日は会社休みます  : 오늘 회사 쉽니다 

  4위 = ひばりの朝 : 종달새의 아침

  5위 = かくかくしかじか  이러이러 저러저러

  6위 = ラストゲーム : 라스트 게임

  7위 = 千年万年りんごの子 : 천년만년 사과의 아이

  8위 = ちはやふる : 치하야후루

  9위 = きみが心に棲みついた : 네가 마음에 자리잡았다

10위 = 姉の結婚 : 언니(누나)의 결혼

11위 = 大奥 : 오오쿠 : 큰마님

12위 = となりの怪物くん : 옆자리 괴물군

13위 = ウツボラ : 우츠보라

14위 = 昭和元禄落語心中 : 쇼와 겐로쿠 만담에 빠지다

15위 = マスタードチョコレート : 머스터드 초콜릿

16위 = トーチングエコロジー : 토치송 에콜로지

17위 = そよそよ。: 산들산들

18위 = 星屑クライベイビー : 스타더스트 크라이 베이비

19위 = シリウスと繭 : 시리우스와 누에고치

20위 = 脳内ポイズンベリー : 머리속 포이즌베리

 

이것에 대한 발표 자료는 이곳 에서 찾아볼 수 있고,

표지 이미지와 간단한 설명은 이곳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쪽은 프랑스어이니 알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자 여기까지는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뻔하게 알수 있는 이야기이니 간략하게 그것을 바탕으로 아는 작품에 대한 감상들을 이야기한 취미인 5명의 소감들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마아아안보 :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처음에 제목을 '트랜스포머'라고 오해하고 안봤다는 내 실수담도 더해지겠지만 의외로 강력한 SF작품이 상위권, 그것도 1위에 올라왔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 사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이것은 무슨 개그? 코미디라는 생각을 했지만 적절하게 섞여있는 SF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앞으로 어떤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하고.

어둠의취미인 : 나는 첫화를 봤을 때 이것은 마니아들에게 뜨겠구나. 라고 생각, 무엇보다 그런 외계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여기서는 일부러 징그럽지 않게(?) 귀엽게(?) 그리면서 긴장감을 달리 느끼게 했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설마 1위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음. 나는 결말이 엉뚱하게만 끝나지 않으면 제법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예상을 함. 다만 인기를 끌었다고 나중에 쓸데없이 길어지면 눈물나겠지.

연방흰둥이 : 이것은 조금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작품이 1위일줄은 정말 예상 못했다. 가능성이라는 점과 앞으로 어떤 진행을 보여줄지에 따라서 이 작품에 대한 판단가치가 달라지겠지만 우선은 놀라운 2013 남자편 선택이었다.

똥강아지Z : 역시 시대는 이제 이런 작품을 원하고 있었어. 작년과 재작년에 드라마 성격이 강해서 올해는 조금 다른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야. 하지만 나 이 그림체가 마음에 안들어. 이런 것으로 인해서 호시노 유키노부 같은 작가가 그리는 정통파 스타일이 많이 무너질 것 같으니까 말이야.

오따쿠아냐 : 이게 연재하는 곳이 영점프잖아,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어. 다만 얼마나 이 템포를 유지하면서 보는 이들을 만족시켜나갈지에 따라서 조금 생각을 해보겠지. 태양은 정오에 떠있을 때보다 오후 2~3시 경으로 넘어가야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처럼 아직은 출발점이라서 그 기발한 재미를 보고 인정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그외 순위에 올라온 남성지향 만화들에 대해서 ---


마아아안보 : 이번에 발표된 지향성을 보면 폄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아. 대신 대작, 히트작이라고 말할만한 큰 구성은 아니었다고 말을 하게될 것 같고. 다만 <하이스코어 걸>이나 <니세코이>같은 작품이 이 안에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어, 특히 하이스토어가 2위에 올라와있을 줄은 몰랐거든.

어둠의취미인 : 역시 이번 선정 취향은 재미였던 것 같아. 그것도 상당히 고전적인 재미를 가지고 말이야. 오키시키 렌이라는 작가가 가진 코믹함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것이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소재를 가지고 나왔다는 점에서 조금 더 접근하기 좋았다고 하겠지. 사실 캐릭터들은 다들 이상하잖아. 그래도 <원피스>나 <마기>를 넘어서 <쿠로코의 농구>나 <근육맨>의 역습은 조금 다른 의미로 봐도 된다고 생각을 해.

