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
일본 / 銀河機攻隊 マジェスティックプリンス
TV Series
SF 액션
2013년 4월 ~ 9월
전 24화
감독 모토나가 케이타로(元永慶太郎)
제작사 동화공방 × 오렌지(動画工房×オレンジ)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2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7
68 Points =
이 작품은 기획이 상당히 장대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시리즈 구성이 요시다 레이코(吉田玲子)이고 창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 월간 히로즈(月刊ヒーローズ)에서 애니메이션 기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시즌 아이템으로서 밀고 나갔지요. "안타까워도 괜찮아 : ザンネンだっていいじゃない"라는 묘한 캣치프레이즈를 달고 나왔고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로봇애니메이션이었기에 사실 저는 나중에 초인합체! 4인 합체 + 미지의 세계에서 온 미소녀 합체 까지 이루어지는 궁극합체 '마제스틱 킹'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더랍니다. 물론 마제스틱 프린세스나 퀸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을 했지요.
대충 타이틀만 보고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은 뭐 취미적인 단순함이기는 합니다.
기본은 오리지널 기획으로 장난감이 나오기에는 조금 미묘해보이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번 분기에 나온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아니 이번 분기 로봇 애니메이션들은 상당한 형태로 혈투를 벌였다고 보는데 그 안에서 독자적인 매력을 잘 살린 SF액션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의외롭다는 말도 하게되겠지만 감독이 [칼이야기 : 刀語]를 거쳐서 온 모토나가 케이타로(元永慶太郎)인데 캐릭터 디자인이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司)라는 점입니다. 조금은 선라이즈 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기본적으로 선라이즈와는 거리를 둔 개성이라고 해야겠지요. 참고해본다면 히라이 히사시의 디자인이 적용되기 쉬운 것은 캐릭터 작화및 감독에 있어서 편리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개성이 또렷하고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손이 많이가는) 캐릭터표현보다 훨씬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실 제작에 있어서 조금 더 편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몇몇 회사에서는 편해보이는 설정이라고 해도 작화감독이나 제작연출자의 의도로 인해서 섬세한 표현을 팍팍 넣기도 합니다.
때문에 비교를 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겠지요. 여기에 설정시리즈 구성에는 요시다 레이코(吉田玲子)가 참여하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조금 더 조용하게 웃기는 구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농담조가 아니라 갑작스레 이 2013년 1~2분기 사이에 등장한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아져서 나름 즐겁기는 했지만 장난감으로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구성인가를 생각해보는 저로서는 조금 아쉽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이쪽은 디자인도 좋고 구성점도 차분해서 이후 전개되는 형태로 볼 때 어떤 기준 이상을 보여줄 것 같았는데 중반 이후에 나타난 상대편 로봇들이 묘하게 덜 매력적이어서 그런지 답답한 느낌까지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작품은 배급을 맡고 있는 토호(東宝)의 비중이 큰 작품이라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획단계부터 관여하고 있으면 이 작품을 기반으로 2014년 전후가지 극장판 기획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오프닝 곡을 내놓은 팀조차 별도로 독립브랜드를 만들어 설립했다고 하니 조금은 독자적인 성격을 지닌 토호와 그 친구들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1기 오프닝 주제가로 등장한 이 노래 [나능 상상한다 : 私は想像する]는 상당히 매력적인 즐거움을 알려주었습니다.
작사 작곡은 음악유닛 씨소(See-Saw)에서 보컬로 활동중인 이시카와 치아키(石川智晶)였는데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와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노래를 부른 콘 나츠미(昆夏美)는 기존 가수와는 조금 다른 창법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뮤지컬 배우였습니다. 이 노래를 통해서 가수로서 데뷔를 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애니메이션 작품보다도 노래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에헤헤 하고 있지요.
