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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아이실드 21 - 달리면서 성장하는 소년들



아이실드 21
일본 / シャーマンキング
판타지 액션
이나가치 리이치로(稲垣理一郎) 원작 무라타 유스케(村田雄介) 작화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37
2002년 34호  ~ 2009년 29호
주간 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 연재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8
Extra 10 : 6
64 Point = 

 

처음에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좀 유치한 그림체라고 생각했지만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는 작품 중에서 요사이 가장 뜨거운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는 대로 미식축구를 주제로 한 작품인데 이렇게 이색적으로 재미있는 미식축구 만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통파 스포츠 만화는 아니더라 하더라도 빠른 발을 이용한 주인공의 활약과 소년을 뜨겁게 달구는 스토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판은 12권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9권까지 나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2005


물론 이런 작품이 소년점프에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법 든든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캐릭터, 여기에 상당히 표현력이 높은 작가의 연출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드라마의 기본이라고할 수 있는 룰과 흥미점을 가질 수 있는 독자들의 공통점, 관심사에 대한 부분이 여전히 아슬아슬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일본 출판만화, 잡지만화의 왕도를 걸었던 1980~90년대 초중반과 달리 인기 = 판매실적에 직결되는 형식에 너무 집착하는 과정에서 작품 자체의 다양성보다는 장기연재, 책자판매숫자 늘리기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수순에서 잘 끊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이지만 조금 무리한 전개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나가면서 아쉬운 면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멋이라고 한다면 아직은 완성되지 못한, 꿈조차도 가지지 못한 소년이 그 단계를 밟아가면서 소년에서 청소년으로,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을 갖추어 간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미식축구라는 스포츠 안에서 보여주는 남성적인 향기와는 달리 순수하고 열정적인 소년의 성장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흥분되는 연결구조입니다. 게다가 약체팀이지만 기본은 확실하게 있는 팀이 갈수록 성장해간다는 설정과 함께 보여준 이 재미있는 연결성은 대부분 팔린다는 것 때문에 착각을 하게되는 상업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상당히 좋은 작화,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또 다른 발견이었다고 하겠지요.

대부분 작화력이 좋은 작품인 경우, 스토리의 빈곤함이나 반복되는 구성이라고 해도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건을 마련해줍니다. 세상은 넓고 강한 적수는 많다고 하지만 인간 자아의 성숙, 완성에 가까운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매 시간 시간을 그려내는 청춘드라마의 기본은 작고 작은 깨달음을 통해서 자기성찰을 해나가는 모습이겠지요. 대부분의 드라마가 어느정도 한계선을 보여주고 (보통 일반적으로 이런 스포츠 드라마라고 하면 대회 우승) 그것을 통해서 잘 마무리 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일본에서는 대표적으로 성공한 몇몇 스포츠 만화가 있었고 그만큼 큰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이 그런 형태로서 발전하지 말라는 이유는 없었겠지요.

그러나 역시 90년대 중후반부터 늘어지기 시작하고 권수 늘리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입자를 비롯한 팬층의 접근을 자꾸만 제한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적당한 작품이 늘어지는 것과 일류, 최고의 만화가 늘어나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좋은 표현력과 매력을 가진 작가가 조금 더 다양한 작품에 도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 2008


결론을 보면 좋고 행복한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시작을 했는데 전형적으로 늘어지기 시작하는 점프진영의 구성 덕분에 애써 좋은 만화로서 마무리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작으로 마무리해버린 아쉬움을 느낀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무라타 유스케가 자신이 가진 작화능력을 잘 살려가면서 좋은 개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때만 해도 조금 더 발빠른 변화를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초반 전개만 볼 때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엇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작가생활과 만족적인 작품생활이 꼭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늘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좋은 작품으로서 재미있는 연결을 보여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