연방흰둥이 : <근육맨>은 사실 근래에 와서 다시 연재를 이어나가면서 그때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큰 추억담을 연결해준다고 생각해, '북두권'이나 '신티헌터'가 다 연재잡지를 바꾸어서 다른 형태로 이야기를 이어나간 것에 비해 이 작품은 '2세'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본래의 주인공, 어벙하지만 열혈 캐릭터였던 그 녀석과 그 세계를 다시 끌고 나왔으니까 말이야.

똥강아지Z : 원피나 마기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꾸준히 그 시간대를 이어가고 있는 특징이 있고 점프공식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알게 모르게 살짝 그런 영향이 있다고 생각을 해, 특히 마기는 이전부터 구성이 좋았다가 알리바바왕의 세계가 소개되고 다시 던젼탐험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꾸준히 울궈먹을 것이 확실해지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 같아, 앞으로 이쪽이 기준 시청률만 확보하면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더해가면서 앞으로 제 3의 드래곤볼이 될지도 모르지, 어저면 제 2의 원피스가 될 수도 있고.

오따쿠아냐 : <우리들의 문화축제>같은 작품이나 <은수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봐도 높은 것은 확실한데 정작 '쿠로코'는 아무래도 팬심이 다른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어, 처음 보았을 때는 농구만화로서 즐길 수 있는 면과 의외로 존재감이 없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흥미를 느꼈지만 지금은 뭐 또 다른 형태로 나오는 '디어보이즈'가 되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해. 뭐 이것은 한동안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마아아안보 : 쿠로코는 이번에 동인관련 소재로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니 나중에 다시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장편구성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또 다른 스포츠 만화로서 가치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음. 다만 이것까지 순위가 올라가면 여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달리 보게될 것 같아. <시작의 일보 터 파이팅>에서는 세계챔피언전까지 가려면 200권 돌파! 라는 말을 듣게될 것 같아서 조금 아련해지니까 말이야.

어둠의취미인 : 12위인 <죠죠리온>도 사실 이제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보게되는 것같아. 솔직히 초반에 느낄 수 있었던 재미나 흥미요소가 이제는 거의 없거든. 스타일적인 부분이나 긴장감은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도 시리즈가 100권을 넘어가면서부터 너무 패턴화 되어가는 것 같아. 소재와 캐릭터를 달리한다는 것 외에는 제 2의 '세인트 세이야'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거든. 아니 제 2의 '근육맨'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근래에 와서는 엉뚱한 개그코드를 넣어서 긴장감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거든.

연방흰둥이 : 이미 그것은 작가의 센스가 뒤쳐졌다는 말을 하게되는 것 같아. 보통 이런 형태로 접하는 신선한 만화작품들은 대부분 초반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에 따라서 그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잖아. 알다시피 단편은 그것을 압축해서 보여주지만, 장편, 연재가 길어지는 작품은 보는 사람들의 나이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 이상으로 보는 독자들의 더 성장해버리는 경우가 생기거든. 그러니까 어렸을 때는 두근두근했던 감상들이 이제는 성장해서 돌아보면 '추억'이라는 점만 빼고 볼 때 굉장히 냉정해진다고 생각을 해. 그런 점에서 자꾸만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배경을 요구하면서 더 진하거나 더 무식한 변화를 요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지.

똥강아지Z : 1~5위까지는 나름 예상하지 못한 기대감을 만족시켜주는 이 만화가 대단해 구성이라고 하겠지만 그외는 조금 아쉬워. 기존작품형태에서 볼 때 신선하게 도전해볼만한 만화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말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어. 매년 구입해서 보는 입장에서 너무 많은 작품들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적당히 돌아볼만한 취향적인 작품을 찾아보게 해주는 역할이라는 면에서 이번에 발표된 순위는 아쉽다고 할 것 같아.

오따쿠아냐 : 나도 5위 이하부터는 '에엣?' 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 물론 인기몰이라는 점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순위라는 것도 있지만 의외로 음모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성향까지 있었다고 할까? 사실 여기에 <은혼>과 <나루토>가 없다는 것이 의외로울 지경이었지. 그래도 덕분에 새롭게 알아볼 수 있는 몇몇 작품에 대한 기대치도 있고 해서 역시 거론된 작품 중에서 모르는 작품은 꼭 다시 사봐야 할 것 같아. 내가 모르고 지나친, 어쩌면 내가 가진 편견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즐거움이 있을지 모르니까.




