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의 가르간티아
일본 / 翠星のガルガンティア : Gargantia on the Verdurous Planet
TV Series
SF 드라마
2013년 4월 ~
전 13화 + OVA 2화 예정
감독 아라키 데츠로(村田和也)
제작사 Production I.G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2
스토리-웃음 15 : 6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5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69 Points =
우선 이 작품에 대한 평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TV시리즈를 잘 마무리 하고 이후에 나올 OVA2편에 따라서 기준이 많이 바뀌겠지요. 극장판 기획으로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농담도 하게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화제성과 달리 나루코 하나하루(鳴子ハナハル)가 캐릭터 원안을 맡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지만 TV시리즈 진행중 작화가 심하게 망가지는 부분이 많았던 것을 보면서 과거의 명작 [카미츄! : かみちゅ!]를 이어갈만한 작품으로서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아쉬움을 말하게됩니다. 확실히 전투장면이나 로봇 캐릭터에 대한 연출은 CG로 작업된 것이었기 때문에 무너질 부분이 적었다고 하겠지만 그외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캐릭터 작화가 미묘하게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전통의 프로덕션 아이지 였는데 말입니다.
개성적으로 생각한 것은 대표적인 시공간, 차원 넘어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설정 중 그 문명, 지식의 정도가 다른 경우, 공통된 사고,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떤 형태로서 자신의 정의(定意)를 잡아가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인간성, 지금 현재를 기반으로 한다면 우월한 능력, 지식, 그리고 힘을 바탕으로 한다면 대부분 지배욕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하지요.
그런 경우와 달리 생존에 대한 의지나 개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여기서 나온 주인공 레도는 훈련받은, 개성이 말살된 형태로 나온 어린 전투병사로서 욕구를 가지기 이전에 이성적인 행동패턴이 몸에 배어있었다고 하는 점이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겠지만요.
대부분의 SF설정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류 자망설(自亡說)을 기준으로 볼 때 그것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인류의 미래상은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이 됩니다.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어보고 고생을 해야 통일된 세계관, 자아확립이 가능해지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지구인류통합체가 나올 수 있다는 설정은 대부분 뻔한 구성입니다. 인류의 위기를 거쳐서 인류가 하나로 통합될 의지가 생성된다고 하면 당연히 그 이전에 막았어야 하지만 이성과 지성을 무지와 폭력이 넘어서는 시대라는 것은 꼭 나온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 부분은 이후에 다른 형태로 건드리게 되지만요.
이전에도 말을 했듯이 저는 신작 애니메이션을 볼 때 그렇게 자료나 정보를 잘 찾아보지 않습니다.
그냥 선입관 없이 접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대뜸 시작되는 우주전쟁. 이 규모의 형태를 보면서 묘하게 이런 패턴이 많아지는 것은 식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가지는 고뇌와 성장,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로 보게되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설정 중 하나이니까요. 다만 그 전쟁의 의미나 이야기등을 차분히 설정해 나가기에는 역시 짧은 것이 또 이런 드라마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류의 우주진출과 함께 그 시간의 역사에서 동떨어진 인류가 지구에 남아서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구를 떠나 우주의 중심에서 격렬한 생존과 의지의 존중을 위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그 가운데 우연치 않게 이 주인공이 톡~ 하고 떨어집니다. 원시인 부족이라는 설정으로 하기에는 상당히 개성이 강하고 자주의지가 강하면서 자신들의 삶에 목적이 있는 인물상이 이 작품을 잘 메꾸어주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는 긴장감은 좋았습니다.
다만, 묘하게 히로인의 성격이나 구성은 드라마 자체에 묶여서 조금 덜 보였다는 것이 아쉽다고 할까요? 한 15화 정도 구성이었더라면 조금 더 재미있는 인물상을 만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작품은 개성이 많은 캐릭터 수가 등장하는 만큼 그 것을 다 보여줄 만큼 여유있는 구성이 없으면 너무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 설정은 본래 무라타 감독을 비롯하여 2010년 이전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대의 작가로서 등장한 우로부치(虚淵)가 2010년부터 합류하게 되면서 공식적인 반다이 비쥬얼 + 프로덕션 아이지 + 니트로 플러스 라는 오리지널 로봇 애니메이션 기획이 진행되었다고 하니 이제 그 구성, 세일즈 포인트에 있어서 우루부치 겐의 브랜드 파워는 상당한 영역에 들어섰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러하듯 연달아 히트를 할 수 있는 작품구성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10년 미만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작가 자신의 역량을 떠나서 창작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만큼 휴식기가 필요한데 경험치가 완전 소비되기만 하는 경우에는 확실히 수명이 있다는 말을 하지요. 아니 사실상 10년도 크게 보았을 때입니다.
