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대만 거리입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가져온 관계는 참으로 1980년, 1990년, 2000년대에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들이지만 그 거리감과 문화의 인식차이는 정말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변화가 이렇게 심하게 느낄 수 있을지는 몰랐지요.
그래서 세상을 여행해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KFC 야키무스비(焼きむすび : 구운 주먹밥) 치킨 6피스
- 광고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었던 스티일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맛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와서 이것을 보였을 때는 친구들이나 주변 어르신들의 말은, 이런 방송을 하니까 사람들이 소비만 해대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저축을 해야지, 이런 소비광고가 자꾸만 나오니까 사람들이 저축을 안 하고 소비만 하게 만든다. 제거 뭐가 맛있겠냐? 서양 튀긴닭보다 전기구이 통닭이나 백숙이 더 맛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심지어 외국브랜드 치킨을 먹어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라는 말까지 있었지요. 굉장히 단편적인 이야기였지만 시대 느낌을 추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상이었지요. 나름 쌀로 만든 구운 주먹밥과 치킨이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말도 하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세이도 우노 슈퍼 하드 무스
- 이 녀석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한국에서 인식되었을 때였습니다.
남자주제에 화장을 해서 무엇을 하는가 하는 말이 있을 때였습니다.
물론 지나친 사치는 문제라고 하겠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문화, 사회적인 개념이 많이 달랐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때가 아닌가 합니다. 비행기 타고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광고, 스타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 변화가 너무나도 달랐다는 것을 광고 등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광고에 나오는 식으로 입고 다니면 ‘쪽발이 패션이다’ 라는 말까지 나왔던 때니까요.
저도 일본에 있으면서 먹고다니는 것이나 입고 다니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기린 샤세 청량과즙음료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소녀 중 한명이었던 미즈키 아리사(観月ありさ)가 이런 식으로 채색되어 나오면서 많은 화제를 불렀지요.
당시만 해도 3M미소녀라고 했는데 (‘3M’은 미야자와 리에(宮沢りえ), 마키세 리호(牧瀬里穂) 그리고 미즈키 아리사 이렇게 셋을 지칭하는 것입니다.)지금은 벌써 중진 탤런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놀라게 됩니다. 당시를 풍미하던 그녀들 중에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츠키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귀여운 애들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보니 그 3M중에서 가장 키가 커지면서 (169cm) 강한 성격을 가진 여성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겠습니다.
미즈키의 경우 4살 때부터 CM이나 잡지에 아역모델로 활동을 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 후지컬러와 유명 패션업체 레나운 CM에 발탁되어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여타 배우들과 달리 바탕이 튼실한 미소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톤네루즈의 코믹 방송에서도 자주 정기 출연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1990년대를 풍미한 미소녀에서 개성강한 연기자로 변신을 할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저의 경우 탄산음료를 잘 마시지 않고 과즙음료를 좋아했는데 이 음료는 만만한 맛을 보여주었지요, 그러나 양이 적어서 많이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아키하바라 사토무센
- 아키하바라에 있어서 전통을 자랑하는 그곳의 광고입니다. 근래에는 아키하바라에 가보신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점포를 보시거나 이 주제음악을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제법 오랜 시간 이 광고가 방송되었기 때문에 사토무센의 느낌은 아키하바를 대표하는 간판격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추억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지만요. 사토무센은 佐藤無線을 영문화하여 트레이드 마크화 한 것인데 본래 아키하바라가 무선라디오, 오디오 장비 등으로 일세를 풍미했었기 때문에 이후 가전, 전자관련 아이템이 늘어난 이후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이름을 사용했다고 하겠습니다.
조금 밋밋했던 여타 업체들에 비해서 치타 디자인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이 사운드는 아키하바라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기억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삿포로이치반 쇼유라멘
- 개인적으로는 인스턴트 면은 우리나라 면을 좋아합니다만 일본쪽은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놀랐지요.
이런저런 경험을 해본다고 해도 한국에서 먹어보던 2~3가지 종류에 비해서 일본은 인스턴트만 해도 근 50여종이 넘었고, 야키소바 관련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아서 다 먹어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애써 일본까지 와서 인스턴트를 먹어보느니 그냥 정식 라멘가게에 가서 먹지~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둘러다녀본 것이 나름대로 취미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영화 <낙양> 광고
- 지금 보면 그 스케일은 대단한 것이었는지 어떤지 생각을 해보지만 툭하면 화면에 나오는 이 영화 광고들을 보면서 정말 재미있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낙양은 닛카츠(にっかつ) 창립 8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닛카츠란 닛카츠 주식회사(日活株式会社 : Nikkatsu Corporation)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영화제작사이면서 배급회사로 오랜시간 그 전통과연륜을 자랑한 회사였습니다.
본래 이 명칭은 닛뽄카츠도우샤신 가부시키 카이샤(日本活動写真株式会社)을 축약해서 공식화 한 것으로 1912년 창업한 회사입니다. 우리들 세대에게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겠지만 지금 일본 영화사의 근간을 이룬 대부분의 고전영화기술이나 배우들을 창출한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일제강점기 시대를 비롯한 전시때 유지된 영화사였다는 점 때문에 문화적인 측면 이상으로 침략선전에 활용된 이름이기도 해서 해외에서는 이 이름이 그렇게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순수하게 예술과 영화산업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 이들 닛카츠는 지금도 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일본 영화사 토에이(東映), 토호(東宝)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영화사 였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3대라고 할 때 아무래도 카도카와가 들어가겠지만요.
오히려 제가 일본에 있었던 1990년대 초반을 보면 이 이름은 경영문제와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덕분에 닛카츠 로만 포르노(日活ロマンポルノ)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하겠습니다. 제작비용의 감소와 이런저런 조건부 스타일을 요구했던 닛카츠는 제작에 조감독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이런저런 스타일을 꾸며나갔는데 닛카츠 로만 포르노 출신 감독들이 많은 것은 이러한 시대의 느낌을 잘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보여준 닛카츠를 제가 알게된 것은 좀 야시시한 스타일이었다고 해도 이후 시대가 변해서 돌아보면 이런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다양한 영화문화의 기준을 만들어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이름 자체는 굉장히 긴~ 일본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시 중 새롭게 설립된 다이에이(大映)에게 영화부분이 흡수되고 경영압박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아픈 역사를 가지게 되었지만 나름대로 청춘영화, 액션영화 부분에 있어서 여타 회사의 스타일에 묶이지 않고 참신한 스타일을 추구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다 같은 시대. 시간을 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선이나 이해는 다 다른 형태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