마아아안보 : 처음에 이작품을 보았을 때는 아무래도 카와하라 이름때문이었지만 전개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연재가 되면 제법 상위권에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 그런데 대뜸 1위 일줄은 몰랐지. 사실 이런 패턴은 소년만화에서 몇번 보아왔던 전개였지만 정작 순정만화작가가 순정만화 잡지에서 이런 구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제법 색다른 감흥을 느꼈거든. 그런데 어느사이에 책이 나오고 2권까지 진행중이더라고. 나름 살짝 기대하는 작품이야.

어둠의취미인 : 본래 단편으로 나왔던 것이 인기를 끌어서 연재가 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것은 뭔가 있지 않을까 했어. 사실 이 캐릭터 구성을 보면 너무나도 현실적인 매력이 있어서 조금 색다른 재미로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난 처음에 받은 느낌이 소녀만화판 '101번째 프로포즈'가 아닐까 했거든. 그나마 고등학생이라는 현실적인(?) 배경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야.

연방흰둥이 : 이것을 보면 이번에 상위권을 차지한 발표구성들이 대부분 웃음이라는 소재와 기발한 발상, 그리고 흥미로운 전개라는 점에서 동일한 것 같아. 은근슬쩍 초반에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당겨 주목을 모은 다음 밀땅을 하면서 계속 끌어들이겠다는 기본전략이지. 뭐 이 작품은 전형적인 떡밥진행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은근슬쩍 기대하게 될 것 같아. 게다가 둘 다 1학년이잖아. 그러면 못해도 3학년, 그리고 졸업 이후의 드라마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 앞으로 제법 긴 드라마를 볼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야.

똥강아지Z : 아마도 예상이지만 근래에 나오는 몇 안되는 소재꺼리 중 하나일 것 같아. 싸움 잘하고 멋진 애들만 나오는 드라마는 이제 조금 질렸으니까 말이야. 신선한 매력으로서 그 인기를 구가하지 않을까? 물론 아류작이 나오면 또 혼동이 일어나겠지만 우선은 당장 독보적인 전략으로 잘 꾸며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림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그러고보니 이 아루코라는 작가는 2008년에도 <야스코와 켄지 : ヤスコとケンジ>라는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도 제법 그런 현실감을 보여줄 지 기대해본다. 그러면 과여 이 역할은 누가 하게될지도 궁금하고 말이야.

오따쿠아냐 : 어쩌면 현역 유도선수출신 누군가가 그역할을 맡을지도 모르겠어. 전개는 뻔해, 한 10년 주기로 이런 방식을 가진 주인공이 튀어나오는 것이 소년만화의 정석인데 이제 소녀만화영역에서도 다루어질 수 있는 소재가 된 것은 그만큼 시장 자체가 맹맹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 때문에 앞으로 조금은 다른 맛을 가진 새로운 요리가 선을 보이고 그 신선함으로 계속 다루어질 것이라고 봄, 다만 한순간의 매력일지 꾸준한 인기를 얻을지는 더 두고봐야 겠지.


 

 

그외 순위에 올라온 여성지향 만화들에 대해서 ---

 

마아아안보 : 우리들중에서 꾸준히 이쪽 장르를 파고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큰 의미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난 제법 많이 새로운 타이틀을 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어쩌면 그런 성격을 자꾸만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자나 발표를 보는 것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좋은 작품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인데 소년만화들과 달리 소녀만화 영역은 아무래도 잡지도 사보는 것이 아닌 이상 소문만 듣고 접할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더욱 좋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나로서는 연말이나 내년에 몰아서 주문을 해봐야 겠지만 말이야.

어둠의취미인 : 마아아안보는 이제 한국에 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미국은 뭐 온라인과 더불어 여러 점포에서 구입할 루트가 조금 있지만 그곳은 오히려 이전보다 기회가 더 줄어들었겠지. 나중에 이런 이만화가 대단해 2013특집으로 전자책 시리즈로 묶어서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매년 수상되는 작품에 대한 접근을 단행책자로 할 수 있는 나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한국은 그래도 나아, 미국 촌구석은 주문해도 보통 2~3주야. 게다가 영문 제목이나 타이틀도 다시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말이야. 뭐, 그래도 몇몇 작품은 골라서 봐야 할 것 같아. 전부를 다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도 한 5~6작품은 골라서 주문할 예정이야. 재미있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연방흰둥이 : 구입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는 것이 더 좋기는 하지만 사실 큰 서점이 아니면 전부 다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야. 어쩔 때는 책 1권때문에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그러고보면 일본도 이제 동네 작은 서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만화카페, 인터넷 카페들이 은근슬쩍 만화책공방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도 많이 줄었다고 보는게 맞겠지. 개개인의 취향적인 면에서 보면 모든 출판만화를 다 구비할 수 있는 서점이라고 한다면 대형전문서점 뿐이니까. 그러니까 아키바나 대도시 대형서점만이 살아남게 되는 것 같고.

