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ガンスミスキャッツ : GunSmith Cats
액션 드라마
소노다 겐이치(園田健一)작화
COMIC MAGAZINE
1991년 2월호 ~ 1997년 6월호
월간 애프터눈(月刊アフタヌーン) 연재
일반판 전 8권
애장판 전 4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7
스토리-웃음 20 : 12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8
Extra 10 : 8
70 Point =
물론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걸포스’와 ‘버블검 크라이시스’시리즈 때문입니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을 동인활동으로 투자해온 작가였습니다.
유명한 밀리터리 마니아인 작가는 이 작품 이전에 OVA로까지 만들어진 <라이딩 빈>이라는 작품에서 이 작품의 전신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만 그것 이상으로 멋진 설정, 그리고 미소녀와 건액션이라는 장르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소녀, 건액션, 자동차 액션이 어우러진, 작가 자신의 취미성향이 지극히 강하게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은 누가 보아도 좋아하는 영화적인, 할리우드적 요소가 잘 접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완결도 되어있으니 다음 책이 언제 나오나 하고 조바심을 가지고 볼일도 없으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 1997 & 2005
이 작품에서 연출된 스타일만 따지고 보면 굉장히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들은 당시 동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던 작가의 동인지 등에서 서브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의 집이 구마모토(熊本)에서 화과자(和菓子 : 일본 전통과자)점포를 하고 있는데 이름이 '소노다야 :園田屋'인 것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그의 동인지 중 하나인 '초센아메 : 朝鮮飴'지를 통해서 이런저런 재미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 디자인 전문학교를 다니던 때부터 동인만화서클에서 활발한 개성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그가 그리는 미소녀, 메카 디자인에 대한 주변의 평이 좋아지면서 캐릭터 디자이너로서의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만화작품을 그리고 싶은 작가지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지명도를 얻게된 이후 그는 드디어 자신의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화려하고 음탕하며, 정신사나운 액션극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미 80년대 동인세계에서는 상당히 지명도가 올라간 미소녀&SF설정 디자이너로서 큰 이름을 얻은 그였지만 자신만의 오리지널, 자신이 원하는 세계관을 완성해가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락성에 치중하다보니 드라마적인 재미보다 묘사되는 연출에만 신경을 쓴다는 평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러가지 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주의적인 부분과 상업지들의 접점에 있어서 어느정도 다른 형태로 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애니메이션과 일본만화책 산업 사이에서 동시에 활약할 수 있는 개성과 더불어 자신이 그리고 싶은 작품으로 간신히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80년대의 일본 만화책 황금기는 말 그대로 찍으면 팔리는 정석적인 기준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이너한 소재를 가지고 팔아가는 잡지, 장르라는 것도 존재를 했습니다. 동인시장의 확대와 일본 서브컬춰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이 좋아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버블경제의 영향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축소, 안일하게 만들어갔던 잡지만화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디지털과 아날로그 출판의 전환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것등은 여러가지 형태로 말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어느정도 지명도를 가지고 만화책을 시작해서 일부 팬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지 않고서는 팔리는 책자를 내놓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때문에ㅐ 애니메이터 출신 만화가, 애니메이션 관련자로서 시작해서 만화까지 성공하는 사례를 보기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적으로 몇몇 작가들이 실험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확실히 시장 자체는 많이 어려웠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볼 때 70년대에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80년대 동인계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큰 이름을 얻은 작가가 90년대에 들어서 오리지널 만화를 그리겠다고 나섰다는 것은 상당히 이색적이면서도 모험적인 도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엄청난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굉장히 취미적인 구성이 강하고, 도발적인 설정과 캐릭터 구성외에는 일반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작가에 대한 이해가 잘 동반된 취미만화잡지 애프터눈이니까 이정도 연재를 했지, 조금 다른 잡지였더라면 이렇게까지 연재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취미적인 관점에서 볼때, 권총이나, 자동차, 시대적인 개성에 대한 연출효과와 나름대로의 검증절차는 상당히 마니악한 수준까지 이끌고 가서 취미만으로 시작해도 이정도로까지 표현할 수 있고, 재미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수준이라고 해도 실제 판매와 실적으로 남기기 어렵다는 현실의 벽이 있기 때문에 또 재미있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매서운 성격을 가진 미소녀 캐릭터 (엄밀히 말하면 미소녀 스타일의 성인 캐릭터이지만)를 동반한 스타일적인 드라마도 볼만한 거리를 잘 제공하고 있어서 기준점이 높습니다., 작화 구성력도 깔끔하고, 애니메이션적인 세부연출이 조금 칸을 많이 잡아먹기는 하지만 볼거리가 있는 만화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지요. 이 정도 작품에 70점이나 주는 것은 너무 후한 것이 아닌가? 라는 말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으로 오랜시간 잘 숙성시켜서 등장시킨, 그리고 이때가 아니면 만나보기 어려운 설정과 구성을 보여준 의욕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높이 줄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이후에 등장한 속편 BURST는 2004년부터 올해(2009)까지 연재되어 잘 마무리 되었는데 의미로서 본다면 역시 이 첫 작품에 더 높은 의미를 두게됩니다. - 2009