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MSZ-010 더블제타 건담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00
정가 : 2.200엔
이전에 이야기하던 건담 제품들과는 정반대인 문제를 가진 녀석입니다.
여기에 얼굴이 작고 뾰루퉁한 마스크를 보면 애교가 없습니다. - 이것은 개인적인 감상기준입니다.
몸통이 너무 크고, 허리가 길어서 완성된 폼이 엉성하다는 것도 문제지요. - 물론 변신을 해야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폴리 캡이 거의 다 눈에 보여 장난감 같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 물론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지만요.
허리 아래부터는 상당히 만족을 한 키트이지만 상반신과 비교할 때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 당연히 변신을 위해서 가동범위가 넓었지요.
이렇게 거대하고 부품이 많은 키트를 개조하는 것은 당시 제 기술로 힘들었기 때문에 거의 포기했습니다.
할 수 없이 부탁받아 남의 것을 만들 때 다시 도전 해 보았지만 역시 막강한 재료비에 포기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3번을 제작했습니다.
이 중 한번은 풀아머로 자작했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먹고 MG급 이상으로 변화를 주겠다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해보겠다면 이 키트를 권장합니다.
상당히 많은 개조 모델러들이 손을 댄 키트이기도 한데 실력이 없는 저 자신은 항복하고 만 키트 중 하나입니다.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녀석이고, 지금 다시 만들어 보겠는가? 라는 소리를 들으면 "허걱~!" 하겠지만 추억어린 키트로서 반다이 기술이 여기까지 발전했는가…… 라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던 키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 1996
당연히 농담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때를 전후해서 한국 카피모델(해적판)과 대만 카피모델(있었다고 합니다) 태국 등지에서 나온 묘상한 물건 (이름만 건담이고 실제 디자인은 마징가 비스무리 한 것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해외 취미친구때문에 여러가지 '건담'타이틀을 가진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더블제타는 가희 변태적이라고 칭송할 정도로 무식한 변신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1/100스케일은 기존 제품들과 영역이 다른 형태를 보여주었고 그 떡대덕분에 여타 제품들을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나눈 농담이 나중에 중국시장이 열리고 (아직 중국개장 전) 그들이 반다이 같은 기업을 만들지, 아니면 해적판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존 나라들을 따라할지 내기 비슷한 것을 했었더랍니다. 그런데 이제 2004년, 21세기가 된 지금에 와서 보니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설마 개라지 쪽을 먼저 선점하고 들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어찌되었든 이후 인젝션 모델을 찍어내는 오리지널 공정과정까지 보여주던 중국의 저력을 보면서,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부분을 찍어는 내는 일을 하는 것은 일본기업이 아니라 어쩌면 중국 프라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포즈나 외관을 다루는 세련미는 CG기반으로 작업이 가능한 멋이 있다고 하겠지만 변신, 특수한 기믹 등은 아직까지도 일본 기업이 우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계속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더블제타 아이템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 농담같은 이야기도 한 10년정도 지나면 완전히 바뀌어버린 시장에서 헛소리로 남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 2004 & 2006
포스트 정리하면서 보니 과거에 남긴 기록과 함께 지금 중국 장난감 기업의 능력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미 아는 이들은 아시다시피 건담프라모델 제작에는 완전한 컴퓨터 공정, 디자인 설계를 해나가고 있고, 아마추어 제작 관련에서도 레이저 프린팅이나 3D스캐너 기반 리모델링이 가능한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개라지 시장은 리폼 규모가 상당해져서 기존에 나왔던 아이템 이상으로 다양한 포즈, 액션성향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나와있고요. 그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추억하게 되는 1986년도 더블제타 모델은 확실히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다른 색깔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일본판 제품에 대한 신뢰는 2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조금 덜 공해가 발생하는 플라스틱 소재, 깔끔한 금형 마무리 라고 하겠지요. 물론 정밀도도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아져서 지금 세대들이 접하는 HGUC이후 제품들과 비교를 해도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MG들도 어느새 버전 2.0을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요. 다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이 더블제타는 리모델되기 어려운 놈이라는 의견을 듣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허리부분 가동이 자유로운 더블제타를 꿈꾸어보지만 (어쩌면 RG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장난감 같으면서도 박력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요 녀석에게 무언가 모를 취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얼굴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요.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