똥강아지Z : 만화쪽은 별도로 포인트라도 쌓이니까 좋지. 이쪽은 뭐 흑흑이지. 순정만화를 골라서 주문하거나 구입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야. 사실 이번 선정된 작품들을 보면 순정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여성만화, 조금 성인의 영역에 속한 이들이 선정하는 것이 강하다는 생각을 해. 실제 2위 <식 전날>같은 구성은 소녀, 학장시절에 볼만한 만화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아무리 여성 캐릭터의 만화적인 상상력의 끝이 결혼이라는 엔딩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야. 그런 점에서 이런 만화는 또 다른 현실감을 잘 표현한 여성적인 시선을 가진 여성의 만화라는 생각을 해.

오따쿠아냐 : 유럽은 그런 시선 자체가 없으니까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포 받을 때는 조금 뾰옹~하는 분위기지. 포장에 제팬 만화라고 찍혀서 오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야. 일본만화, 그것도 여성계열 만화는 오히려 더 다양한 소재에 대한 접근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지. 언제나 그렇지만 사회전반적인 소재에 대중적인 접급을 하는 것은 소년만화지만 그것을 더 깊고 세밀하게 파고 들 수 있는 것이 여성만화잖아. 이것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미국 히어로 코믹이나 유럽 아트지향, 사회지향 만화가 추구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라고. 그렇기 때문애 나도 역시 마아아안보와 같이 이 만화가 대단해를 꾸준히 접근하는 이유는 바로 여성만화 순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하게되는 것 같아.

마아아안보 : 개성적인 점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만화의 대중적인 시장형성인데 이번에 한국 웹툰등에 대한 고찰도 새롭게 해보면서 한국산 만화 시장의 흐름과 일본 만화 시장, 그리고 소재적으로는 아직 국내에서 조금 입지가 좋은 영역도 생각을 해보고 있거든.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도 성인 여성이 볼 수 있는 판타지와 현실에 대한 고찰은 여러가지 기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종달새의 아침>이나 <오늘 회사 쉽니다>, <쇼와 겐로쿠 만담에 빠지다>같은 것을 보면서 조금 다른 감상도 하게되니까. 이제 소재적인 면에서는 여성지향 만화가 더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어둠의취미인 : 아무래도 남성지향 만화는 소년만화 독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게다가 지금 3~40대인 독자들도 대부분 소년만화를 통해서 감성을 성장시켜왔기 때문에 여전히 소년만화와 성인만화를 같이 보고 즐기잖아. 그러니까 소년만화 부수가 높은 것이고. 반면 그것을 너무 노리고 만들어진 소년만화들이 대부분 초장편구성을 가지면서 상업성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여성지향 만화는 그 소재에 대한 접근과 세대별 구성을 확실히 개인 작가의 감성에 맞추어 나가기 때문에 대중적인 이해를 얻지는 못해도 소수라고 할 수 이는 독자들의 절대적인 공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하겠지. 그런 점들이 보는 이들의 차이와 성장에 맞추어 보는 만화독자들의 변화라고 생각해.

연방흰둥이 : 여기서는 8위이지만 여전히 그 기세를 잘 진행해 나가고 있는 <치하야후루>나 라가와 마리모의 <마시로의 오토>같은 작품은 그 영역이 상당히 마니악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 소녀들의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좋아. 반면 여성작가가 그리는 남성 캐릭터의 심리라는 것은 아무리 봐도 너무 깨긋하게 필터링된 이미지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순수함을 꿈꾸고 싶어하는 것은 남자 독자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한국만화는 근래에 들어서 너무 멍청하다고 할 정도 직설적인 까발림을 통해서 표현하는 자극적인 면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은근한 표현이나 접근보다는 말이야. 그런 점에서 나는 일본산 여성만화가 가지고 있는 재미나 구성을 잘 봤으면 해.