때문에 이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의 개성이 의외로 조금 맹맹한 것도 이해를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기획 자체는 물의 혹성을 배경으로 선단이 모여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만 해도 대부분 이미지 기획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개성적인 면을 부각시킨 형태로 기획 자체의 성공여부보다는 흥미성을 기본으로 하지요, 우로부치가 우주에서 온 소년(정확하게는 자신들의 고향으로 되돌아온 소년)이라는 주인공 설정을 더해가게되면서 이 기획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고 합니다.
본래 초기 기획은 지구발 우주연맹의 식민지 혹성 중 하나라는 형태를 가지고 나왔지만 점파 여러가지 구성이 더해지고 애니메이션 기획(연재될 에피소드로 나누어서 볼 흥미유발점 등을 요소에 넣고 짜갈 때) 어떤 점들을 버리고 살릴지 다시 논의하게 되지요.
덕분에 개성적인 선단 인물상이 먼저 나오고 이후에 주인공과 그 배경 설정이 마련되 형태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재미를 잘 보여주었다고 할 것같습니다.
재미있는 기획으로서 일본 일러스트 관련 사이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pixiv'와 연계된 기획으로서 아마추어 일러스트레이덜의 의견을 받아 캐릭터 원안 컨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최우수 작품은 애니메이션 방영 최종화에서 등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부분은 일일히 확인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 관심영역 밖이었지만 나름 신선한 재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구성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요.
체인버(チェインバー)로 명명된 AI탑재 로봇의 개성도 멋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 작품의 주요 테마를 어디에 두고 봐야하는지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배되는 속성을 통해 인류의 통합설을 주장하는 형태와 자유의사에 의한 발전설이 대립하는 과정은 상당히 급격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복선의 여유라고 하겠지요. 이러 과정들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아무래도 메인 캐릭터와 히로인에 대한 역할면이 조금 아쉽게도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로봇조종사에 대한 기준이 인간인 이상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개성, 그리고 이성간의 접근치도 고려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그 개성이 상당히 묘하게 마무리되어서 이후 작품전개에 어떤 구성을 보여줄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지요.
주인공과 가르간티아선단의 인간들, 그리고 인류은하동맹(人類銀河同盟)의 본격적인 존재의미 등을 생각해본다면 기존 SF드라마의 개성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친절한 개성입니다. 물론 고전적인 SF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나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미묘한 감상을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요.
지구 기원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 히디어스(ヒディアーズ)에 대한 접근도 또한 재미있었지만 그런 존재와 대립을 하기 위해서 설정상 16살인 주인공 레도(レド)가 전쟁터에 나가게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소모적인 통제사회의 아픔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지금 우리시대의 기준으로 볼때 훨씬 인간적인 개성을 가진 가르간티아의 소녀들은 확실히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겠지요.
그나마 소위라는 계급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통제력이나 사회적 관념, 이해관계가 약한 소년병사가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서서 어떤 삶을 선택하게될지는 미지수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변화점을 위해서 준비된 2개의 복선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때문에 TV애니메이션로서 제법 짤은 1쿨 시리즈로서는 알찬 마무리를 보여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주제와 달리 이안에서 보여주는 업무에 대한 효율과 비효율에 대한 논의도 잘 마무리 되었고, 인류가 살아가는 방향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구 지구인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미래에는 인류은하동맹의 바빌론에 직접 가서 히디어스와의 화해를 이루어낼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저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SF로봇 액션 작품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은 이 딱딱하면서도 이론에 강한 AI 체인버에게 재미를 느꼈다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 똑똑하고 강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준을 흡수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은 오히려 인간보다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그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체인버를 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이후 체인버 동급 기종이 잔뜩 깔려있는 은하동맹과의 조우는 필연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체인버 마크 7이나 8정도 되는 후속기와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때문에 레도가 그것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류은하동맹의 기원과 히디어스의 대립과정, 그리고 왜 정신적인 대립과 현실적인 이상론이 통합되지 못했는가를 보면 종교, 신념적인 부분을 가지고 이성적인 구분에 대한 철학적 논리를 넘어선 가능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그런 부분은 12~13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지요.
