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건담 F-91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00
정가 : 1,400엔
예, 그렇습니다. 드디어 이 애 이야기입니다. 1991년 3월에 등장한 주역 MS입니다. 헉! 드디어 나온 F91. 오랜만에 불이 붙은 건담 열기에 무척이나 많이 만들었던 건담 중 하나입니다. 주역 메카 중에서 이 만큼 많이 만들었던 키트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추억 속에서 만든 녀석이다 보니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남아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 데굴거리면서 살고 있었거든요) 건담이 소형화 되었다는 것 때문에 출시되는 제품은 1/100시리즈가 유일했지만 나중에 이것저것들과 모아 볼 때 역시 1/144도 조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7번을 제작했고 현재 1번을 가조립해 둔 상태입니다. 나중에 HGUC에서 이 제품이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144제품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니까요.
음∼. 눈에 보이는 꼬라지는 무척 좋은데 너무 폼을 중시한 모델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적당한 롱다리에 밸런스감이 훌륭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관절들이 아슬아슬해서 역동적인 포즈가 불가능 합니다. 한마디로 제품 껍데기에 그려져 있는 포즈가 안 됩니다. 그러나 가지고 놀기에는 딱 알맞은 키트였습니다(^^) - 1996 & 2004
당시 이 포뮬러 시리즈가 큰 활약을 할지 안할지 알 수 없었지만 대뜸 크로스뱅가드 전설로 이어가버리고 우주세기 건담 이야기는 맹맹하게 막을 내렸지요. 이후 V건담을 통해서 다시 볼 때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이 포뮬러 91에게 기대를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누구는 농담처럼 RX번호를 버리고 F라고 하는 것을 쓰니까 저주를 받은 것이라고 말을 했지만 가지고 노는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최신 기술이 적용된 모델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고 하겠습니다.
여전히 이때 기준으로 보면 멋들어진 정강이나 날쌘돌이 타입으로서 분신기술까지 사용하는 MS라는 점에서 무언가 모를 기대가 강했습니다. 물론 당시 디오라마 하는 애들 중에서는 몇대를 구입하여 잔상효과를 준다고 쇼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만들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포기를 했었더랍니다. 나중에 조금 공간을 두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그 때는 이미 HGUC나 MG같은 애들을 만나본 이후라서 이 키트를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HGUC나 MG로 나오면 그것을 메인으로 하고 이 키트들을 싸게 구입해서 잔상용으로 써먹어야 하지 생각에 5개 정도를 여분으로 구입해두었었는데 대부분 친구나 후배, 웬수들이 들고가버리는 바람에 그 야망은 꺼지고 말았습니다.
제품 자체는 그 시대 기준으로 잘 나온 것이 맞습니다. 무엇보다 얼굴이 너무나도 실망이었던 F90시리즈들에 비해서 확실히 잘 생기게 나왔습니다.
이후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비기나 기나, 지캐논 같은 명작들이 나와서 덩달아 행복했기 때문에 0080시리즈 이후에 무척 좋아하는 아이템 코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반다이의 MG계획이 나온 이후에 이 포뮬러 91도 빨리 시장에 나올 줄 알았더랍니다. 설마 그렇게 늦장을 부릴 줄은 몰랐지요. 추억할 수 있는 많은 분들에게 있어서 거의 끝물이라고 할 수 있었던, 반다이 공장 제작 과정에 있어서 한 단계를 마무리한 시대의 주역 MS, 건담이었다고 하겠습니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