똥강아지Z : 그것은 한국시장에서 무리겠지. 작년과 올해를 봐도 웹툰 시장만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초반에 어떻게 해든 자극적인 인스턴트 라면같은 떡밥을 투척해서 그것을 물고 보러온 독자들을 이끌기 위해서 노력하잖아, 그러다가 그 템포를 줄줄 끌어가지 못하면 주저앉고 말이야. <내 이야기>도 사실은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자극적인 소재와 1화였다고 생각을 해. 단편이랑 연재한 것이랑 비교해봐도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말이야. 경쟁구도라고 해도 뭐 대가성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되겠지.

오따쿠아냐 : 그렇게 보면 한국은 너무 쓸데없이 만화가 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소재나 구성같은 것은 무시하고 그냥 어벙하게라도 그려보겠다는 점들이 보이거든. 너무 쓸데없이 많은 판벌임은 사실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 그게 나중에 어떤 형태로 산업화될 수 있다면 나름 좋은 것일지 모르겠지만 난 올해 발표된 한국만화관련 수상 작품들 중에서 볼만한 것은 <미생> 하나 뿐이었던 것 같아. 그외는 정말 다 비슷비슷했거든.

마아아안보 : 일본여성만화 감상을 이야기하면서 자꾸만 한국만화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는 것은 시장성이나 구성, 그리고 비교될 수 있는 바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반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를 찾아서 그것을 얼마나 맛깔나게 선보일 수 있는가는 또 작가의 역량이라는 소리도 하게되고 말이야. 사실 난 12위에 올라온 <옆자리 괴물군>같은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해. 뻔한 것 같지만 순정의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성과 남성의 이해차이라는 것도 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라고 해도 그 안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드라마성 지향도 알 수 있고 말이야.

어둠의취미인 : 현실만을 바라보고 사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여성지향 라인은 우선 사랑이라는 접촉을 하고있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지잖아. 그런 점들은 아무래도 인간적인 따스함을 가지고 접근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여러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해. 오직 단순하게 육체적 성교감만을 원하는 남성독자들에게 있어서 사랑, 정신적인 만족감이라는 부분을 달리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순수할 것 같은 사랑의 감정이라는 표현과 그것을 오랜시간 경험하면서 느끼는 현실감있는 사랑의 드라마는 별개의 것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계속 꿈꾸고 싶어하니까 자꾸만 그런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이겠지.

연방흰둥이 : 세심한 표현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여성작가가가 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보겠지. <마기>작가도 스모모~를 연재할 때랑 비교해서 일취월장, 대단히 깊이가 있는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잖아. 여성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그림체와 더불어 이제는 스토리 구성이나 표현되는 캐릭터 성격까지 다양하게 맛을 알려주는 것 같아.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제 만화작가 자체가 가지는 성별은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의외로 프로만화가가 되겠다는 야망 자체를 가지는 경우는 적은 것 같지만 빠져있는 작가들을 보면 남성작가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대단히 높은 레벨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보거든.

똥강아지Z : 나는 솔직히 18위에 올라온 <스타더스트 크라이베이비>에서 엄청나게 큰 호감을 느꼈었어. 그래서 순위에, 그것도 높은 순위에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이정도라는 점에서 아쉽더라고. 1권짜리 단편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준 짧은 감동과 구성은 볼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을 해, 아마도 조금 마이너한 작가의 단편이라서 그런 것 같지만 말이야. 사실 워낙 유명작가 작품들만 거론되는 세상이니까. 심지어 불법다운로드 영역에서도 그런 현상은 편중되고 있으니까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담은 단편 하나 정도는 따로 알아서 보기 힘들다고 생각을 해.

오따쿠아냐 : 그쪽 잡지를 꾸준히 보는 사람이 아니면 사실 모든 것을 다 체크하기는 힘들다고 생각을 해, 일본 만화잡지가 어디 한 두종인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전부 다 체크해보기 힘들고, 여기에 동인문화권까지 체크하고 다니려면 거의 죽음이니가 말이야. 그런 점에서 보면 문화콘텐츠의 질적인 면과 양적인 성장이 동반되기 위한다는 여러가지 문화정책들은 사실 어불성싱이라는 생각을 해. 일본은 굉장히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거든. 어쩌면 산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다른 면에서 강조될 것이 바로 일본이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말이야.

