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TMAN
일본 / ZETMAN
옴니버스 드라마
카츠라 마사카즈(桂正和) 저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1권
1995년 발매
각종 슈에이샤 잡지에서 연재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8
Extra 10 : 9
70 Point =
이 작가 가츠라 마사카즈는 아마도 일본에서 캐릭터 엉덩이를 잘 그리는 작가 가운데 대표적인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밝은 분위기로 웃음을 그려나가는 작품을 그리면서 작가가 성숙해져 가는데, 여기에서도 자기 분위기를 가지고 다시 그려낸 작품이 이 단편집입니다. 1995년 7월 9일 발매된 책자입니다. 작가가 이곳 저곳에서 발표했던 단편들을 모아서 만들어진 작품집이지요. 물론 제목을 보면 근래에 연재중인 작품, 그 타이틀이 생각나기 때문에 연상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자 안에서 <신 노 신 사랑과 증오의 타임슬립 : SHIN-NO-SHIN 愛と憎しみのタイムスリップ>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듭니다. 스타일적으로 밝고 순정기운이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니까 말입니다. 본래부터 <윙 맨>을 기반으로 한 액션 연출 등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가였던 만큼 그러한 스타일 작품에서 조금 더 섬세하고 따스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이 단편 작품에 등장한 제트맨 최종레벨은 작가가 본래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가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가 데뷔를 했던 작품부터 꾸준히 보아왔고 이런저런 즐거움과 성장을 함께 보아왔던 작가였는데 근래에 와서 다시 돌아보면 그가 가진 히어로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작가가 보여준 여러 작품들이 발전해오는 모습도 색다른 감성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실제 작가 자신이 가진 작품성향이 어떤 것인지도 조금 알게 된다고 하겠지요.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완성된 그의 센스를 재미있게 보고 느끼지만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면서 대중적인 작품을 그렸던 센스라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과거작품들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30년 이상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성장(또는 퇴화)하는 모습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면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1996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작가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은 근래에 와서 많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토리야마 아키라와 동기이면서 만화친구로서 유명했던 가츠라의 기준을 보면 정말 특징적으로 비교하게되는 구성이라고 하겠지요. 둘 다 천재형이라고 하겠지만 토리야마는 선천적인 천재형에 연애스토리나 무거운 분위기를 그리는 것을 싫어하는 면이 강하지요. 더불어 개그와 액션묘사에 있어서 보는 이들을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츠라는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만화체를 가지고 데뷔를 했고 그런 형태에서 SF나 액션, 그리고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 즐거운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러브 스토리 부분에서도 살짝 강한 매력이 있는 가츠라 마사카즈는 자신이 좋아하는 SF, 액션 드라마에 러브 로맨스를 더해가는 구성이라고 하겠지요. 근래에 보면 '전영소녀, 비디오 걸'을 통해서 이 작가를 알고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에 와서는 이 단편집 타이틀과 같은 ZETMAN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그려진 단편 그것과 같은 형태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희생과 암묵의 다크 사이드 히어로를 그려나가는 모습은 같은 타이틀을 가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가지고 보면 너무 깊은 인간관계에 매여서 무거운 선택을 하게될지도 모르지만 그 결과에 대한 감정의 선택은 독자의 몫으로 은근슬쩍 돌려놓고 있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히어로가 아니라 자기 파멸형 히어로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1960년대의 초인, 히어로들은 그 놀라운 힘을 바탕으로 한 힘의 대가를 다시 요구하는 삶을 강요받지만 여기서는 힘을 추구하는 존재의 가치관과 함께 다양한 인간들의 쟁점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나의 힘'은 이 세상을, 시대가 가진 무게감을 이기기 위한 개인의 국가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가치관은 대부분 세상이 이해하는 능력적인 부분과 달리 이익집단의 아집으로서 거론하게 됩니다.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초인의 힘이라는 것은 그런 경쟁, 불안, 이기주의를 넘어서는 어떤 것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과연 국가의 이념을 넘어서는 힘을 가진 개인이라는 존재라는 것은 이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요? 적이 있는 영웅은 가능한 밝은 면이 있지만 적이 없는, 적이 없기 때문에 존재하는 가치자체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의 기준이라는 것은 또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