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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

여행이 카테고리에 등장할지는 몰랐지요

취미블로그라고 시작을 했어도 초기 5군데에 만들면서

(야후, 파란,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그 기준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는 사실 생각을 안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초기 취미DB를 만들었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장난감, 비디오 정도는 생각을 했지만요.

 

문화적인 취미경력에 있어서 1996년, 취미DB를 재정리 할 때는

(손글씨+TEXT를 다시 타이핑해서 한글과 엑셀 폼에 넣는 작업)

여행사진이나 느낌들은 재정리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직은 '디지털 카메라' 같은 것이 없던 때라서

사진 이미지를 포스트용으로 만들어 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그냥 단순하게 여행다녀와서

'갔다왔음'

이런 정도로만 일기에 정리를 했었으니까요.

 

그래도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여행은 차근차근해왔고

그 감상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02년에 들어면서 부터였습니다.

물론 그 계기가 된 것은 디지털카메라때문이지요.

이전에는 전부 필름카메라였고 다녀온 이후에

지역 정보를 재정리 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뉴욕이나 동남아시아는 일로 갔던 것 때문에

'여행' 감상을 정리하는데 굉장히 어려웠지요.

 

사실 제일 아까운 것은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제대로 서 있을 때 찍어둔 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

911때문에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당시 망원렌즈가 없었던 저는 멀리까지 나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찍어볼 생각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도시 모습을 찍겠다고 셔터를 누르는 것은

 필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카메라는 들고갔지만 해외에서 필름을 구하려니

너무 비싸서 훌쩍였습니다.

책도 사고 음반도 사고, 술도 사고 하다보니

감히 사진까지 찍어보겠다고 쇼를 할 수는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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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갔을 때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전부 스캔해서 디지털로 만들어 둘 때

참 어벙하게 찍었던 자기 취미사진들을 되돌아 봤지요.

(아는 이들과 찍은 인물사진들을 올려둘 수는 없으니

정작 여행을 가서 풍경사진을 제대로 찍어두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만 하더라도

사람 인생에 굴곡이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언제라도 다시 와서 찍어보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했던 것이 문제였지요.

 

그나마 디지털카메라 문화확장과 함께

인터넷 정보검색을 통한 도움을 얻어서

자기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녀온 그곳에 대한 자료를

다시 정리할 수 있었는데

다녀와서 다시 정리하다 보면 정말 정말 여행다니기가

쉬워졌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주 놀러가던 일본이나 중국을 빼고,

해외여행은 어느정도 일정에 여유를 두지 않으면

정말 정말 힘들었지요.

다녀와서도 정리할만한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한국이 외환위기와 더불어 IMF를 맞이하면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워졌고

제 취미시절에도 1996~1998년은 굉장히 암울한 시기가 됩니다.

 

91~94년까지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한국물정에 어두운 저였지만

96~98년은 묘한 상황으로 인해 일에만 치어서 제대로

취미생활을 못하게 되었고, 결국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취미DB를 만들어 정리하는 작업만 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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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00년이 되어서 인터넷 발달을 염두에 둔 주변 취미인들

(취미인이라고 해도 사실은 통신업계인이 되어 있었지만)

덕분에 저도 나름 홈페이지 비슷한 구성을 마련하기 위해서

독자적인 DB구성을 다시 만들어보고 있었고

이러면서 텍스트로만 정리하는 것보다

비주얼적인 것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그런 것을 마련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고

여전히 일에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상만 했을 뿐,

정작 블로그 라이프 구성에 여행관련 카테고리를 만들

만용을 부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더불어 똘아이같이 필름들을 다 처분해버린 것이

큰 아픔이었지요. 디지털 스캔을 해두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버려버린 것입니다.

 

설마 그 HDD에 보관한 자료들이 '뻑' 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지요.

다 어리숙한 디지털신봉때문에 생긴 결과로 이후,

저의 2중 3중 백업 라이프는 기본이 되어버립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인 경우 표지나 패키지 자료를 스캔해두는 것으로

나름 자료를 만들어 두었다고 하지만

웹 발전도를 잘못 예상하고 400px이하로 만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전부 다시 스캔을 해야했고,

오디오나 하드웨어들은 그 때 그 때 구입한

카탈로그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필름카메라 쓸 때 생긴 습관이기도 했지만

스피커나 앰프같은 장비들을 찍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것은 정말 정말 아쉬운 것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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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것은 정말 요상한 것들뿐이어서

나중에 되돌아보면 훌쩍 훌쩍 이지요.

(나중에 돌아보면 안 찍어둔  것이 천추의 한을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2003~4년 사이에 블로그를 만들어보고

해외 서비스에도 가입을 해보면서 '텍스트&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취미DB를 블로그에 올려두면서 백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장비 백업이라고 해도,

HDD나 CD처럼 언제 망가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왕 하는 것, 만만하게 웹 백업,

웹 블로그를 만들 때 2~3개 이상 만들어서

한꺼번에 해야 나중에 혹시나 그 서비스가 없어져도

훌쩍거리는 일이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죽어라 이런 저런 유명세를 타는 블로그 시스템에

무조건 가입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제 블로그가 여기저기에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문제가 생깁니다.

사진 이미지같은 것들이 조금 많이 업데이트 되던 제 취미DB는

언제나 용량제한에 걸려버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여행사진들은 무지막지해집니다.

 

지금이야 이런저런 블로그 사이트들이 무제한 용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2003년도에 테스트를 할 때는 정말 하루에

조금 많이 포스트를 올려두는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일과 취미업데이트를 같이 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써둔 텍스트를

조금 손봐서 블로그용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시간이 너무 걸려버리니까요.

 

실제 2004년 10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약 2천 포스트를

올리는데 무척 힘이 들었는데 대부분 한 달에 올릴 수 있는 것들을

그날 그날 용량제한에 걸려서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내심 소모되는 시간에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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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애니메이션 감상은 네이버에서

영화는 파란에서

만화는 이글루스에서

게임은 야후에서

이런 식으로 나누어 포스트하고 나중에 여유로워지만

한 곳으로 합치는 방식을 택할까?

하는 생각도 했더라지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결코 여행관련 이야기

블로그에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블로그 카테고리에는 '여행'이 없었지요.

여행카테고리는 소위 말해서 꽁수가 마련되면서 등장했습니다.

카페를 만들어서 그곳에서 가져오면 하루 제한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무식한 포스트도 만들었었지요.

포스트 한 개에 사진이미지가 130여장,

160여장이 올라가는 포스트도 만들게 되었지요.

이게 지금은 그냥 웃고 넘어갈지 몰라도 과거에는 좀 문제가 되었습니다.

원더페스티벌처럼 취미여행인 경우에는

과거에 포스트를 만들 때 포스트당 100장 미만으로

15개를 써올렸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15개 포스트지

여행기 한 번 쓰는데 15개나 쓰면 좀 거시기 했지요.

 

그리하여 지금처럼 일일 용량제한이 없어진 상황이 되고는

오히려 포스트 자체를 세분화해서 최대한 사진 이미지를

줄이고 있습니다만, 과거에는 왜 그리고 급급하게

올렸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름 조바심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여행기 포스트는 제대로 완결을 본 것이 없으니까요.

대만, 상하이, 소주, 프랑스, 영국, 미국, 필리핀, 항주,

홍콩, 호주, 태국, 이탈리아, 그리스 지역은 그냥 멍 때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을 다녀왔을 때만 착실하게

올려두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포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2010년이지만

2004년만 해도 이렇게 여행포스트를 쓰고

그런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게 될지는 몰랐더랍니다.

정말 세상은 팍팍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