마아아안보 : 우리들이 생각하는 결과라는 것은 사실 서로가 속한 사회, 문화, 국가에 따라서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잖아. 여기서도 우리들은 단순하게 만화책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돌아보면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 사는 취미인들이 이런저런 소리를 떠들고 있는 거니까. 자기 나라에서만 살 때는 모르던 느낌을 자기가 살고 있느 환경을 바탕으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또 그만큼 재미있는 현실인 것 같아. 게다가 연령층도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서 그 안에서 우리들이 생각한 감상과 다른, 현실적인 측면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소년만화 영역과 달리 여성지향 만화는 일본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여성적인 시점이라기 보다, 서구화되어가는 일본 현대사회에서 느껴가는 '여성이 바라보는 지금'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지만.

어둠의취미인 : 과거지향적인 부분은 사실 판타지라는 성격을 가지면서 만화가가 만드는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감각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 자신들의 감성이라는 생각을 하거든. 너무 깊지도 않지만 너무 얇은 것도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그런 감각을 은근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면에서 깊은 감동의 골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 그런 점들을 보면 지금 너무 인기에 몰입해서 장편으로만 치닫고 있는 몇몇 작품들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

연방흰둥이 : 사실 순정만화, 여성만화 중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는 대부분 그 시기를 단정지어서 볼 수 있잖아. 졸업이라는 형태로 클라이막스를 결론지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근래에 와서는 그 이후 이야기들을 섞어서 학장시절의 순수함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찐~~~한 감정의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판타지라고 할 수 있잖아. 결국 현실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이나 추억을 지금 읽고 감동할 수 있는 세대들에게 전달하고픈 열망이라고 생각을 해. 그런 것이작가가 가지고 있을 열정이라고 할 것 같고. 그냥 성공하려는 책자 만들겠다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진 감동'이 아니라 말이야.

똥강아지Z : 사실 만화를 보면서 만들어지지 않은 감동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해. 특히 여성지향 작품들은 대부분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들만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 어줍잖은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자기를 표출하려고 하는 것이 마치 남성만화라고 한다면 여성만화는 그런 사회가 담고 있는 여러가지 대립과 갈등의 폭을 오밀조밀하게 보여주면서 만족한다고 할 것 같거든. 스케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현실적인 면이 더 강하다는 점은 그만큼 공감할 수 있는 영역도 넓다고 봐, 다만 애들, 꼬맹이들은 봐도 그런 맛을 모르겠지.




오따쿠아냐 : 대표적인 성격으로 들어볼 수 있었던 <식 전날>과 <스타터스트 크라이 베이비>를 말하게되는 것은 둘 다 단편이라는 공통점이 있네. 작가들도 신세대형으로 대표적인 인기작가는 아니지만 볼만한 맛이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말이야. 그림체가 표현력의 구성으로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인기작가들의 형식과는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이런 작가들은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 글을 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봐도 진솔한 표현을 짧지만 잘 끊어서 쓰는 사람이 있고,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할 뿐 제대로 전달시키지 못하는 작가가 있는 것 처럼 말이야.

마아아안보 : 난 아직 <스타터스트 크라이 베이비>를 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근래에 들어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만화성격 중 여성지향만화들이 훨씬 더 어른스러운 소재, 그리고 감정에 호소한다는 것은 맞다고 생각을 해. 소년만화나 청소년만화, 성인만화영역으로 가면서 사실적인, 그러나 무기질적인 성향을 보게되는 작품들이 많은 반면, 정작 사람들이 오랜 시간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역시 이런 작지만 소중한 만화들이 아닐까 하거든.

어둠의취미인 : 순수하기 때문에 즐겁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저런 다른 잡스러운 것들이 들어가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으니까. 사실 창작이라는 점은 오히려 이런 단순한 시발점에서 어떤 형태로 마무리하는가에 따라서 명작이 되고 졸작이 되잖아. 그러니까 또 어려운 부분이고. 한국 웹툰 만화들고 이런 점들을 잘 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건 뭐 애들만화도 아니고 성인만화도 아니고 무슨 지저분한 시장바닥같은 꼴을 보여주니까 말이야. 한국 여성만화들이라는 구성도 조금 기대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연방흰둥이 : 편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서브장르로 갈라지는 구성이 많아지면서 가뜩이나 좁은 시장안에서 추구하는 이상향만 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강경옥이나 권교정이 그리던 아기자기한 맛도 이제는 조금 고리타분한 옛만화 취급을 받고 말이야. 나도 여전히 한국 만화잡지를 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찾아볼만한 즐거움이나 재미가 이제는 뭐라고 할까, 일부러 보는 사람들을 한정지어버리는 느낌을 받게되거든. 그것은 아마 만화작가들의 경험치가 그만큼 소극적인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젊었을 때는 그 번뜩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이어나갈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은 그 이상은 그려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거든.

