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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지브리 2013년에는 2편을 동시에!

기본적으로 지브리 스튜디오가 내놓고 있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동양적인 기운이나 느낌을 넘어서 여러가지 것을 생각해본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동시에 2작품을 등장시킨다고 합니다!!

예, 2작품을 2013년 여름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우선은 대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작품으로서 <바람 일지않는 : 風立ちぬ>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미야자키가 직접 원작과 각본에 손을 댄 오리지널 타이틀로 일본 제국군 전투리로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던 제로센(ゼロ戦)개발자인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郎)를 모델로 한 만화가 원작인데 여기서는 그 개발에 대한 이야기와 아마도 딸로 보이는 소녀를 통해서 다양한 구성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원작 만화는 모형잡지 <월간 모델 그라픽스 : 月刊モデルグラフィックス>에서 미야자키가 연재를 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보지를 못해서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묘하게 기대를 하게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에서 호리코시가 좋아서 제로센을 개발했던 것일까? 하는 부분과 소녀 캐릭터를 통해서 어떤 드라마적인 구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음악은 히사이지 죠(久石譲)가 담당을 한다니 더욱 매력적인 느낌을 더해줄 것이라고 잔잔하게 기대를 합니다.

 

사실 요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냥 그런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발표소식정도로 보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이 바로 이 것,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勲)감독이 신작을 동시에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타이틀은 <카구야 히메 이야기 : かぐや姫の物語>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 이야기입니다. 지브리 브랜드로서는 <호케쿄 이웃의 야마다군 : ホーホケキョ となりの山田くん>를 14년전에 발표한 후에 공백기를 가지다가 등장시키는 것이어서 묘하게 기대하게 됩니다. 다만 조금 놀라는 것은 이 두 작품이 다 2013년 여름에 개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동시개봉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스튜디오 지브리의 메인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말에 의하면 지금 미야자키 작품 주제가를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実)에게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유밍으로 널리 알려진 그녀는 이번에도 매력적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게 됩니다.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보다 2005년부터 제작에 들어갔다는 것이 알려졌던 타카하타의 카구야히메 이야기는 이제 8년을 거쳐서 드디어 공개되는 것인데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일본판 같은 작품구조로 일본최고(日本最古)의 이야기로 칭해지는 <타케토리 모노카타리 : 竹取物語>를 소재로 원안 각본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멋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이야기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해서 <코쿠리코 언덕>에 이어서 바로 제작진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지브리에서는 최소한 2015년까지 스케쥴이 빡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형태로 동시에 개봉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코로 감독이 성공적인 2차 작품을 선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안정기라는 말도 하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가 그동안 사제지간에서 맹우,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있어서 큰 만족을 보여주었던 거장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에 나올 이 카구야 히메도 기대치를 높이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여타 지브리 제작진영에서 볼 때 예산관리가 조금 덜 하다는 것 때문에 지브리와의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스즈키 토시오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프로듀서로서 일을 할 때는 예산관리를 잘하지만 정작 자신이 감독을 하게되면 돈을 무진장 써댄다고 말했던 것이 있는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2005~6년 사이의 여러 애니메이션 정보관련으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특히 색채와 극화적인 표현방법에 있어서 상당한 노력을 보여주었다는 평도 있었고 그 때문에 2010년 경에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은 2013년 동시 개봉이 되고 말았네요.

보여주는 맛이 기존 작품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더불어 장장 8년이나 걸려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은 틀림없이 많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타카하타가 잘 만든 <헤이세이 너구리 합전 폼뽀코 : 平成狸合戦ぽんぽこ>가 매력적인 즐거움을 보여주었지만 흥행수입은 26억엔, 센과 치히로는 304억엔을 벌어들이면서 여러가지 비교점을 만들었다고 하겠지요.

때문에 과연 이번 동시기 개봉 결정이 좋은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브리의 배경와 감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미 미야자키 부자의 영향력과는 다른, 색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올 여름을 기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