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지만 제가 타이핑을 조금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조금 짧고 간결하게 쓰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런 결심도 ……… 에헤헤 입니다.
아까도 질문에 들어가는 답글을 쓰다보니 제법 길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답글을 쓰기 위해서 사용해던 글들을 하나로 모아서 문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나오네요.
문서정보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블로그를 시작했던 2004년 10월부터 시작해서 오늘날짜까지 쓰여진 것입니다.
공백을 포함하면 38만자, 공백을 빼면 31만자 정도가 쓰여져 있네요.
이중에서는 문장이 길어져서 결국 블로그에 포스트로 쓰이면서 잘려나간 것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하겠지요.
제 블로그에는 이런식으로 질문자들에게 보내는 답글을 쓰다가 길어져서 포스트가 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아까만 해도 몇년 주기로 반복적으로 오는 질문 '오따쿠와 취미인이 뭐가 틀려요?' 에 대한 답글을 쓰다보니 1만자가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헉! 했습니다.
줄여야지요, 줄여야지요.
이런 식입니다.
쓰다가 좀 그래서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 임시저장글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일종의 직업병이라는 부분도 있고, 어렸을 적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물론 내가 관심을 둔 것만)' 라는 호기심 충만했던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생긴 정신적 트라우마(trauma) 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끔 자면서도 혼자서 질문하고 혼자서 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는 주변인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무섭지요.
저 자신도 제가 이해를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서 허우적 거릴 때가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백과사전이나 검색시스템에서도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지요.
과거에도 한가지 답안만 보고 잘못된 결과를 내놓은 경우가 있어서 가급적 1~2차 검증과 더불어 반대안에 대한 것도 같이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애써 용기를 내서 물어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가급적 이런저런 과정들을 찾아서 접근해보는 방식을 택하게 되지요.
게다가 쓰다보면 저 자신도 새롭게 공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쓸데없이 글이 길다, 많다라는 부분은 자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