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이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제 70회 골든글로브가 저에게 준 가장 큰 화제였다고 한다면 역시 레미제라블 3관광 이야기와 밴 애플렉의 아르고, 그리고 그녀 조디 포스터의 커밍아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공식, 비공식적으로는 알려져 있었던 조디 포스터 이야기는 충분히 시대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동성애라는 부분이 정치적, 종교적 위치에서 환영받지 못한 시대를 거쳐서 지금이라는 환경에서 과연 우리들이 생각하고 얻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은 정말 단수한 몇가지 일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TV 부문에서는 역시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확실한 분위기를 보여준 <홈랜드>가 드라마 작품상에 이어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쓸었습니다.
물론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데미안 루이스는 이래저래 꾸준히 그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배우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는 착실한 매력을, <Life>에서는 절제된 분노를 보여주었는데, 이번 홈랜드에서는 그 것을 잘 섞어서 애국과 배신이라는 관계선에서 미묘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실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클레어 데인즈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서운 심리묘사를 잘 보여주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빠질 수 있는 드라마적 매력이 좋았다고 하겠지요. 적당히 성적 즐거움도 잘 보여주는 구성이다보니 그 분위기는 확실하게 성인 드라마 격을 보여주었지요.
영화는 레미제라블과 아르고, 그리고 조디 포스터의 입장표명이 재미있었고, TV드라마는 홈랜드 하나로 다 쓸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레미제라블에서도 밝은 매력을 보여준 앤 해서웨이는 ANNE과 ANN이라는 차이를 말하면서 마치 빨강머리 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해서 참 감상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추억어린 대사를 떠올린 분들도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레미제라블과 아르고는 아직 감상글을 써두지 않았는데 이쪽은 BD를 통해서 제작자 코멘터리를 더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그대로 레미~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라는 이면 속에 존재한 사회의식과 계급,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정감을 잘 그려냈습니다. 다만 원작에 비해서 과연 2시간 반짜리 영상에서 얼마나 많은것을 전달할 수 있었는가? 하는 부분은 영원히 생각과 감상이 동시에 남게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취향이라고 한다면 감독판이나 확장판이 나와서 4시간 자리 영상으로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영화 런닝 타임보다 훨씬 긴 시간을 보여준 비디오 소프트는 기존에도 꾸준히 존재했던 만큼, 이런 작품은 그런 형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자꾸만 생깁니다.
특히 영화 화면에서 보았을 때 그 더럽고 추한 분장 속에서 빛나는 인간들의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지요.
벤 애플렉은 감독상과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는데 배우이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성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연출이었다는 말도 하게되지만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즐거운 매력은 확실히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지적유희와 감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여전히 감각적인 재미를 보여준 <장고 : 분노의 추적자>를 통해서 각본상을 받은 쿠엔티 타란티노도 즐겁지만 남우주연상을 받은 휴 잭맨과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에 대한 접근으로서 뮤지컬이라는 작품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점들은 확실히 또 다른 인식 중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준 작품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