똑같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성장한 지구인류의 발전방향이 꼭 2갈래만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힘에 의한 지배가 두려운 것과 달리 통제된 사회관을 가지고 자유로운 생명과 사고의 기준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탄압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우주에 진출, 거대한 병력단을 만들 수 있는 인류동맹이 추구하는 바는 자신들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류 자체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라는 것은 가르간티아 구성을 통해서도 잘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의외로운 성격이었다고 한다면 역시 여해적이지만요.
사야와 리짓트, 피니온이 보여준 개성은 전체적으로 3조화를 이루면서 사랑, 이성, 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여해적은 확실히 만용에 가깝지만 용기를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여전사 타입으로 미래의 지구인류 선단을 이끌 힘의 상징으로도 커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 초반에서는 대립하는 관계로서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타입으로 보였지만 결국 이성적인 판단을 해서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있는 연결점을 만들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사상과 사랑의 감정을 대표하는 사야는 아무래도 히로인의 역할이면서 이 세계에 얼떨떨하게 내려온 레도에게 인간성회복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활동적이면서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 사야와 레도의 스토리가 조금 생략이 많이 된것은 아쉽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도 나름 보는 주제를 확실히 잡고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들은 인류은하동맹 소속이 아닌 표류부족(漂流部族)이라는 존재가 거론되었던 만큼, 가르간티아와 표류민족의 연결, 그리고 인류은하동맹과 히디어스의 접점을 새롭게 논리적으로 타파해나갈 수 있는 개성으로서도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록 미디어가 계속해서 발굴되어 여러가지 자원개발력을 갖추게 될 것 같으니 말이지요.
이볼바(イボルバー)로 지칭된 자유적 발진 진화론자들에 대한 반발성도 있겠지만 동맹 자체의 능력적인 지배권과는 다른 영역에 속한 것이 있는 만큼 그런 여지를 충분히 남기고 시작한 드라마라는 점을 재미있게 봅니다. 물론 남은 OVA에서 전부 커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시대에 들어서 물의 혹성으로 변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류,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치에 고뇌하면서 성장하는 소년병사 레도의 미래는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로부치가 참여한 작품치고는 제법 밝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농도 있지만 세계기반 설정은 여전히 6~70년대 SF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암울하고 비이성적인 집단들의 행동패턴이 지배하고 있는 만큼 (대신 종교적인 신앙부분과 논리적인 과학의 대립성이라는 것도 여전히 파벌, 차별적인 구섬점이라고 말을 하게됩니다만) 희망적인 메시지만 안일하게 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안일하지만 그런 안일하고 통제된 관념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존재들이라는 것은 꼭 있으니까요.
신체의 부자유를 넘어서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소년이나 희망적인 인류관을 대표하는 의사, 고뇌하면서 성장하는 소년소녀들이 있는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외롭게 규명되지 않은 부분은 히디어스(Hideous)와 쿠지라이카(クジライカ : 고래 오징어)로 불리는 이들이 대부분 통제된 활동권을 보여주면서 동반할 수 있는 이해관계인가 아닌가 하는 점들입니다. 대화전달능력이 우주에서는 다르게 작용하는 것 같고 은하인류동맹과 대대적인 전쟁관계를 성립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공통된 사고관이나 발달기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구지라이카 + 체인버 시스템 같은 형태로 우주에 진출하려는 가르간티아 미래선단을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약쪽 문명에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능력체로서 성장해 그 개성을 융합시키는 이야기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지요.
이 부분은 앞으로 나올 OVA2편에서 거론될 것이겠지만 희망적인 구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던 만큼 좋은 개성을 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반다이가 스폰싱을 한 작품인 만큼 체인버와 스트라이커는 꼭 모델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과연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난감 팬으로서 보면 이번 여름 원페나 다음 겨울 원페 정도, 아니면 C3에서 이런 모델에 대한 정보가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