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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나쁜 친구 - 사람은 살아가는 생물



나쁜 친구

한국 / 나쁜 친구

드라마

앙꼬 저

COMIC

2012년 8월

비 연재

일반판 전  1권

출판사 도서출판 창비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11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8

Extra 10 : 7

69 Point = 

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에서 끌렸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타 동물들에 비해 삶이 긴 만큼, 청춘, 사춘기가 길고 긴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여타 동물들과 달리 오랜 시간, 자신들의 삶에서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을 가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다시 그려나갈 수 있겠지요.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뭐 그렇고 그런 작품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표지에서 보여주는 나쁜 친구 타이틀과 미묘하게, 그리고 어색하지만 타인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의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잘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감이 느껴지는 구성이었다고 하겠지요. 처음 이 책을 보게된 계기는 조금 다른 연유가 있지만 느낌이 좋았다는 것 하나 만으로 구입해보게 되었습니다.

의외성이 많았다고 하겠지요, 만화작가인 앙꼬의 자전적인 어린시절 이야기를 그린 만화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요.참고로 흑과 백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잉크값 많이 들어간 만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에헤헤). 근래에 들어서 웹툰과 컬러만화가 인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솔직담백한 흑백만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도 상당히 기운찬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데 정작 스토리가 우리들의 이웃같으면서도 이웃같지 않은, 그러면서도 무언가 모를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스토리나 구성은 정작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들 만화가 아닙니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소녀만화가가 자신이 겪었던 10대의 이야기를 상당히 많은 부끄러움과 함께 표현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만화적인 관점과 더불어 이해받을 수 있는 대상이 10대인 만화는 아니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쩌면 10대에서 막 20대를 넘어가는 소년 소녀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은 눈물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래에는 성적 표현을 가진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싸늘한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판단기준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환경과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장에는 대부분 청소년들이 가지는 좁은 시야와 그 세상판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10대일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20대가 되었을 때, 다른 환경을 경험한 이후에 10대의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빠른 깨달음이라고 하겠지요.

사람들은 어릴 때를 창피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것을 생각하면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시간을 경험한 과정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내놓았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보면 그 나쁜 친구들이라는 존재는 꼭 자신의 생활과 다르게 그런 생활을 자신이 알아보지 못한 자신들의 시야를 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학적인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성장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단권이고, 그 안에서 다시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라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난 후에는 조금 아쉬움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번 2012 오늘의 우리만화에서 뽑힌 5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2012

이 책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