똥강아지Z : 만화작가의 감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10대에 시작해서 20대에 노련해지고 30대에 들어서 원숙해지는 것 같아. 같은 컷을 그리고 완성한다고 해도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써내려가는 것과 그냥 머리속으로만 상상해서 그리는 것은 전혀 다른 생동감을 느끼게 하니까 말이야. 물론 타고난 센스꾼은 있기 마련이지만 만화를 그리는 작가 모두가 그런 천부적인 센스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

오따쿠아냐 : 과거라면 아트를 하는 작가지향성이나 대중성을 지향하는 만화가라는 입장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 근래에 보면 여성지향 만화라고 해도 그 안에서 표현되는 구성이나 연출은 이미 소년만화에 버금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을 해. 사실 난, 여성만화에서 판치라 같은 것을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고난 후에는 조금 기분이 우울해졌어. 그렇다고 해서 BL이나 유리(百合)만화에 대한 경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야.




마아아안보 : 여성작가의 소년만화계 친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성작가의 여성만화계 진출은 오히려 좁아졌다는 것도 맞는 것 같아. 오히려 과거에 대한 추억만을 말하게 되는 경우도 강해졌고 말이야. 오히려 여성작가진들이 더욱 심화된 드라마와 설정, 그리고 배경을 경험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더 재미가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할 것 같아. <이러이러 저러저러>나 <주로 울고 있습니다>같은 작품을 그리는 히가시무라 작품들이 새롭게 대두되는 것을 보면서 말이야. 나는 나름 나크한 판타지 코미디라고 봤거든.

어둠의취미인 : 소재만 따지면 여성만화가의 개성이라는 것도 이제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쓰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그만큼 쌓여있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아. 이제 여성이 이성에 대한 접근이나 이해를 꼭 도덕적인 관념 내에서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거든. 물론 불륜이다, 근친이다, 말이 안되는 설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가지고 한국식 막장드라마의 원조라는 말도 나오지만 사실 막장이라고 말하는 것도 대부분 지금 시대가 생각하는 막장이지 다른 시대 사람들이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건 새로운 감각을 가진 새로운 시야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봐. 다만 나는 히가시무라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연방흰둥이 : 나는 <토치송 에콜로지>나 <머리속 포이즌베리>라는 작품이 어쩌면 지금시대의 일본여성만화 지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여주는 만화이면서 알게모르게 생활과 연관이 있는, 우리들 시대가 가지고 있는 구성들과 별반다르지 않은 것들을 블랙코미디로 보여주고 있잖아. 과거에 있었던 그 만화 있잖아 <나는 아직 진심을 다하고 있지 않을 뿐>같은 분위기라고 할까? 그런 허무한 웃음이 있기 때문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똥강아지Z : 너무나도 우리들 현실과 비견해볼 수 있는 점들이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보면 너무 이쁜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 그것은 조금 불만족스럽거든. 뭐 사실 남성지향 만화에서도 언제나 전형적인 여성캐릭터를 그려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말이야. 다만 왜 그런지 몰라도 1980년대에 생각할 수 있었던 나쁜 남자 스타일은 더더욱 보기 드물어진 자신감의 덩어리, 욕망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녀석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미덕이라는 형태가 정형화된다는 것을 지울 수는 없어. 결국은 조건이라는 형태가 가지고 있는 배경을 가지고 그 인간, 캐릭터에대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식이니까 말이야.

오따쿠아냐 : 그것은 또 만화, 여성지향 만화가 가지고 있는 단순화라고 할 수 있겠지. 너무 많은 것을 만화 캐릭터에게 바라는 것은 또 너무 무서운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은 만화책이나 문학작품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리고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이 만화가 대단해 이야기

마아아안보 : 개인적으로는 <썬더볼트 건담>같은 작품이 여기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쉽지. <울트라맨>이 올라올 정도면 이 작품도 그 안에서 무언가 보여줄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했거든. <무도회장에 어서오세요>가 올라온 것을 보면서 조금 추억할 수 있는 향수를 떠올리기도 했거든. '파트너' 같은 작품을 말이야.