물론 개인적인 바람도 많이 들어가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지만 2010년 전후로 일본 애니메이션 사업부들의 여러가지 정책변화, 그리고 사업구조에 대한 면밀한 재정리작업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기존 애니메이션 산업역군으로서 활약을 한 애니메이터에 대한 여러가지 논도 함께 거론되었지요. 토에이와 선라이즈, 그리고 토호는 말 그대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산업, 선두권에 속한 그룹으로서 여러가지 기준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시대의 변화나 시스템정비측면에 있어서는 아티스트로서의 입장보다 흥행을 염두에 둔 작품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자극적인 영상에 비해 스토리적인 만족도가 약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일본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은 저연령층 작품들을 통해 수익구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따쿠 산업으로서 거론되는 특정계층을 겨냥한 상품성 중심의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뻔한 작품성격만 보여지고 있다는 말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갑작스럽게(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로봇 및 SF작품, 그리고 조금 더 무거운 주제를 가진 소재가 연동되는 환경이 실험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대신 스토리가 조금 뻔해보인다, 식상하다. 특징이 없다. 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드라마적인 기준을 볼 때 이 등장캐릭터들이 세력으로 나누어져서 대립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등장한 로봇 애니메이션 중 대다수가 외계의 침략, 또는 미지의 생명체와 대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서로가 서로를 알고서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을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획 자체가 2009년에 시작되었고 건감과 에바로 지칭되는 지금 애니메이션 풍토에 있어서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로봇 아니메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기획구성에는 감독인 모토나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고 이후 신간 만화잡지 '월간 히어로즈 : 月刊ヒーローズ'에 연재기획까지 연결되면서 나름 구성에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SF와 로봇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킨 작품들이 나왔다는 것이 조금 그렇습니다.
이 감상문은 동시기에 나온 여러작품들을 보면서 같이 쓰여졌고 아마 완결을 본 후에 공개되겠지만 정작 기존 시리즈 작품들과의 차이점, 또는 특징이라는 개성을 돌아보면 약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 약 2012년 가을 ~겨울 사이에 등장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토호의 의지, 새로운 신규 애니메이터들의 접근, 로봇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활동적인 매력, 그리고 연구된 여러가지 패턴과 퍼포먼스들을 볼 때 이 작품은 잘 짜여진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취미인 친구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로봇과 로봇들의 모양새와 덜 야해서 오히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 캐릭터의 활동력들이 상승작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역시 실력부족이라는 말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둘째 치더라도 이미 세간에서는 로봇 애니메이션이 가질 미덕의 기준으로서 에반게리온을 말하고 있고, 건담이 가진 쓸데없는 전통과 똥고집적인 패턴이라고 해도 보는 이들을 긴장시킬 수 있는 개성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몰개성이라는 말도 하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기존에 보아왔던 기존 세계관과 별다른 것이 없이 진행되는 안일함이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이렇고 저런 애니메이션에서 본듯한 패턴이 아기자기하게 담겨져 있어서 지금 부터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작품들을 접한 중간급 이상 되는 아마추어 팬들에게는 아쉽다고 할 것 같습니다. 가려면 아주 확 가던지, 아니면 다시 짜맞추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말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레몬은 시큼하면서도 향과 단맛이 어우러져서 좋은 감상을 알려줍니다. 다만 시큼하기만 하거나 향기만 좋아버리면 맛을 즐기는 과일로서의 입장이 미묘하게 다가오지요. 레몬과 같이 시큼한 무언가를 느끼게 해줄 것 같으면서도 그 이상으로 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로봇이 나오는, 장난감 팔아먹자는 애니메이션에서 무엇을 바라는것이냐? 라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세계관과 더불어 게임, 만화, 그리고 화제성을 가지고 중심문화를 달리 나가려고 했던 기획이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기본 근간에서 보면 에반게리온과 같이 우선은 스토리, 그리고 그에 맞는 걸출한 화면구성과 캐릭터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쪽도 비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국 보여준 매력은 어중간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점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평균적으로 제가 보아온 로봇 애니메이션의 평균 감상점은 50~60점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여타 작품들보다는 좋아하는 장르인만큼 주관적인 점수평가가 다른 장르보다 높은 편이지만 이 작품은 스토리나 구성에 있어서 아쉽다는 말을 하면서도 평점은 높습니다. 기술적인 면, 개성적인 로봇디자인과 연계성, 세계관을 잘 정리해서 (사실 너무 잘 정리해서 파고들 요인이 적다는 말도 있지만) 로봇 애니메이션 타이틀로서 충분히 좋은 짜임새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기획부서와 판매, 영업을 담당한 이들이 말하는 '성공요소를 모아서 만든 작품'에 속하게 되는데 정작 그런 작품들은 너무 성공점만 보다가 다른 것들은 무너지더라고 확가게 만드는 확실한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잊게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각 애니메이션 제작관련으로 일을 하는 취미인 친구들도 있다보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시 이렇게 잘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심심하다고 말하게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세상은 만만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부분들을 특징적으로 강화시켜서 극적인 매력을 가진 다른 세계관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