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imation Story/2010 / 21c

빙과 - 의외성이 있는 학원 미스터리



빙과
일본 / 氷菓
TV Series
청춘 드라마
2012년 4월 22일 ~ 
전 22화 예정
감독 타케모토 야스히로(武本康弘)
제작사 교토 애니메이션(京都アニメーション)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4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8
연출 10 : 8
Extra 10 : 7
73 Points =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역시 중반을 넘긴 후에 쓰려고 했지만 작품을 접했을 때 생겼던 2가지 의문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에는 담담하게 스토리와 구성을 즐기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의문은 왜 제목이 '빙과'인가? 그리고 그들이 활동하는 부가 왜 '고전부'인가? 하는 점들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말장난으로 이어진 5화까지 연결을 보면서 나름 행복했다고 하겠습니다.

2012년도에 들어서부터는 작품을 보고 감상하는 기준이 조금씩 완결형태, 또는 어느정도 구성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 후에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데 과거 작품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구성점,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즐거움에 더 중심을 두고 보게됩니다. 그런 상태로 볼 때 이 작품은 3가지 인상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전에 그렇게 많은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안하고 그냥 접하는 형태를 택하는 저로서는 가급적 선입관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편인데 그 3가지 인상은 교토 애니메이션, 빙과, 그리고 타나카 코헤이(田中公平)였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빙과라는 제목이 이 작품 전체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하는 부분과 더불어 화제를 불렀던 시대의 제작사 쿄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한다는 것, 그리고 일반적인 기준에서 좋은 음악들을 선보이는 타나카 코헤이에 대한 기대치 정도가 이 작품을 접하는 기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보면서 느낀 점은 왜 이들의 집합점이 고전부(古典部)인가? 하는 점이었는데 주인공 캐릭터가 상당히 비활동적인 인간이라는 점에서 몸을 쓰지 않고 머리만 굴려서 대충 대충 넘어가는 인생을 꿈꾸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 조금 더 흥미를 가졌습니다.
이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이 없이 다른 계기를 통해서 원작을 알게된 경우에는 깊이를 가지고 접근하기 보다는 대충 요약된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로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원작가가 학원미스테리 부분에서 특이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판매 자체는 조금 미묘한, 까놓고 말하자면 잘 팔린 소설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성이 있는 작품으로서 구성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형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됩니다. 실제 이런 스타일로 구성된 작품이라고 하면 이 작품 자체가 재미있다! 그러니까 즐겁게 보자! 라는 말을 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마이너함이 어쩌면 쿄토 애니메이션의 심정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감독은 풀메탈패닉 시리즈를 만들어온 그 타케모토가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주 섬세한 원화를 기반으로 표현력에 섬세함이 돋보이는 감독에 좋아하는 음악스타일을 보여주는 타나카,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의심이 가는 타이틀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을 접했다고 하겠지요.




이런저런 부분을 넘어서 "신경이 쓰여요~"라고 말하는 소녀의 반짝 반짝 눈동자는 만물을 귀찮게 보고 있던 소년의 인생 색깔을 회색에서 장미빛으로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만큼 순수하고 아름다운 호기심을 표시하는 소녀와 만나기란 현실에서 어렵기 때문에 더욱 미묘하게 끌리는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고 하겠지만요.

8화까지 진행된 감상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이 작품은 과연 어떤 형태로건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의 학원 스토리는 졸업이라고 하는 단락을 통해서 '결말'을 낼 수 있다고 하겠지만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캐릭터들과 고전부라는 배경은 확실히  하나의 결론으로서 어떤 기준을 가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명탐정 코난처럼 영원한 시간 속에서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원작소설은 발표된 2000년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면서 201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래 원작에서는 '33년전의 진실'을 추구하는 형태가 '45년전의 진실'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묘하게 다른 구성을 보여준 점을 떠나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확실히 기존에 느낄 수 있었던 교토 애니메이션 같은 포근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징적이라고 한다면 특징적인 연출이지만 1화와 2화 이후의 오프닝 곡이 다릅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오프닝 음악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오옷?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작사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정설과 같이 뻔하게 오프닝과 엔딩을 가지고 나온 시리즈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열정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엔딩 연출도 조금씩 다른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작품에 들어가는 제작진의 애정도를 느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아직 그 정체를 들어내고 있지 않은 주인공의 누나 오레키 토모에(折木供恵)의 정체성도 조금 더 궁금해집니다. 소설 설명 부분을 보면 주인공 이상의 추리력과 활발한 성격,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아마도 그 정열적인 부분을 대부분 누님 캐릭터인 그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발적으로 차분하고 냉소적인 남자주인공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그 누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성우는 이전 풀메탈 패닉 시리즈에서 활약한 유키노 사츠키(雪野五月)입니다. 활발한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 보이는 것 같지요.
현재 오프닝 테마는 <상냥함의 이유 : 優しさの理由>와 <미완성 스트라이드 : 未完成ストライド>가 나왔고, 엔딩 테마도 <숙면의 약속 : まどろみの約束>과 <그대를 둘러싼 미스테리 : 君にまつわるミステリー>가 나와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그 구성을 보여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대부분 어떤 계기를 통해서 변화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데이터 베이스 인간 후쿠베에게 자극을 받은 주인공 오레키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이런 형태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기존에 있었던 학원 미스터리에 눈을 돌릴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형태였을 인간이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해결에 의욕적으로(?) 접근을 하게된 것은 확실히 발전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성적인 사건과 사건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부분을 보면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하고 커다란 사건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들 일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감싸면서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를 합니다.
아직은 1/3정도밖에 진행되지않은 이야기들이지만 즐겁게 매화 매화를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