어둠의취미인 : 건담이잖아. 특별히 누가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지할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사실 고전적인 히어로에 대한 재해석이나 구성을 가진 작품들은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었으니까 지금에 와서 본다면 수없이 쏟아져 나온 건담보다 울트라맨이 더 성격적으로 주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파트너'라니 요새 애들은 모르는 작품이잫아.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나이가 보일지 모르지. 나중에 이 글도 올릴 거 아냐.

연방흰둥이 : <무도회장에 어서오세요>같은 작품이 순위권에 올라온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 거친 맛이 있지만 이런 작품들은 여전히 나도 좋아하고 있거든. 캐릭터 성격은 조금 마음에 안드는 면도 있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이런 구성을 가지고 나가면서 무언가 이루기 위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아. 그런데 제법 모르는 작품도 있어서 나는 또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겠지.

똥강아지Z : <우리들의 문화축제>같은 것은 읽은 이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야. 나는 기타치는 녀석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뭐 그렇고 그런, 그렇지만 나름 찡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더라고. 뻔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구성이지만 뭐 그래도 이제는 이런 것들도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오따쿠아냐 : 청춘을 추억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만화는 이제 당연한 것 같아. 실제 6~70년대 만화독자 인구도 대부분 지금은 애아빠 엄마가 되어있고 80년대 이후 만화라고 해도 그것을 접한 독자들 중 1/4정도는 이제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어 있을 거 아냐. 그렇다고 보면 지금 10대인 만화독자들에게 있어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보는 것 이상으로 더 넓고 크다는 것을 앞으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

마아아안보 : 그것을 우리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주변에서 아직도 그쪽 관련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취미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또 나름 어떤 변화가 세상을 이끌어갈지도 생각해보게 되거든. 사실 올해는 한국만화에 있어서 <미생>이라는 스타급 작품 하나가 떠오르면서 그에 대한 거론이 여러번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 외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거론은 대부분 썰렁하거든. 마치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가는 분위기야. 조금이라도 더 넓은 의미에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거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야. 유일하게 독자만화대상을 이끌고 있던 곳에 대한 주목도도 너무 낮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어둠의취미인 : 서울, 한국은 이미 문화집중도와 지역 편차가 너무 심해서 놀라게 될 수밖에 없어. 정보력의 차이가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받아들이는 구성에 대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 이것은 일본의 대도시나 지방에서 느끼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을 해. 일본은 대중전문잡지를 통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이미 그런 시장 자체가 붕괴되어 있는 상황이니까 말이야.

연방흰둥이 : 개성이 있는 작가는 물론 혼자로서도 발전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시장과 독자,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들이 어떤 공동성장읗 해야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아쉽다는 소리를 할 것 같아. 뭐 결국은 나야 딴 나라에서 멀꿈하게 쳐다보는 이방인이니까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말이야.

똥강아지Z : 일본만화시장은 틀림없이 그 구심점이 다변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소재, 그리고 새로운 흥미요소에 대한 연구나 접근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 다만 전자책 시장도입이나 여러가지 멀티미디어 도입자체가 느린 것이 또 어쩌면 일본 고유시장의 방어책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 느린 변화가 자체적으로 국제시장에서 힘든 시기를 만들고 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또 다른 변화의 축으로서 성장할 것 같거든. 여전히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만화출판 대국이니까.

오따쿠아냐 : 한국에서도 1999~2000년을 계기로 컬러만화, 웹만화에 대한 기준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의 만화시장 자체가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 하지만 여전히 일본만화, 시장구조를 이기거나 넘어설 형태는 아니라고 봐, IT시장과 달리 물리적인 지원형태가 아니라 시장 자체가 자생할 수 있는 영향력있는 기준이 완전히 없으니까 말이야.

마아아안보 : 근래에 만나보는 우리와 다른 세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대부분 만화 자체는 보고즐길 수 있는 문화로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소비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 같아. 음원시장이 구축되었다고 해도 비정상적인 불법구조는 더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발전된(?) 한국형 시장은 아무래도 조금 걱정스럽지.

어둠의취미인 : 뭐, 우리들이 걱정한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터이고, 내가 죽을 때까지만 만화시장이 잘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음. 그 이후는 뭐 크게 상관없지.

연방흰둥이 : 나도 내가 보고있는, 그리고 재미있어하는 작품들이 잘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더 심각하게 파고들 작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똥강아지Z : 슬픈 이야기지.

오따쿠아냐 : 갈수록 볼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